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체중이 조금 늘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치열했다고 생각되고, 또 재미있게 본 경기는 4강전의 하나로 열렸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였다. 이 경기를 보며 마치 1982년에 벌어졌던 74일간의 ‘포클랜드 전쟁’ 후속편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는 듯했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잘 알다시피, ‘포클랜드전쟁’은 1980년대 초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위기에서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레오폴드 독재정권은 심각한 경제난과 함께 인권탄압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이에 독재정권은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애국심을 고취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포클랜드 침공’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카드였다. 그러나 영국의 마거릿 대처 당시 총리는 초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대처 총리는 영국에서 1만2000여km나 떨어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에 신속히 영국군을 파병했다. 영국군의 공격에 군사력 면에서 열세였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항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포클랜드 전쟁은 아르헨티나가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지인 두 분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인 우수아이아를 방문했었다. 그곳의 포클랜드 전쟁 기념관에서 전사한 군인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과 사진 자료들을 봤다. 전쟁이 남긴 상처였다. 월드컵 4강전에서 두 나라의 경기는 치열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했고, 감독은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리고 경기장의 응원단은 물론 전 국민이 목이 터지라 응원을 펼쳤다.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진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멋졌다. 스포츠가 갖는 긍정적인 기능 중의 하나가 화합과 단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월드컵 같은 국가 대항전은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단체든 국가든 분열된 조직의 구성원들은 불안하다. 반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합된 힘은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누구나 알 것이다. 설증혁 민주평통 OC/SD 협의회장열린광장 그라운드 전쟁 포클랜드 전쟁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포클랜드 침공
2026.07.27. 18:21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지난달 LA총영사관 주최로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행사장 한편에는 한인 사회의 오랜 정성과 노력으로 세워진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우뚝 서 있었다. 그 비석에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전사자 3만 6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비석 앞에 선 순간,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의 숭고함이 가슴 깊이 밀려왔다. 얼마 전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 시에도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건립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인 인구가 35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에서도 후손들에게 역사를 전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감개무량했다. 그 소식을 들으며 문득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22만여 명이나 되는 한인이 살고 있는 LA에는 아직도 한국전쟁을 기리는 변변한 충혼비 하나 없다는 사실이다. 해외 최대 한인 거주지에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수많은 한국군을 기억할 상징물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다행히 작은 희망은 시작되었다. 6·25참전유공자회 노병들이 먼저 뜻을 모아 매칭펀드를 위한 ‘씨앗 기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제 그 작은 씨앗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큰 나무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니다. 6·25전쟁이라는 민족 최대의 비극 속에서도 수많은 젊은이의 피와 눈물, 그리고 자유를 지키려는 희생이 있었기에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18만4000여 명에 달하는 국군 전사자들은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조국에 바쳤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침묵이 곧 잊힘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후손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가르치며, 희생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충혼비는 단순한 돌기둥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를 기억하는 교실이며, 감사와 애국심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Korean War Veteran’이라는 글귀가 적힌 모자를 쓰고 거리를 걷다 보면 낯선 미국인이 다가와 “Thank you for your service(헌신에 감사한다)”라고 따뜻하게 인사하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 짧은 한마디에는 희생을 존중하는 사회의 품격이 담겨 있다. 우리 한인 사회에도 이러한 문화가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충혼비는 과거를 위한 기념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우리 자녀들과 손주들이 그 앞에 서서 지금의 자유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작은 정성 하나가 큰 역사를 만든다. LA 한인 사회의 뜻있는 동포들이 이 숭고한 뜻에 함께해 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 충혼비는 어느 한 단체만의 사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이며, 후손들에게 남겨 줄 소중한 유산이다. 큰 기부가 아니어도 좋다.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모이면 역사는 세워진다. 참전용사들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나기 전에, 그들의 희생을 돌에 새기고 후손들의 가슴에 새겨야 한다. 뜻있는 한인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LA 한인 사회의 자랑이 될 6·25전쟁 충혼비를 세우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제는 기억을 역사에 남기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때이다. 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회장발언대 충혼비 전쟁 한국전쟁 참전 충혼비 하나 25전쟁 기념식
