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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71세로 별세

Los Angeles

2025.07.24 10:51 2025.07.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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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맨, 빅보스맨 등과 함께 링 누빈 대스타
당시 초등학교 쉬는 시간, 호건 흉내내는 학생들
현재 40~50대들에겐 추억으로 남은 전설적 스타
지난해 10월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중 셔츠를 찢으며 등장한 헐크 호건. REUTERS/Carlos Barria

지난해 10월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중 셔츠를 찢으며 등장한 헐크 호건. REUTERS/Carlos Barria

 
1980~90년대 세계 프로레슬링을 대중 오락으로 끌어올린 슈퍼스타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2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연예 매체 TMZ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지역 호건의 자택에서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간)쯤 심정지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출동한 구조대는 호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응급 구조 장면은 인근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건은 생전 수십 차례에 걸쳐 척추와 관절 수술을 받아왔으며, 지난달에도 대규모 척추 유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호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1980년대 ‘헐커매니아(Hulkamania)’ 열풍을 경험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는 성명을 통해 “호건은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WWE의 세계적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전설”이라고 추모했다. 
 
과거 호건의 프로레슬링 경기는 한국 등에서도 주한 미군을 위한 AFKN 방송을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널리 방영됐었다. 호건은 얼티밋 워리어, 미스터 퍼펙트, 래비싱 릭 루드.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 마초맨 랜디 새비지, 밀리언 달러 맨, 안드레 더 자이언트, 빅보스맨 등 당대 스타들과 함께 링을 누볐다.
 
당시 1980~90년대 한국 초등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만 되면 프로레슬링을 하는 아이들이 교실 뒤편에 북적일 정도로 호건은 현재 40~50대들에게는 추억의 스타다. 
 
지난 1953년 8월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난 호건은 1977년 프로레슬링에 데뷔했다. 1983년 WWF(현 WWE)와 계약을 체결한 뒤, 미국 국기 색상의 의상을 입고 정의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전 세계 팬들의 열광을 이끌었다. 1984년 ‘아이언 시크(Iron Sheik)’를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인기 절정기를 맞았고, ‘헐커매니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1990년대 초까지 WWF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다.
 
지난 1996년에는 라이벌 단체 WCW로 이적해 악역 캐릭터 ‘헐리우드 호건(Hollywood Hogan)’으로 변신, ‘뉴 월드 오더(NWO)’ 스토리를 이끌며 레슬링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WWF 6회, WCW 6회를 포함해 총 12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개인 자격으로 헌액된 데 이어 2020년에는 NWO 멤버로 두 번째 헌액됐다.
 
그는 영화 ‘록키3’, ‘서버번 코만도’, ‘미스터 내니’, TV 시리즈 ‘선더 인 파라다이스’ 등에 출연했으며, 리얼리티 프로그램 ‘호건 노우즈 베스트(Hogan Knows Best)’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최근까지도 WWE 행사에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1월에는 맥주 브랜드 ‘리얼 아메리칸 비어(Real American Beer)’를 론칭하며 사업 활동도 이어가고 있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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