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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에 전철 신호문제 계속 이어져

New York

2025.07.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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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두 차례 전력 손실 발생
일부 열차 운행 중단 및 지연
요금 인상 겹치자 시민 불만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뉴욕시 전철의 신호 시스템에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맨해튼 웨스트 4스트리트 역 근처에서 신호 전력 손실이 발생해 이번 주에만 열차 운행이 두 차례 중단됐다.  
 
첫 사고는 지난달 29일 발생했으며, 같은 지점에서 31일 오전 9시경에도 유사한 문제가 재발했다. 이로 인해 B·C라인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A·D·E·F·M라인 등은 양방향 운행이 지연됐다.
 
MTA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해 노후화된 인프라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MTA는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전철 신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예정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MTA 컨설턴트 보고서에 따르면, F라인은 당초 신호 시스템 업그레이드 완공 시점보다 3년 이상 늦은 오는 9월에야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A·C·E라인의 경우도 2027년 10월까지 신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2년가량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지연의 배경에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일부 업그레이드에는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며, 노후한 신호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호 장애와 지연 사태가 반복되는 가운데, MTA가 전철 및 버스 요금 인상을 발표하자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MTA는 지난달 30일 “내년 1월 4일부터 뉴욕시 전철 및 버스 요금이 현재 2달러90센트에서 3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승객들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전철 플랫폼에 서서 30분 넘게 기다렸고,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됐다”며 “시스템은 그대로인데 요금만 오르는 현실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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