2026.07.21. 18:31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와 그 이후 시장이 보여준 반응은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전쟁이 발발하자 연일 공포가 증폭됐고 당장에라도 자산을 줄여야 할 것처럼 불안했다. 그러나 4개월 넘게 이어진 갈등 속에서 실제 시장의 움직임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쟁과 같은 거대한 위기 앞에서 투자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성공적인 은퇴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실제 시장 데이터가 보여주는 교훈을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투자자는 과거의 패턴, 즉 일종의 ‘공식(Playbook)’에 기대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오일 쇼크가 오고 금값이 급등한다”라는 식의 믿음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은 쉽게 깨질 수 있다. 먼저 유가를 보자. 과거 전쟁 시기에는 유가가 130%에서 300%까지 급등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급 충격이 있었음에도, 전쟁 이전부터 글로벌 원유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가 크게 높아진 덕분에 상승 폭은 약 20% 수준에 그쳤다. 더 놀라운 것은 금과 은 같은 안전자산의 흐름이었다. 많은 이들이 전쟁이 터지면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쟁 기간 금과 은은 각각 약 20%, 25%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더 인상적이었다. 같은 기간 S&P 500은 약 10%, 나스닥은 약 1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구조적 성장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낙관이 단기적 공포를 압도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뉴스나 전문가의 단기 전망을 근거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 시장은 때로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과대평가나 과소평가 상태를 유지한다. 복잡한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정교한 예측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이다. 많은 사람은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야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기 투자에서 불확실성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수익이 자라는 토양이다. 만약 미래의 성장이 100% 확실하다면, 시장은 이미 그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을 것이고 초과 수익의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는 무언가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는 거래량이 급증한다. 그러나 투자 성과는 얼마나 많이 움직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큰 실수를 피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100년의 역사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미국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오일 쇼크, 금융위기, 팬데믹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은 급락했고, 공포는 극에 달했지만, 결국 경제의 혁신과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은 시장을 다시 최고점으로 이끌었다. 은퇴 목표와 인생 계획이 변하지 않았다면, 뉴스의 소음 때문에 투자 전략을 바꿀 이유는 없다. 하루의 상승이 장기적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고, 하루의 하락이 인생 계획을 무너뜨리지도 않는다. 불확실성을 두려움이 아니라 장기 투자의 필연적인 동반자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칼럼 주식시장 전쟁 장기 투자자 전쟁 기간 전쟁 이전
2026.07.16. 18:56
중서부 지역의 버거 체인 ‘프레디스 프로즌 커스터드 앤드 스테이크버거(Freddy‘s Frozen Custard & Steakburgers)’가 캘리포니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인앤아웃(In-N-Ou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레디스는 최근 북가주를 중심으로 매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올해 전국에 60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년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설립된 프레디스는 스테이크버거와 감자튀김, 프로즌 커스터드, 치즈 커드 등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2011년 빅터빌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노코(Norco), 글렌도라(Glendora), 샌마르코스(San Marcos) 등 현재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58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레디스는 이번 확장 과정에서 기존 독립형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매장 모델을 도입해 부지 여건에 맞는 출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앤드유 덴볼 최고개발책임자(CDO)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함께할 새로운 가맹점주를 미국과 해외에서 모집하고 있다”며 “다양한 매장 모델과 부지 개발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레디스의 공격적인 확장은 캘리포니아 외식업계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줄이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차별화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칼스주니어(Carl’s Jr.)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칼스주니어의 캘리포니아 주요 가맹점 운영사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온라인 속보팀버거 전쟁 캘리포니아 외식업계 매장 확장 매장 모델
2026.07.15. 14:28
아름다운 6월에도 여러 차례 전쟁이 있었다. 한국의 6·25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고 미국에서도 영국과의 전쟁, 인디언과의 대규모 전투가 많았던 것이 6월이다. 미국이 처음 영국과 싸운 것은 1775년 6월 17일 일어난 ‘벙커힐 전투’(Battle of Bunker Hill) 다. 전쟁(war)이라 하지 않고 전투(battle)라 부르는 까닭은 같은 민족 간의 소규모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812년의 전쟁은 달랐다. 규모도 컸지만, 미국이 정식으로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 전쟁이었다. 1775년 ‘벙커 힐 전투’ 당시 수많은 보스턴 주민이 영국군을 포위했다. 이때 영국군 토마스 게이지 중장은 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고 보스턴 주민들은 영국의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벙커 힐을 점령하고 찰스 강 북쪽을 요새화했다. 그러자 윌리엄 호우 영국군 소장이 25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요새를 공격했고, 미군은 윌리엄 프레스컷 대령을 중심으로 맞섰다. 1775년 6월 17일 시작된 이 전투에서 영국군은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미군은 전사자만 500여명에 달했다. 1812년 6월 1일 당시 매디슨 미국 대통령은 연방 의회에 영국과의 전쟁 선포를 요청했다. 그는 미국 해양업자와 무역업자들을 보호하고 영국군의 인디언 지원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연방 의회는 1812년 6월 18일에 영국에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의 외무장관은 미국의 전쟁 선포 이틀 전 이미 미국 의회의 전쟁선포는 무효라고 선언했지만, 그 내용은 전쟁 발발 때까지 미국에 전달되지 않았다. 영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전쟁 선포를 ‘메디슨의 전쟁(Mr. Madison’s war)’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서부개척 시기 몬태나주 북쪽 지역에 살고 있던 수 인디언(Sioux Indian) 부족과 백인 이주민 간의 갈등이 심했다. 이 와중에 육군 중령 조지 커스터와 그의 부대원들이 수 인디언 마을을 습격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수 인디언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커스터 중령과 그의 부하들을 죽였는데 이 사건이 1876년 6월 25일 발생한 ‘수 인디언 전쟁(Sioux Indian War)’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6·25 전쟁과 같은 날이다. ‘6·25’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5성 장군 더글러스 맥아더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15일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 10 특수군단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했다. 이 지역은 조수의 차이가 9m나 되는 곳이다. 맥아더 장군은 제10군단장 에드워드 알몬드 소장 휘하의 군인들을 서울로 진격시켜 9월 26일 서울을 회복했다. 이후 1951년 3월 중공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북한을 완전히 궤멸하려는 맥아더 장군의 작전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트루먼 대통령은 1951년 4월 11일 맥아더 장군을 유엔군 사령관에서 해임했다. 일설에는 트루먼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한 조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맥아더 장군은 1964년 4월 5일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회고록은 지하 납골당에 보관되어 있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전쟁 전쟁 인디언 인디언 전쟁 전쟁 선포
