덴버 자연과학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에서 지난 1월에 발견된 새로운 공룡 화석이 덴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이 묻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덴버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9일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분 뼈 화석은 천연개스에서 지열(geothermal) 에너지로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열 시추 실험을 진행하던 중 박물관 주차장 수백 피트 아래에 묻혀 있던 것이 발견됐다. 동시에 진행되던 또 다른 연구 프로젝트는 덴버 분지(Denver Basin)의 지질 구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기반암까지 시추하던 중이었는데, 지표에서 763피트(약 232미터) 아래에서 채취된 암석 속에서 6,750만년전 초식 공룡의 뼈 일부를 발견한 것이다. 이 박물관의 지질학 큐레이터인 제임스 해가돈(James Hagadorn)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견은 박물관과 덴버 지역사회 모두에게 과학적, 역사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이 화석은 공룡을 멸종시킨 대량 절멸 사태 직전의 시대에서 온 것이며 오늘날 덴버 땅 아래에 존재했던 고대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이 화석이 백악기(Cretaceous period)에 살았던 초식 공룡의 척추뼈로, ‘테스켈로사우루스’(Thescelosaurus)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공룡은 10~12피트 길이에 두 발로 걷는 동물로 당시 덴버 지역은 열대 늪지와 숲, 범람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덴버 도심 지역에서 발견된 다른 공룡 화석들도 대부분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드러났는데, 대표적으로는 2019년 하이랜즈 랜치에서 발견된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 부분 골격, 1994년 쿠어스 필드 공사 중 발견된 뼛조각 등이 있다. 후자는 메이저리그 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보라색 공룡 마스코트 ‘딩거’(Dinger)의 영감이 됐다.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현재 박물관의 ‘틴 렉스 발견(Discovering Teen Rex)’ 일부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는 노스 다코타주에서 세 소년에 의해 발견된 어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을 과학자들이 전시용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