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근무하던 여직원 버지니아 주프레를 빼앗아 갔기 때문에 이미 20년 전에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에어포스 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엡스타인과 수십 년간 지속된 관계를 끊은 이유와 방법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2019년 구금 중 사망했다. 당국에서는 그의 사망원인을 자살로 결론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 성범죄를 폭로했던 피해자 중의 한명이다. 2016년 주프레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10대 청소년 시절인 2000년 트럼프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여름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었다. 당시 스파 탈의실에서 근무했는데 엡스타인 측근 기슬레인 맥스웰이 그에게 접근해와 돈과 여행경비 등으로 유혹해 성착취 범죄 희생양이 됐다. 맥스웰은 주프레에게 마사지를 하면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엡스타인 일당은 주프레를 성폭행했다. 가해자 중에는 앤드루 영국 왕자 등도 포함돼 있었다. 맥스웰은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 운영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주프레는 지난 4월 호주의 자택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아버지는 타살을 주장하는 등 아직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주프레가 우리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달초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양 진영 지지자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공개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해명도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