2026.06.28. 18:40
“한국전쟁을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많은 미군이 희생됐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노리오 우에마쓰(95·왼쪽 사진)씨는 한국전쟁의 희생과 역사가 더 폭넓게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사회가 참전용사 추모와 기념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에마쓰씨는 “한국전 참전용사 모자를 쓰고 다니면 미국인들은 ‘복무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인타운에서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뿐이었다”며 “한인들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기념행사 현장에 직접 나와 참전용사들을 기억해주는 참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31년 북가주 쿠퍼티노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1927년 일본의 쇼와 금융공황 속에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와 살리나스와 서니베일 일대 농장에서 일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진주만 공습으로 뒤바뀌었다. 1941년 이후 서부 지역 일본계 미국인 약 12만 명이 수용소로 강제 이주됐고, 당시 11세였던 우에마쓰씨도 가족과 함께 와이오밍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후 그의 가족은 1945년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 유타주 브리검시티에 정착했다. 그가 군에 입대한 것은 17세가 되던 해인 1949년이었다. 우에마쓰씨는 “당시는 징집되던 때라 기다리기보다 자원입대를 택했다”며 “아버지는 입대 동의서에 곧바로 서명해 줬지만, 어머니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다. 처음에는 텍사스주에서 대공포병 훈련을 받았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우에마쓰씨는 일본에서 추가 훈련을 받은 뒤 배를 타고 1951년 7월 인천에 도착했다. 그가 처음 마주한 한국의 모습은 참담했다. 우에마쓰씨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여성과 노인, 아이들의 피란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대공포병 임무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일본어 회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제521군사정보소대에 배치됐다. 그는 “당시 상관에게 일본어를 읽거나 쓰지는 못하지만 말은 할 줄 안다고 하자 나를 통역병으로 차출했다”고 전했다. 주된 임무는 북한군 포로 심문 통역이었다. 그는 전쟁 기간 약 100명의 포로를 심문했다며 “포로들이 모두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우에마쓰씨는 포로 취조의 순간을 “슬펐다”고 돌아봤다. 그는 “많은 이들이 자원해서 전쟁에 온 것이 아니었다”며 “특히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 병사들과 함께한 순간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한국군 중에서도 일본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우에마쓰씨는 “한국군 덕분에 쌀밥도 먹을 수 있었고, 부대의 한국인 하우스보이도 나와 동료들을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우에마쓰씨는 1952년 7월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LA에 정착해 대학을 졸업한 뒤 링 일렉트로닉스 등 남가주 지역 전력 및 제조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은퇴 후에는 한국전쟁의 기억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95년에는 일본계 미국인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도 창립했다. 특히 2022년에는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행사에 참석해 전쟁의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우에마쓰씨는 “한국전쟁은 단순히 과거의 전쟁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후세도 이 전쟁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한국전 전쟁 한국전쟁 참전용사 한국전 참전용사 전쟁 기간
2026.06.24. 21:10
도대체 인간들은 왜 이렇게 끊임없이 전쟁을 하는 걸까요? 도무지 전쟁이 그치질 않네요. 이 싸움이 끝나면 다음엔 어디를 칠 것이라는 계획까지 말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기 짝이 없군요. 이런 비정하고 살벌한 현실을 보면서 떠올리는 영화의 명장면이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 장면입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군인들에게 전하는 절절한 호소, 온 세상 사람들을 향한 평화의 염원,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도…. 지금 전쟁을 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를 통쾌하고 신랄하게 풍자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1940년 개봉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1939년에 시작되었으니 전쟁 중에 개봉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이지요. 그래서 한층 절절하게 박힙니다. 평가도 좋아서 제1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후보작으로 올랐었지요. (참고로, 히틀러도 이 작품을 몰래 2번이나 봤다고 전해집니다. 채플린과 히틀러는 4일 간격으로 태어난 동갑내기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감독, 제작, 각본,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그의 영화 중 최초로 유성(有聲)영화로 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채플린은 ‘활동사진’이라는 영화의 순수한 예술성을 지키려는 신념으로 무성영화를 고집으로 하다가, 이 작품에서 마지막 연설 장면을 위해서 토키(talkie,유성영화)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만큼 절실했던 것이죠. 절실한 만큼 감동적인 명문장입니다. 채플린이 하려는 말은 마지막 연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연설 내용 몇 구절을 옮겨봅니다. “죄송합니다만, 전 황제가 되고 싶지 않군요. 그 누구도 지배하거나 정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유대인이든, 비유대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두를 돕고자 합니다. 우린 모두 서로를 돕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란 그런 겁니다. 서로의 불행이 아닌 서로의 행복 속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풍요로운 대지는 모두를 위한 양식을 내줄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그저 스쳐 가는 탐욕일 뿐입니다. (…) 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합시다. 화합을 이룩합시다.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들에게는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절하게 외칩니다. “저 위를 올려다봐요. 희망의 해가 솟아오르고 있어요. 인간의 영혼에 날개가 돋아 마침내 날기 시작했어요. 당신과 나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영광된 미래를 향해서….” 여담입니다만, 이 작품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상영된 것은 1989년이었어요. 무려 49년이 지나서야 공인된 겁니다.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었지요. 널리 알려진 대로 채플린은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자로 미국에서 쫓겨나, 스위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냈습니다. 1952년 영화 ‘라임라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가, 미국 이민심사국의 입국 거부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된 겁니다. 이후 1972년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으며, 형식적으로는 명예회복을 했지만, 너무 늦었지요.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슬픈 일입니다. 채플린처럼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한 예술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박해하다니…. 그런 폭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위 어디에선가 되풀이되고 있다니….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전쟁 기도 염원 전쟁 찰리 채플린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2026.05.14. 19:35
