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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이란 밀착 신동맹…종전 새 걸림돌

Los Angeles

2025.07.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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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 안보 포럼 현장 중계]
전체주의 국가끼리 협력 선호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
푸틴, 종전 기회 매번 걷어차
지난 17일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진행된 '러우 전쟁의 향방'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안드레아 미첼 NBC 앵커, 라이스 전 국무장관, 파시 라얄라 핀란드 외교부장관 정무보좌관, 할리나 얀첸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수잔 글래서 더 뉴요커 기자. 김경준 기자

지난 17일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진행된 '러우 전쟁의 향방'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안드레아 미첼 NBC 앵커, 라이스 전 국무장관, 파시 라얄라 핀란드 외교부장관 정무보좌관, 할리나 얀첸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수잔 글래서 더 뉴요커 기자. 김경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을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러시아, 북한, 이란의 밀착 구도가 종전 가능성을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할리나 얀첸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년간 북한, 러시아, 이란은 견고한 안보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며 “이 구도는 단지 우크라이나만이 아닌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회 산하 방위산업 투자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시절, 그의 핵심 공약이었던 반부패 정책 자문을 맡은 바 있다.
 
얀첸코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주주의 서방 국가들과 타협하는 것보다 북한, 이란 같은 전체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 선호한다”며 “세 나라는 인권을 경시하고 억압적 통치를 공유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푸틴 대통령이 현재 자신을 고립시키며 ‘정치적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얀첸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종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푸틴이 그 기회를 매번 걷어찼다”고 밝혔다.
 
이날 얀첸코 의원과 함께 세션 패널로 참여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3국의 이른바 ‘신동맹’ 체제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이란, 북한, 러시아와 더불어 중국까지 묶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사실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도 적고, 갈등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확장을 경계하고 있고, 과거 구소련 연방에 포함돼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점차 중국 노선을 타고 있다”며 “겉보기보다 이 연대는 훨씬 약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들 국가를 하나로 묶어서 다루되, 서로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얀첸코 의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전쟁 3년 차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국가로서 제 기능을 하고 있고, 방위산업 생산 능력은 전쟁 이전보다 3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얀첸코 의원은 “국민들이 여전히 전쟁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욕조나 벽장 같은 안전한 공간에서 재우는 경우도 많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정말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함께 패널로 나선 파시 라얄라 핀란드 외교부 장관 정무보좌관은 “러시아는 제재로 인해 경제적으로 크게 위축됐고, 노동력과 투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푸틴이 국제사회로 나와야 할 때”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스펀=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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