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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알타데나 방치 논란…산불 때 소방차 한대만 배치

Los Angeles

2025.07.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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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발생한 이튼 산불 당시 웨스트 알타데나 지역에 단 한 대의 소방차만 배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튼 산불로 인해 사망한 19명 중 18명이 웨스트 알타데나 주민일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던 지역에서 정작 소방 당국의 대응은 전무했던 셈이다.
 
LA타임스는 카운티 정부의 자동 차량 위치 추적 정보를 입수, 이튼 산불이 번지던 지난 1월 8일 오전 3시쯤 웨스트 레이크 애비뉴 서쪽엔 소방차 한 대만 배치돼 있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산불 당시 퍼시픽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엔 40대 이상, 이스트 알타데나에는 60대 이상의 소방차가 있었다”며 “유색 인종 밀집 지역인 웨스트 알타데나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앤서니 마로네 LA카운티 소방국장은 “소방 지휘관들의 ‘인적 오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익 조사기관인 ‘더퓨처오거나이제이션(The Future Organization)’이 알타데나 주민 1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1명은 소방국이 일부러 마을을 방치했다고 답했다. 이튼 산불의 피해 복구 작업으로 인해 가주 산불 기금마저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가주는 지난 2019년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해 210억 달러 규모의 ‘산불 기금’을 마련했다. 이는 전력회사가 산불을 유발했을 경우 파산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금이다.
 
최근 공개된 주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튼 산불은 남가주에디슨사(SCE)의 낡은 송전선이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SCE에 책임이 있다면 주정부의 산불 기금을 다 투입해도 보상이 충분히 이뤄질 수 없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피해 규모는 재산 피해, 무보험 손실, 사망자 보상 등 총 4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한편, LA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알타데나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지난 21일 또다시 발견됐다. 팰리세이즈, 알타데나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31명으로 늘게 된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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