전쟁
2026.05.12. 15:45
최근 발생한 이란 전쟁은 일시적 에너지 가격 급등을 넘어,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시장의 관심은 유가와 개솔린 가격의 급등에 집중됐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구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높아지는 새로운 경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세계 경제 성장률, 물가, 무역 구조,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유가 급등은 과거의 지정학적 위기 당시와 비슷해 보인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나 공급 차질 상황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이후 상황이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전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세계 에너지 공급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 해상 운송 경로의 재편, 그리고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 시장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 이제 핵심 이슈는 ‘언제 원유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인가’가 아니라, ‘과거의 정상 상태가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향후 긴장 상황이 완화되더라도 조정 과정은 느리고 평탄치 않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개솔린 가격은 재고량 증가와 수요 조정으로 수개월 내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가격 하락 속도는 상승때보다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실질 구매력 감소라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직접 충격은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충격이 단순한 경기 순환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는 사실이다. 전쟁은 세계 에너지 공급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즉, 공급은 줄고 비용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에너지는 제조업, 화학, 농업, 운송 등 거의 모든 산업의 핵심 투입 요소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리고 효율성은 떨어뜨린다. 이는 전형적인 공급 충격(supply-side shock)의 모습이다.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지만 물가는 지속해서 오르는 현상이다. 산업별 영향도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전망이다. 제조업, 화학, 철강, 운송처럼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은 수익성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원자재 가격과 연료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농업 역시 매우 취약하다. 연료 가격과 비료 가격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가격 외에 이런 이차적인 여파들도 소비자 물가 전반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게 된다. 특히 물류와 운송 업계는 이번 구조 변화의 중심에 있다. 디젤 가격 상승, 분쟁 지역 회피를 위한 우회 항로 확대는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물류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형 업체들 역시 비용 상승은 견딜 수있겠지만 수요 둔화라는 또 다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구조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을 확대하고, 재고량 확대와 함께 지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공급망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겠지만, 고비용 구조와 글로벌 효율성의 약화를 가져오게 된다. 물론 모든 결과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중동 이외 지역의 에너지 생산국들, 특히 미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유가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환경 정책 중심으로 추진되던 에너지 전환이 이제는 경제와 지정학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되는 것이다. 정책 당국의 고민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는 억제할 수 있지만, 공급 부족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고 오히려 과도한 긴축은 경기 침체 위험만 키울 수 있다. 결국 물가 안정과 성장 유지 사이에서 더욱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개솔린 가격이 일시적으로 안정될 수는 있다. 그러나 경제의 광범위한 구조적 변화는 오래 지속할 것이다. 이번 충격이 끝나도 높은 에너지 가격은 기업들의 생산과 소비자 가격, 국제 무역 환경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업들은 생산 비용 상승에 적응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실질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이 아니라 세계 에너지 질서와 글로벌 경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 자체보다, 높은 에너지 가격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익성 하락의 환경에서 핵심 과제는 단순히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가이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전쟁 경제 경제 환경 에너지 비용 글로벌 에너지
2026.05.07. 19:59
전쟁과 유가 상승, 해상 운송과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뜻 보면 놀라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선반영한다. 전쟁, 인플레이션, 유가 충격,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업 가치를 뉴스 헤드라인에 근거해 평가할 수는 없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 혁신과 생산성, 금리, 그리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공포의 시기에도 시장을 지킨 장기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는 이유다. 이란 전쟁은 분명 위험 요인이다. 만약 원유 수송에 차질이 지속된다면 에너지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자극, 소비자 신뢰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도 어려워진다. 전쟁의 장기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부담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식 투자자들은 이 전쟁이 미국 경제나 기업 수익에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회복력을 믿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기업 수익은 유지되고 있으며, 은행들의 실적 보고서도 안정적이다. 소비자 지출 역시 양호하다. 두 번째는 정부에 대한 신뢰다. 투자자들은 경제나 금융시장이 지속해서 압박을 받는 상황이 오면 정책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한다. 