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서 친척집을 방문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찾은 4세 어린이가 주택단지 내 수영장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조지아 콜럼비아 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에반스 시의 단독주택 단지 ‘매그놀리아 밸리 플랜테이션’ 내 물놀이장에서 전하랑(Harang Jeon·4) 어린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군은 심정지 상태로 어거스타 병원을 거쳐 조지아 아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나흘만인 19일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끝내 숨졌다. 테리 노먼 검시관은 “비극적 사고를 겪은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는 어린이와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빈번하다. 특히 익사는 4세 미만 영유아의 1위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체구가 작아 발버둥을 쳐도 지상에서 잘 보이지 않고 골든타임이 1분 이내로 짧은 점이 위험을 키운다. 구조 당국은 사고 당시 주택단지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유아의 수영장 출입을 제한하는 사람이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상업용 놀이공원과 달리, 커뮤니티센터 수영장은 감시탑 설치나 관리요원 배치 의무가 없어 안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조지아 천연자원부(DNR)에 따르면 지난해 주내 발생한 익사 사고는 57건인데, 이중 약 20건이 주택·호텔 내 수영장에서 발생했다. JP 해먼드 YMCA 수상활동전문가는 “아이가 물에 들어가기 전 보호자 또는 안전요원의 허락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혀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