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뉴욕시 교육국(DOE)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뉴욕시 8개 특목고에서 입학 제안을 받은 학생 중 흑인은 전체의 3%, 히스패닉은 6.9%에 그쳤다. 지난해 흑인 학생이 4.5%, 히스패닉 학생이 7.6%를 차지하며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올해 역시 특목고 입학 제안을 받은 대다수는 아시안 학생이었다. 아시안 학생은 전체의 53.5%를 차지했으며, 백인 학생들은 25.9%를 차지했다.
뉴욕시 8개 특목고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타이브슨트 고등학교의 올해 합격자 781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은 509명 ▶백인이 142명인 반면, ▶흑인 학생은 8명 ▶히스패닉 학생은 27명에 불과했다.
스태튼아일랜드 테크고교에서는 올해 전체 합격자 189명 가운데 흑인 학생 1명, 히스패닉 학생 5명에게 입학이 제안됐다.
공립교 전체에서 흑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19.5%, 히스패닉 42.2%임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이 같은 인종 불균형은 시험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뉴욕시 8개 특목고는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 성적으로 선발되며, 다른 입학 요소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시험 준비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저소득층, 특히 흑인·히스패닉 학생들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 입학 데이터 발표 이후 제나 라일 시 교육국 대변인은 “교내 인종 다양성이 감소하면, 학생들은 다양하고 포용적인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학교에선 소수집단 학생을 위한 좌석 할당제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