세 번째는 현재의 미국은 1970년대와 달리 에너지 충격에 덜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제 세계적인 에너지 생산국 중 하나다. 지난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60만 배럴을 기록했고, 천연가스 생산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가는 언제든 예상치 못한 시기에 급락할 수 있다. 다만 역사는 대부분의 위기는 일시적이고, 미국 기업의 성장세는 장기간 지속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1년 9월 11일 벌어진 ‘911 테러’ 당시를 떠올려보자. 사건 직후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거래 재개 첫 주에 S&P 500 지수는 14% 이상 폭락하며 약 1조 4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세로 돌아섰다. 당시버텼던 투자자들은 이후 경기 확장 시기에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위기가 아니었다.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적 붕괴 상황의 하나였다. 이런 우려에 S&P 500지수는 2007년의 고점 대비 약 57% 폭락했다. 그러나 증시는 2009년 3월 저점을 벗어났고 이어진 강세장에서 S&P 500지수는 300% 이상 급등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대공황에서 새로운 고점 경신 상황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더 빠르게 나타났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세계 경제는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됐다.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대공황과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S&P 500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불과 약 6개월 만에 팬데믹으로 인한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앞의 사례들은 왜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를 경계하는지 보여준다. 시장이 공포 상황에 빠지면 매도를 통해 심리적인 안전함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장에 진입해야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왜냐하면 시장의 회복은 대체로 호재가 뉴스로 발표 전에 시작되며, 상황이 좋아 보일 때쯤이면 이미 상당한 반등이 이루어진 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 랠리는 역사적으로 익숙한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위기보다 기업 실적, 경제 회복력, 에너지 안정성, 그리고 종전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물론 유가가 더 오르거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은 개별 위기보다 기업과 경제가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론은 간단하다. 미국 경제는 과거에도 많은 충격을 견뎌냈고, 장기 투자자는 보상을 받았다. 전쟁, 경기침체, 테러, 금융위기, 인플레이션, 팬데믹 등 수많은 위기가 투자자들을 시험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다시 상승했다. 이란 전쟁은 분명 심각한 일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자들이 더 큰 보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단기적 공포 상황은 뉴스 헤드라인을 장악하지만, 시장은 장기적인 기업 수익과 혁신, 그리고 경제 성장이 좌우한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전쟁 증시 전쟁 인플레이션 장기 투자자들 경제 상황
2026.04.28. 20:23
이란 전쟁 여파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LA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최근 체결된 휴전이 거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카운티의 1월 주택 거래 건수는 3072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63만 명이나 많은 사상 최대 격차가 벌어졌다. 금리 상승은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오랜 기간 전세 생활을 해온 케이티 데이비스는 첫 주택 구입을 준비 중이지만 금리 하락이 절실하다. 그는 “금리가 6% 이하로 내려가야 감당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에 따라 내 집 마련 여부가 좌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는 지난해 7%에서 6%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란 공습 이후 다시 상승했고, 최근 휴전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금리 변동도 주택 구매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월 상환액이 200달러만 늘어나도 대출 유지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Zillow)에 따르면 LA 주택시장은 전쟁 전에도 정체된 상태였으며, 전쟁 이후 사실상 거래가 멈췄다. 평균 모기지 금리는 6.46%까지 상승했고, 매수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했다. 레드핀(Redfin) 자료에서도 시장 위축이 확인된다. 2월 기준 매물 평균 체류 기간은 80일로 최근 5년 중 가장 길었고, 가격 인하 매물 비율도 17.6%로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쟁이 심리적 위축을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브렛 파슨스 에이전트는 “큰 사건이 발생하면 매수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전이 지속될 경우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외에도 높은 보험료와 할리우드 고용시장 부진 등 복합 요인이 수요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주택을 구입한 애슐리 무어헤드는 “금리가 떨어지자 매수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며 “한 주택에 최소 4건 이상의 경쟁 입찰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예산 125만 달러를 초과해 139만 달러에 주택을 구입했다. 시장에서는 ‘골든 핸드커프’ 현상도 나타난다. 팬데믹 시기 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이 매도를 꺼리면서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자체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주택 구매 수요가 높지만 금리와 생활비 불확실성 때문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을 기회로 보기도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협상력을 활용해 매도자에게 비용 부담이나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이미 반등 조짐도 감지된다. 신규 에스크로 계약이 최근 몇 주 사이 최대 50%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거래 완료까지 시차가 있어 공식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지만, 지표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2~4주 내 거래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주택시장 전쟁 la 주택시장 금리 상승 전쟁 여파
2026.04.15. 13:28
한국전쟁의 혼란을 딛고 미국에서 물리학자로 성장해 의학기술 발전과 교육에 헌신한 존 김(John Jungyu Kim) 박사가 지난 3월 28일 미시간주 워런의 세인트존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5년 8월 1일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남매 중 막내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남하하는 과정에서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었고, 이는 그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됐다. 이후 서울에서 학업을 이어간 그는 반전 영화 ‘피닉스의 언덕(Hills of the Phoenix)’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학문 연구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이스턴뉴멕시코대에서 수학 학사, 웨슬리언대에서 물리학 석사,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NASA 랭리 연구소에서 레이저 및 분자물리 연구에 참여하며 오늘날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술 발전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연구에서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해 미시간대 디어본 캠퍼스 물리학과 창립에 참여했으며, 웨인주립대 방사선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한 초등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미시간주 그로스포인트파크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삶을 이어갔다. 오페라와 미술을 사랑했고, 반려견과 스키, 독서, 원예 등 다양한 취미를 즐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폴라 김 박사와 아들 벤자민·알렉산더·윌리엄, 손주 4명이 있다.과학자 전쟁 박사 별세 물리학 박사 한인 물리학자
