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를? 여름밤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캐나다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오고있지만, 동물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이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온타리오주 퍼스 카운티의 세브링빌(Sebringville)에 위치한 동물 구조단체 ‘아웃 오브 더 애쉬즈(Out of the Ashes)’는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로 대체해 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단체 측은 “불꽃놀이는 반려동물, 가축, 야생동물에게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준다”며, 실제로 구조 중인 동물들이 불꽃놀이로 인해 다치거나 죽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드론쇼가 시각적 아름다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소음과 오염은 줄이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말 머피의 죽음이 부른 호소 청원에는 2025년 캐나다데이 불꽃놀이로 놀라 부상을 입고 결국 숨진 말 ‘머피’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단체는 머피의 사례를 통해 “축하의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7월 중순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약 1,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불꽃놀이가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토론토도 드론쇼로 전환 토론토에서도 드론쇼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보험사 ‘Pets Plus Us’는 2025년 캐나다데이에 포트요크의 개리슨 커먼스(Garrison Commons)에서 ‘Reclaim The Skies’라는 이름의 무음 드론쇼를 열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불안 없이 밤하늘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였다.
토론토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온타리오 동물학대방지협회는 불꽃놀이가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축제 기간에는 동물을 실내에 두라고 권고해왔다.
불꽃놀이 금지, 인종차별 논란도 동물권 보호 외에도 온타리오 곳곳에서는 불꽃놀이에 대한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2022년 브램튼 시는 불꽃놀이 사용•판매•소지•발사를 전면 금지했다. 해당 해에만 1,491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약 4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문화행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디왈리(힌두교의 빛의 축제)와 같이 불꽃놀이가 포함된 문화행사를 즐기는 남아시아계 주민들은 금지가 자신들의 전통을 차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렌지빌 시 역시 현재까지 불꽃놀이 관련 허가를 중단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디왈리 같은 행사도 실질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드론쇼, 확산되는 ‘조용한 축제’ 2025년 캐나다데이에는 윈저 인근 라살(LaSalle)과 팀민스(Timmins)에서 처음으로 드론쇼가 열렸고, 서드베리의 과학박물관 ‘사이언스 노스(Science North)’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드론쇼를 택했다. 벌링턴시는 최근 2년 동안 불꽃놀이와 드론쇼를 병행해 선보였다.
이처럼 드론쇼는 점점 더 많은 온타리오 지역에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축제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