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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에 얼어붙은 LA 주택시장…휴전이 돌파구 될까

Los Angeles

2026.04.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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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으로 회복 기대…금리 향방이 변수
이란 전쟁 여파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LA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최근 체결된 휴전이 거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카운티의 1월 주택 거래 건수는 3072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63만 명이나 많은 사상 최대 격차가 벌어졌다.
 
금리 상승은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오랜 기간 전세 생활을 해온 케이티 데이비스는 첫 주택 구입을 준비 중이지만 금리 하락이 절실하다. 그는 “금리가 6% 이하로 내려가야 감당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에 따라 내 집 마련 여부가 좌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는 지난해 7%에서 6%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란 공습 이후 다시 상승했고, 최근 휴전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금리 변동도 주택 구매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월 상환액이 200달러만 늘어나도 대출 유지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Zillow)에 따르면 LA 주택시장은 전쟁 전에도 정체된 상태였으며, 전쟁 이후 사실상 거래가 멈췄다. 평균 모기지 금리는 6.46%까지 상승했고, 매수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했다.
 
레드핀(Redfin) 자료에서도 시장 위축이 확인된다. 2월 기준 매물 평균 체류 기간은 80일로 최근 5년 중 가장 길었고, 가격 인하 매물 비율도 17.6%로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쟁이 심리적 위축을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브렛 파슨스 에이전트는 “큰 사건이 발생하면 매수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전이 지속될 경우 시장 안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분명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외에도 높은 보험료와 할리우드 고용시장 부진 등 복합 요인이 수요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주택을 구입한 애슐리 무어헤드는 “금리가 떨어지자 매수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며 “한 주택에 최소 4건 이상의 경쟁 입찰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예산 125만 달러를 초과해 139만 달러에 주택을 구입했다.
 
시장에서는 ‘골든 핸드커프’ 현상도 나타난다. 팬데믹 시기 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이 매도를 꺼리면서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자체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주택 구매 수요가 높지만 금리와 생활비 불확실성 때문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을 기회로 보기도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협상력을 활용해 매도자에게 비용 부담이나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이미 반등 조짐도 감지된다. 신규 에스크로 계약이 최근 몇 주 사이 최대 50%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거래 완료까지 시차가 있어 공식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지만, 지표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2~4주 내 거래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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