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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제작 MASGA 빨간 모자,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한몫

Los Angeles

2025.08.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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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면에는 ‘동대문표 빨간 모자(사진)’가 한몫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가 협상 타결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4일 “사실 조선업이 없었다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모자 10개를 가져갔고,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협상 타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만든 상징물은 관세 협상 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미리 디자인해 둔 ‘MASGA’ 모자였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챗GPT를 통해 모자를 디자인했다. 시안은 3~4개였고, 최종 선택된 건 성조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배치한 붉은색 모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참고한 것이다. 관세 협상 시 미국 측과 교감 형성을 하는 데 하나의 아이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디자인이 확정되자 산업부는 섬유업체가 밀집한 동대문 일대를 돌아다니며 제작 업체를 수소문했다.
 
이후 협상단이 워싱턴에서 미국 측에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자 미리 준비해 뒀던 모자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협상팀은 24시간 내에 도착해야 한다며 산업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산업부는 대한항공과 협의해 밀봉 포장한 모자 10개를 워싱턴으로 보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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