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어렵지만 사회적 존경·고소득 가능

[미국 의사 전문 분야]
극적 상황 자주 만나는 응급실 근무부터
정신 건강상담 위주 정신과까지 다양해

전문의로 커리어를 개발하는 의대생이 만약 워라벨을 중시 여긴다면, 응급의학과나 응급실 의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를 보고 있는 응급 전문의가 환자에게 증상을 묻고 있다. [챗GPT생성]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의사는 좋은 직업이다. 공부 기간이 길다는 점만 빼고 소득도 좋고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는 직업이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의과대학원을 마쳐야 한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의료계의 전문 분야를 잘 모를 수 있다. 세상이 복잡해지듯이 의료계도 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 종양 의사, 신경과 의사 등 다양한 종류로 분화되고 있다. 또 전문 분야마다 업무가 크게 다를 수 있고 소득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상이하다. 미국 의사의 전문분야를 알아봤다.
 
의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임상 치료 외에도 의사들은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다. 의학적 지식과 전문성으로 의료 현장 곳곳에서 행정을 맡을 수 있고, 정치 단체를 위한 정책 입안 활동, 로비 활동, 제약 회사 직종, 산업계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의사 라이선스와 의학 학위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처음 진로에 대한 선택은 레지던트 과정에서 이뤄진다. 진료 과목에 많은 파생 분야가 있기 때문에 분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예를 들어 소아과에 들어가 일반 소아과 의사가 될 수 있다. 매년 소아 건강 검진을 하는 의사다. 소아과에서 한두 개의 펠로우십을 하는데 그러면, 소아 내분비학, 소아 심장학, 소아 중환자실 치료 등으로 전문화될 수 있다.  
 

미국 의학 전공 분류

◆의사의 12가지 유형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12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분야는 상세 전공으로 나뉘어 수 십개의 전문의가 나온다. 더 자세한 구분은 미국 의료위원회(ABMS) 인증 기준 표 참조〉
 
1.마취과 전문의: 예전에 비해서 의학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전문의가 바로 마취과 의사다. 수술 중 바이탈 수치를 항상 점검하면 수술을 담당하는 전문의의 판단을 돕는다. 주요 업무는 마취 치료, 통증 관리, 중환자 치료 등을 담당한다.  
 
2.응급 전문의: 역시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응급실 전문의다. 응급 상황은 항상 극적이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 각종 처치를 주도하고 입원 시기를 결정하고 퇴원을 시키기도 한다. 주요 업무는 응급실에서 사망이나 추가적인 장애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즉각적인 의사 결정과 조치에 중점을 둔다.
 
3.일반 외과의: 대장암 수술부터 치질 등 각종 수술을 주도한다. 수술 이외에도 필요한 모든 치료에서 환자 전체를 돌보도록 훈련을 받았으며,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후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한다.  
 
4.부인과 전문의: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 임신 관리 및 월경 문제를 전문으로 치료한다.
 
5.신경과 전문의: 척수와 신경을 포함한 뇌 및 신경계 장애를 진단, 치료 및 관리한다.
 
6.종양 전문의: 다양한 암을 치료하고 투병 중인 암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7.안과 전문의: 눈 질환과 시력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8.소아과 전문의: 어린이를 진료하고, 정기 검진, 예방 건강 관리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제공하며,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9.물리 치료 및 재활 전문의: 뇌, 척수, 신경, 뼈, 관절, 인대, 근육, 힘줄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치료하고 질병, 장애 또는 부상으로 인해 기능을 잃은 사람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10.정신과 전문의: 약물 사용 장애를 포함한 정신 건강을 전문으로 하며, 심리적 문제의 정신적, 신체적 측면을 평가한다. 또한,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도 가능하다.
 
11.방사선 전문의: X선, 자기공명영상, 핵의학, 초음파 등의 의료 영상 기술을 사용하여 부상과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12.비뇨기과 전문의: 방광, 요관, 요도를 포함한 전립선, 신장 및 비뇨기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고려해야 할 선택 요소
 
▶일자리 시장
 
취업 시장을 고려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같은 분야는 미국의 교육 방식과 레지던트 과정 자금 지원 방식 때문에 자리가 더 많다. 역사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응급의학과가 최근 몇 년 동안 포화상태에 이르러 일자리 시장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신의학과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학자금 채무 규모
 
의대생들이 엄청난 빚을 갖고 졸업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1차 진료 전문 분야에 가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또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데 자유롭지 못하다. 30만 달러 정도의 빚이 있을 경우, 아주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갚을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균형은 실제로 가능하다.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는 건 권하지 않지만 일을 부담이 아니라 의미있는 열정의 원천으로 만들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은 야간이나 주말 근무를 피하고 싶은 사람은 응급실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야간 당직 근무를 절대 원하지 않는 사람은 이식 수술 전문의가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면, 주 4~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외래 소아과 의사가 잘 맞을 수 있다.
 
▶연봉 및 소득
 
시술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직 의사의 급여다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안과 전문의는 15분 만에 백내장을 제거할 수 있는데, 보험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받는다. 반면 내과 전문의는 1시간 동안 환자에게 금연을 유도하지만, 실제로는 더 적은 비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외과 전문 분야에서 4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응급의학과에서는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장병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