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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오피스 빌딩 총기난사로 5명 사망

New York

2025.07.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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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전직 미식축구 선수, NFL 본부 노려
경찰, 블랙스톤 임원, 부동산 회사 직원 사망
퇴근길 건물 안팎 공포 속 시민들 아수라장
28일 저녁 맨해튼 미드타운 오피스 빌딩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 셰인 데본 타무라(27)가 잡힌 감시카메라 화면. 그는 파크애비뉴 거리에 차량을 이중 주차한 뒤 M4 소총을 들고 345 파크애비뉴 건물로 진입했다.  [로이터]

28일 저녁 맨해튼 미드타운 오피스 빌딩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 셰인 데본 타무라(27)가 잡힌 감시카메라 화면. 그는 파크애비뉴 거리에 차량을 이중 주차한 뒤 M4 소총을 들고 345 파크애비뉴 건물로 진입했다. [로이터]

28일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고층 오피스 빌딩에서 총기난사가 발생, 경찰과 용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9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용의자 셰인 데본 타무라(27·사진)는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본인의 차량을 주차한 뒤 M4 라이플을 들고 파크애비뉴와 52스트리트 교차점에 위치한 건물(345 파크애비뉴)로 진입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건물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퍼부은 총격에 NYPD 소속 경찰 디다룰 이슬람(36)이 숨졌다. 용의자는 이어 몸을 숨기려던 여성과 접수처 뒤에 있던 경비원에게도 총을 쏘았다.  
 
이후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33층에 위치한 부동산 회사로 이동한 용의자는 다른 1명을 추가로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은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로 NYPD의 상업시설 경비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중엔 블랙스톤 임원 웨슬리 르패트너도 포함됐다.  
 
이외에 현장에서 도주하던 다른 4명이 부상을 입었고, 부상자 중엔 중상을 입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브리핑에서 “총격범이 건물 5층에 위치한 미국프로풋볼(NFL) 사무실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NFL 본부를 공격할 계획이었지만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고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지니고 있던 쪽지에 NFL에 대한 불만이 적혀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미식축구 선수였던 타무라는 CTE(만성 외상성 뇌병증)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TE는 미식축구 선수들이 많이 앓는 병으로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NYPD는 타무라의 차량에서 더 많은 탄약과 장전된 리볼버, 용의자가 복용하던 처방약 등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당시 건물 로비에서 무차별 총격이 가해지면서 굉음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건물 안팎에 있던 시민들은 혼비백산하며 인근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건물에 입주해있던 유명 기업에 일하던 직원 일부는 거리로 뛰쳐나왔고, 사무실 문을 오피스 가구로 봉쇄한 뒤 숨어 있던 직원들의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랑하는 맨해튼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기폭력기록보관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최소 254건에 달한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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