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출신의 3선 주 상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네이선 존슨(Nathan Johnson)이 지난 15일, 텍사스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존슨은 텍사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될 경우 “신뢰와 확신”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장관실이 현재 스캔들과 보여주기식 행보로 인해 오염됐다고 믿고 있다. 그는 “주민들이 법무장관실을 자기 편에 서 있는 변호사이자 선출된 공직자가 있는 곳으로 생각한 지 너무 오래됐다.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슨은 달라스에 있는 톰슨 코번(Thompson Coburn) 로펌의 기업 소송 전문 변호사로 주법무장관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첫 번째 후보다. 공화당 예비선거에는 휴스턴 출신의 조앤 허프먼(Joan Huffman) 주상원의원, 갤버스턴 출신의 메이즈 미들턴(Mayes Middleton) 주상원의원, 전 연방 법무부 소속 변호사 애런 라이츠(Aaron Reitz)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직 주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이 내년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존 코닌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면서 이 자리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공석이 됐다.
존슨은 어려운 싸움을 앞두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로 민주당 후보가 주전역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강력한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미들턴은 탄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허프먼은 오랜 입법 경력을 갖고 있으며 라이츠는 보수 성향 법조계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
하지만 존슨 역시 어려운 선거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2018년 정치에 처음 입문한 그는 공화당 현역 의원 돈 허파인스(Don Huffines)를 꺾고 달라스 북부 지역구에서 30년만에 민주당 소속 후보로 첫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높았고 존슨 같은 중도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무당파 및 온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보다 호감 있게 다가간 시기였다.
존슨은 이번에도 비슷한 중간선거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법치의 근본적 약화, 권력분립 훼손, 연방정부에 의한 텍사스의 독립성 침해 등을 주제로 한 캠페인을 통해 우파 성향 유권자들 중 일부를 끌어들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이 직무를 바이든 행정부가 시키는 대로도, 트럼프 행정부가 시키는 대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직무가 해야 할 일, 즉 모두가 규칙을 알고 이를 지키도록 하며,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텍사스주 법무장관실은 보수 성향 주들 중에서도 특히 적극적으로 민주당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소송을 주도해왔다. 팩스턴의 전임자이자 현 주지사인 그렉 애벗은 “출근해서 연방정부를 고소하고 퇴근한다”고 말할 정도로 소송에 적극적이었다. 팩스턴은 그보다 더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를 4년간 100번 넘게 고소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존슨은 팩스턴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비슷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24개주가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교육기금 지급을 요구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는 왜 그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는가? 팩스턴은 트럼프 행정부에 도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직무에 필요한 독립성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스캔들 없는’ 임기를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길 바라고 있다. 팩스턴은 재임 중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이었으며 공화당이 다수인 주하원의 탄핵을 받았다. 주상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존슨은 2명의 공화당 의원 및 모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유죄 판결에 찬성한 소수파였다. 최근 몇 달 사이 팩스턴의 법적 문제는 대부분 해결됐으나 그에 대한 의혹과 사생활 논란은 여전히 법무장관실을 뒤덮고 있다.
존슨은 다른 우선 순위들과 함께, 메디케이드 사기 조사나 소비자 보호법 집행과 같은 주목받지 않는 법무장관실의 기본적 업무 복원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그곳에는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지만, 우선순위가 늘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며 “이 사무실의 우선순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며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존슨은 상원에서 미들턴과 허프먼과 긴밀히 협력해왔고 두 사람을 개인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사실상 팩스턴 4선 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그 직무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것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팩스턴은 그 사무실에 오점을 남겼고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그 오점을 지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