2026.04.14. 17:51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불교 전통과 국제인도법(IHL)의 접점을 찾는 프로젝트를 통해, 무력분쟁에서 인도적 행위에 관한 다양한 불교 자료를 집대성했다. ICRC가 추진한 '불교와 국제인도법 프로젝트'는 테라와다와 대승, 금강승 등 주요 불교 전통 전반에서 전쟁과 관련된 윤리적 가르침과 고통 완화에 관한 교리를 폭넓게 수집했다. 여기에는 전쟁 전반에 적용 가능한 일반 윤리 원칙뿐 아니라 무력분쟁 중 고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구체적 가르침도 포함됐다. 불교는 인간 행동의 뿌리에 주목하는 심리적, 윤리적 체계로 기능하는 전통이라는 점에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인 전쟁에서도 절제와 자비, 자기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숙련된 마음 상태'의 함양을 강조한다. 특히 명상 수행을 비롯한 실천적 근거를 통해 전투원들이 자기 인식과 감정 조절 능력, 도덕적 회복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불교권 전투원들을 인도하고 지탱해 온 윤리적, 심리적 전통은 현대 전쟁 논의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늘날 불교 국가에서 군대 조직이나 교리, 훈련 체계에 이러한 전통이 체계적으로 통합된 사례도 거의 없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간된 소책자와 영상 슬라이드 자료는 현대 군을 지원할 수 있는 불교적 자원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이를 군 조직과 교육, 훈련에 실제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들 자료는 이번 ICRC 프로젝트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대 불교 사상을 현대 군사 맥락에 번역해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 정리했다. ICRC의 이번 시도는 종교 전통을 단순한 도덕 담론이 아니라 무력 충돌 상황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심리적, 윤리적 자원으로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쟁의 파괴성을 줄이고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인도법의 목적과 자비와 절제를 강조하는 불교의 전통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자비자기통제 전쟁 불교권 전투원들 불교 전통 불교 자료
2026.04.13. 19:46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파괴의 현장에 록 밴드 AC/DC의 강렬한 기타 선율이 흐른다. 화면 구석에는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이것은 게임 트레일러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이란 공습의 실제 영상이다. 미-이란 무력 충돌은 물리적 전장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그램, X(트위터) 등의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 공습 장면이 비디오 게임 클립처럼 편집되고, 애니메이션이나 할리우드 영화 장면과 교차된다. 전쟁이라는 비극이 한 편의 전투 게임처럼 엔터테인먼트화된 것이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역시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장에서의 우위를 주장하는 선전물과 허위 정보로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AI(인공지능)로 만든 정교한 가짜 영상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만큼이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쟁 홍보와 심리전은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다. 그 역사는 인류의 무력 충돌 역사만큼 오래됐다. 핵심은 항상 동일하다. 아군의 정당성과 승리 확신, 그리고 적의 악마화다. 매체만 진화했을 뿐이다. 고대와 근대에는 정보전이 지도자의 위엄과 위상에 집중됐다. 1차 세계대전 후 신문과 포스터가 발달하면서 비로소 조직적인 면모를 띠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선전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선전의 위력을 극대화한 인물이었다. 논리를 감정과 자극으로 대체했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라디오를 통해 선전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반복된 전쟁 메시지로 대중의 인식을 지배했다.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이 여론전의 분수령이었다. 1970년대 TV 시대가 열리며 전쟁의 참상이 중계되자 반전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걸프전(1991년)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반영해 선별되고 통제된 영상만 공개됐다. 정보는 설계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정보전은 내용보다 '어떻게 소비되는가'에 집중한다. 밈화 되고 게임화된 영상은 전쟁을 안보의 최후 수단이 아닌, 조회 수를 올리는 자극적인 콘텐트로 변질시킨다. 시청자는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가공된 이미지에서 쾌감과 몰입감을 느낀다. 이를 ‘스펙터클 정치’라 부른다. 실제보다 보이는 이미지나 소비되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스펙터클 정치는 시청자를 관찰자가 아닌 지휘관의 시점에 놓아 위험한 환상을 심어준다. 맥락을 제거하고 특정 장면만을 강조하는 밈은 특히 강력한 선전 도구다. 스크린에 인기 게임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활보하고, 친숙한 레고 인형이 전투를 하면 시청자는 친밀한 시청 경험을 얻는다. 미국은 전쟁을 희화화하여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거나 국가의 우월감을 강조하며, 이란은 미국에 대한 국제적 반감을 조장하고, 역전 서사를 밈으로 퍼뜨린다. 전쟁은 언제나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 더 이해하기 쉽고 덜 불편한 형태로 재구성되어 왔다. 신문과 포스터는 전쟁에 대한 의무감을 세뇌했고, TV는 생중계로 전쟁의 비극과 고통을 드러냈으며, 밈과 쇼트 폼은 손끝의 유희가 되어 심리적 거리감을 제거한다. 정보전 전문가 루카스 올레이닉이 지적한 것처럼, 알고리즘은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감정의 틀을 완성한다. 알고리즘은 중립적인 정보의 전달자가 아니라, 특정 진영의 서사를 강화하는 심리전 설계자가 됐다. 전쟁은 현실에서 벌어지는데, 우리의 인식은 화면 위에서 형성된다. 비판적 거리 두기 없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타인이 만든 프레임 안에 이미 들어서 있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보았나? 레지나 정 / LA독자열린광장 스크린 전쟁 전쟁 홍보 전쟁 메시지 베트남 전쟁
2026.04.07. 20:08
교황 레오 14세가 5일(현지시간) 첫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며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레오 14세는 “무기를 가진 자들은 그것을 내려놓아라.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전쟁 평화 교황 일침 교황 레오 부활절 미사
