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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제조 AI 기반 로봇 화제…LA스타트업 전통 기술 자동화

Los Angeles

2025.07.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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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도축…맛·보관력 우수
LA 남쪽 엘세군도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이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생선회 제조 기계(사진)를 개발해 화제다.  
 
신케이 시스템즈(Shinkei Systems)라는 기업이 전통 일본식 어류 도축 방식인 ‘이케지메’를 AI 기반 로봇으로 자동화한 것이다. 이 기술은 어류의 맛과 식감, 보관 기간을 향상하는 동시에 더 인도적인 도축 방식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케이가 개발한 로봇 ‘포세이돈(Poseidon)’은 어획 직후 생선을 AI로 인식해 뇌와 아가미 부위를 정확히 찾아 두개골을 뚫고 피를 빼내는 방식으로 생선을 처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과 젖산의 축적을 막아 육질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일반적인 도살 방식보다 맛과 보관력이 탁월해진다는 원리다.  
 
포세이돈은 현재 태평양과 대서양에 배치된 선박 4척에서 상용화 중이며, 내년까지 10대 추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케지메 방식은 일본 고급 일식당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처리법으로,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시간이 요구돼 국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케이는 이를 자동화함으로써,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에 기계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사이프 카와자 신케이 대표는 “향후엔 지역 마트에서 세 배 오래가고 맛도 더 좋은 생선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생선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신케이는 어부들에게 포세이돈 장비를 무상 제공하고, 그 생선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다시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가공된 생선은 자회사 ‘세레모니’ 브랜드를 통해 유통된다.
 
현재 워싱턴, 캘리포니아 중부, 매사추세츠 등지에서 매주 수천 파운드의 생선을 처리하고 있으며, 알래스카와 멕시코만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어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덱 공간을 절반만 차지하면서도 처리 속도를 두 배로 높인 ‘Block 2’ 모델도 출시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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