2026.04.05. 20:1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 내 보안 우려가 높아지자 시카고 지역에서도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당국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연방•지방 사법 당국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국내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 수집과 순찰을 늘리고 있는데 현재 시카고를 겨냥한 구체적 위협 정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 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이란의 중동 지역 공항과 미 대사관 등을 겨냥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른 바 ‘외로운 늑대’식 단독 범행 가능성과 극단주의 범죄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미시간 주 유대교 회당 차량 돌진, 텍사스와 뉴욕에서의 폭발물 사건, 버지니아 주의 총격 사건 등 종교 시설을 겨냥한 테러성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당국은 최근 연방 의회에서 이 같은 테러성 범죄에 대한 사전 탐지의 어려움과 수사 공백을 우려하며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조직의 조직적 ‘잠복 세포’가 미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한다는 인식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동시에 연방 차원의 대테러 협력과 지방 경찰과의 공조가 과거만큼 촘촘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대이란전쟁이 시작된 이후 시 전역 종교시설 주변 순찰을 재조정해 가시적 경계를 강화했다. 시카고 경찰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시카고를 특정한 위협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한편 의심 상황 발견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대이란전쟁 Kevin Rho 기자시카고 전쟁 시카고 경찰 경계 강화 시카고 지역
2026.03.24. 12:46
프로이트는 전쟁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은 동기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괴팅겐대학 교수였던 리히텐베르크의 말을 인용한다. "인간이 무언가를 실행하는 '동기'가 되는 것은 바람의 방향과 마찬가지로 32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복잡한 동기에 대한 분류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전쟁에 휘몰린다고 하는 사실은 다양한 수준의 수많은 동기로부터 찬성을 얻었기에 가능하다고 하면서 그 안에 공격이나 파괴의 욕망이 속해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상을 추구하는 동기는 잔혹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의심한다. 가령, 히틀러가 전쟁을 생각한 이유는 많을 것인데 그중에, 제1차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프랑스에 항복하고 열차 안에서 항복 조인 문서에 사인한 것을 인생 최대의 수치로 생각하고 산, 히틀러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제2차세계대전 중에 프랑스를 점령하고 똑같은 열차를 가져오게 해서 열차 안에서 항복 조인 문서에 사인하게 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제1차세계대전 패전에 따른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데, 마르크화가 폭락하자, 독일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을 보고, 독일이 살길은 전쟁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개연성이 많다. 히틀러 혼자 전쟁을 결심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여러 지지자가 한목소리를 내었을 것이다. 1921~1923년 독일 마르크화는 3.9마르크면 살 수 있던 빵 한 덩이가 17억 마르크를 주어야 살 수 있었다. 장작을 살 수 없어서 장작 대신 마르크화를 태워서 불을 지피던 시절이었다. 심지어 돈이 가득 든 바구니를 깜박 잊고 공원에 두었다가 돌아가 보니 돈은 그대로 있고 바구니만 없어졌다고 한다. 러셀에 따르면, 헤라클레이토스는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제왕으로 어떤 존재는 신이 되게 하고, 어떤 존재는 인간이 되게 하며, 어떤 자는 노예가 되게 하고, 어떤 자는 자유민이 되게 한다." 반면에, 호메로스는 "소망컨대,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 벌어진 투쟁이여 사라질진저!"라고 말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전쟁은 만물에 공통된 것이고, 투쟁이 정의이며, 만물은 투쟁을 통하여 생성되고 소멸한다." 또한 "이 세계는 만물에 대해서 똑같으며, 신이든 인간이든 누구도 이 세상을 창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는 일찍이 불이었으며, 지금도 불이고, 앞으로도 언제나 살아 움직이는 불로서의 법칙에 따라 꺼지기를 반복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영원히 계속되는 변화를 믿었다. 그는 불이 변형되어 최초로 나타난 존재가 바다이며, 바다의 절반은 땅이고, 절반은 회오리바람이라 했다. 베르그송은 모든 생명의 자유로운 창조적 진화를 주장했고, 각 계급은 불평등이 자연적인 상태로 전쟁은 자연법칙으로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도 전쟁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 "우리는 왜 전쟁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것일까요?" 그는 마음과 몸이 반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즉, 우리 평화주의자들은 몸과 마음의 깊은 곳에 전쟁의 분노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문화 또는 문명이 발전되면서 두 가지 현저한 현상이 발생한다. 첫째는 '지성'을 강하게 했다. 즉, 힘이 증가한 지성은 본능을 제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둘째로 '공격본능'을 안으로 향하게 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문화가 발전할수록 전쟁에 '분노'를 느끼고, 전쟁을 막아야만 한다고 한다. 즉, '전쟁의 거절'은 평화주의자의 몸과 마음의 격렬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며, 이러한 의식 본연의 모습이 전쟁의 잔혹함 그 자체에 못지않은 정도로 전쟁에 혐오감을 낳은 원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문화의 발전을 촉진하면, 전쟁의 종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전쟁 잔혹 전쟁 배상금 제1차세계대전 패전 독일 마르크화
2026.03.23. 19:18
20여 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에 정부는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 하루에 10억 달러를 쓰고 최근까지 총 3650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계속되면 최대 1조 달러까지 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국민 1인당 하루 30~36달러씩 쓰는 셈이다. 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나지 않으면 국민은 매달 1000여 달러, 한 해 1만2000여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전국우선순위프로젝트는 최근 이를 국내 복지 비용과 비교해 소개했다. 1년간 미국 내 모든 성인 메디케이드 혜택 비용이 6792만 달러, 어린이 메디케이드는 1억473만 달러, 푸드스탬프 비용 1억6067만 달러다. 이 액수를 다 합쳐도 전쟁 비용에 못 미친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쓰면서까지 전쟁을 이어갈 이유가 있을까? 미국은 지난 100년 동안 150여 회 이상 외국에 군사 개입을 했다. 정권 교체 시도만 100여 회에 이른다. 성공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이른바 ‘친미’ 정권이 유지되는 경우는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안정적 민주주의조차 정착되지 않았다. “내 임기 중에 전쟁은 없다”던 트럼프 정부는 10개 나라에 쳐들어갔다. 조지 부시 5회, 버락 오바마 7회, 조 바이든 5회 등과 비교할 때 이미 가장 호전적인 정부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2년 반 이상 남았다. 이렇게 전쟁을 벌이면 군수업체들은 떼돈을 번다. 군수업체들은 지난해에만 국민 세금 4081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록히드 마틴 한 회사가 지난해 409억 달러를 벌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무기가 소진되면 정부는 또 수백억 달러의 세금을 군수업체들에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국민 세금으로 사들인 무기들 가운데 250억 달러어치 이상을 해마다 이스라엘에 보내고, 이스라엘은 그 무기로 폭격을 한다. 끝이 없는 전쟁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올해에만 1만여 명 가까이 숨졌다. 전쟁은 또 난민을 양산한다. 현재 전 세계 난민은 1억1700만이고, 곧 1억39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추산이다.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사람만 590만 명이다. 국경을 넘는 난민이 4000만 명, 70% 이상이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에 살고 있다. 보금자리를 잃은 난민들은 외국으로 밀려가고, 그 나라의 반이민 정책에 시달린다. 난민 지위도 인정받지 못하고 추방되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은 지난해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고 정착 지원도 축소했다. 바이든 정부 당시 난민 수용 제한 12만5000명을 트럼프 정부는 7500명으로 줄였다. 90% 이상 줄인 것이다. 전쟁과 피난, 이주와 추방의 악순환이다. 미국 국민은 심지어 전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로이터 통신 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 지지는 25~27%에 그친다. 언제나 과반수가 전쟁을 반대하지만 정부는 군사개입에 중독된 것처럼 끊지 못한다. 미국은 이제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도 이란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이란 마약을 전파하려고 한다. 김갑송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전쟁 전쟁 비용 트럼프 정부 국민 세금
2026.03.19. 9:41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무력 충돌은 언제나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뒤흔드는 가장 강력한 외부 변수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이란과의 직접적인 전쟁은 단순한 지역적 분쟁의 차원을 넘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전 세계 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파동을 전달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국내 경제, 그리고 우리 한인 사회의 핵심 투자처인 가주 부동산 시장이 받게 될 영향은 매우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다. 전쟁의 서막이 오르면 자본 시장은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여 금이나 국내 국채로 이동시키는 ‘안전 자산으로의 도피’ 현상을 보이며, 이 과정에서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이러한 국채 금리 하락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인 모기지 이율의 일시적인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물류비와 제조 원가를 끌어올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 결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하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고금리 기조를 고착화시켜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위축시킨다. 국내 부동산 경기 측면에서 볼 때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은 거래 절벽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는 소비와 투자를 미루고 관망세로 돌아선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방비 지출 증가로 인한 국가 부채 확대는 장기 국채 금리를 다시 밀어 올리는 동력이 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려 공실률이 증가하고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가주 부동산 시장은 국내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가주는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전쟁으로 마비되면 가주의 주력 산업인 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고소득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과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가는 타 주에 비해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모기지 이율이 상승하면 월 페이먼트 부담이 커지며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이는 잠재적 구매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대외 불안이 심화될 때 해외 자본이 안전 자산을 찾아 LA나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 초고가 시장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물류와 건설 비용 측면에서도 가주는 취약점을 드러낸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건축 자재의 운송 및 생산 단가를 높여 신규 주택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미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가주에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수 있으나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경제 전반의 가용 자금을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주는 높은 자산 가치와 산업 구조로 인해 이러한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문의: (213)445-4989 현호석 HK 메가 리얼티 대표부동산 전쟁 부동산 시장 국내 국채로 국채 금리
2026.03.10. 23:18
매일 주유소에 내걸리는 개스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다. 국내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서부와 동부 해안 주들의 개스값 상승을 예상하는 보도를 쏟아냈는데, 9일 아침엔 처음으로 ‘가주 7달러대 개스값’을 전망하는 보도가 등장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종전이 이뤄지지 않고 현재의 트렌드가 지속될 경우 여름 전에 7달러대 레귤러 개솔린 가격을 보게될 수도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실제로 가주의 현재 개솔린 평균가는 지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전국 가격은 3월 말까지 현재보다 1달러가 더 오른 4.5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63%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매우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일 90달러까지 올랐다. 이런 영향은 가주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돼 현재 평균 개솔린 가격은 5.15달러(레귤러)로 기록됐다. 전국자동자협회(AAA)의 집계에 따르면 9일 현재 전국 개솔린 평균가는 3.45달러로 전주 대비 16% 상승폭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소폭일지 모르지만 가주는 이미 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AAA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5월까지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6달러대 이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주말 일부 LA 다운타운 주유소에는 레귤러 개솔린 가격이 7.61달러에 내걸려 화제가 됐다. 개스 가격 리서치 사이트인 개스버디에 따르면 9일 현재 북가주 소노마, 샌타 클라라 등이 5.20달러 이상의 평균가를 내보였다. 훔볼트 카운티는 이미 5.70달러를 넘어섰다. LA카운티는 5.17달러, 오렌지카운티는 5.1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로 주유소에 걸린 가격들은 평균가보다 소폭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전언이다. 다우니에 거주하는 김선훈 씨는 “미리 넣거나 사둘 수도 없어서 그냥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스트레스”라며 “게다가 코스코 같은 박스 스토어는 이미 줄이 길어져 피하게 된다. 높아지는 가격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 같다”고 전했다. 가주가 외부 환경을 이유로 유독 개솔린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은 원유 부족 시 정유공장(현재 14곳)이 멈추게 되고, 가주 외부의 개솔린을 들여올 경우 가격은 각종 운송비와 수수료 등이 추가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9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 대비 일부 하락한 수준이다. G7 재무장관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한 게 유가 반락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과 함께 유락 하락에 힘을 더했다. 최인성 기자개스값 전쟁 개스값 상승 7달러대 개스값 레귤러 개솔린
2026.03.10. 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