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아태문화 유산의 달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정책을 포기하라고 노골적으로 하바드, 콜럼비아, 버클리 등 미국 주요 대학들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 입학과 직원 고용 및 승진 때 다양성, 평등성, 그리고 포용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추구하면서 다인종, 다민족 사회에서 모든 인종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제도를 폐지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 기금을 모두 끊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콜럼비아 대학교는 굴복했지만 하버드 대학교는 거금을 포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다양성을 왜 반대하는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이민의 국가이며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이다. 그래서 모든 인종과 민족 출신이 각 분야에 함께 진출하여 활동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트럼프 내각은 거의 백인 중심이다. 다양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인종 차별적 정책을 추구하려는 의도이다. 평등성을 왜 반대하는가? 미국은 1964년 민권법을 제정하고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를 채택해 왔다. 즉 모든 인종과 민족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서류 미비자들을 색출하여 추방한다는 명목으로 라틴계와 다른 소수계들을 선별적으로 색출하고 추방하며 심지어는 시민권자도 추방의 대상이 되는 인종 차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해외로 출국 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영주권자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라고 입국 심사관들이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책으로 소수계와 특히 이민자 출신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포용성을 왜 반대하는가? 소수계와 이민자 출신들은 역사적으로 백인 위주의 정책으로 노골적인 차별을 당했다. 아시안 이민자들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할 자격이 없었으며 한인들은 1952년에서야 미국 시민권 획득 자격이 부여되었다. 캘리포니아 주는 1913년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법을 제정하여 미국 시민권 획득 자격이 없으면 토지 소유권도 갖지 못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역사적으로 인종 차별을 당한 소수계와 이민자를 보호하는 포용 정책에 왜 반대하는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정책은 백인 위주의 백인을 위한 미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반 역사적 발상이다. 다양, 평등, 포용은 우리가 모두 받아들여야 할 기본 개념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대 필요한 정책이다. 트럼프 정권과 공화당은 ‘백인을 위한 국가’를 다시 재건하려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1964년 민권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미국은 이러한 정책을 줄곧 추구해 왔고 다시 1964년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인종 차별적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반 다양, 평등, 포용 정책은 한인 차세대들에게도 악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한인과 이민자 출신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승진의 기회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 커뮤니티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있다. 한인사회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인 한인타운 청소년센터도 연방 기금 삭감 통보를 받아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노인 복지는 물론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반 다양, 평등, 포용 정책에 적극 반대 의사 표시를 하고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보호받는 운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다시 1964년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서는 안 된다. 미국은 이민자의 국가이며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임을 명심하면서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다양성 평등성 다양성 평등성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5.05.15. 19:04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유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최근 폭스비지니스는 현대차 임원 인터뷰 등을 인용해 DEI 정책에 기반을 둔 홍보전략이 차량판매 매출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현대차는 새로운 다문화 마케팅 캠페인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DEI 정책 유지가 미국 내 차량 판매 전략에 직접적인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회사 매출과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에릭 토마스 체험 및 다문화 마케팅 디렉터는 온라인 매체 디지데이 인터뷰에서 “창의적이고 문화에 바탕한 작업은 판매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다문화 마케팅 캠페인 중 하나는 흑인 커뮤니티 대상이다. 이 광고(Play for the Car)는 흑인 커플이 2025년형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며 일상의 재미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미국 매출 1200억 달러로 전년보다 7.7%나 늘어난 현대차는 DEI 정책 유지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 코스트코 등 일부 기업도 DEI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군대 내 DEI 정책 금지,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 금지 등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기관과 계약자 대상으로 DEI 정책 폐기를 유도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현대차 다양성 차량판매 매출증대 매출 증대다문화 다양성 정책 김형재 기자 캘리포니아뉴스 미국뉴스 LA뉴스 미국 남가주 미주중앙일보 LA중앙일보 한인사회
2025.03.05. 20:18
━ 원문은 LA타임스 2월26일자 “DEI ban leaves the state walking fine line” 제목의 기사입니다. 연방정부가 인종별 특정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을 경우 예산 삭감을 경고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공립 대학과 학교들은 다양성 정책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기숙사 층, 흑인 학생 졸업식, 라틴계 학생 장학금 등의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2월 14일, 모든 초·중·고등학교 및 고등교육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학, 채용, 승진, 보수, 재정 지원, 장학금, 상금, 행정 지원, 징계, 주거, 졸업식 등 학생과 학문, 캠퍼스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연방 지원금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및 학교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공립 대학 시스템은 문화·인종 기반의 동아리나 프로그램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기숙사 층도 여전히 운영 중이며, 장학금도 유지되고 있다. 대학 지도자들은 이미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승인한 주민발의안 209에 따라 입학 과정에서 인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V. 드레이크 캘리포니아 대학(UC) 총장은 최근 각 캠퍼스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 시스템은 주 차별금지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교육부 공문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며 “UC 직원들이 주 및 연방 법률에 맞춰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UCLA의 훌리오 프랭크 총장은 금요일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의 사명과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며 최근 연방정부의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DEI) 관련 조치를 “공격”으로 묘사하고, 이번 주 타운홀 미팅을 열어 불확실한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캘스테이트(CSU) 23개 캠퍼스를 총괄하는 밀드레드 가르시아 총장실도 간략한 성명을 통해 “교육부의 공문을 인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및 전국 고등교육 기관과 협의하여 이번 조치의 주 전반적인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교육부 및 주 교육위원회는 “공립 교육에 대한 연방 법률은 변하지 않았다”며, 교육 관계자들에게 “잠재적 연방 조치의 영향을 법률 자문과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LA통합교육구(LAUSD) 역시 현재로서는 클럽이나 기타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동부 LA에 위치한 가필드 고등학교에는 아시아태평양계 학생회, 흑인 학생회, 베트남 학생회, 라사스 유니다스(Razas Unidas), 젠더 섹슈얼리티 연합(Gender Sexuality Alliance) 등 약 60개의 학생 단체가 존재한다. LAUSD 알베르토 카르발류 교육감은 “현재 법률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및 주 교육부의 법률 지원을 계속해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구 법률팀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는 매년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지원금은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펠그랜트, 공립학교 학생 장애 지원, 유치원 프로그램 헤드 스타트, 급식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교육부의 크레이그 트레이너 인권국 대행 차관보는 “구체적인 시행 지침이 곧 발표될 것”이라며, 공문에서 예산이 얼마나 삭감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연방 지원금을 삭감하는 것은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UCLA 아리엘라 그로스 법학 교수는 “이번 공문은 차별과 반차별의 개념을 매우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를 비롯한 20여 명의 법학 교수들은 100개 이상의 대학에 “DEI 정책은 여전히 법적으로 정당성이 있다”는 분석 자료를 전달했다. 현재 UCLA 캠퍼스에서는 인종 관련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12개 이상의 장학금이 외부 후원자들에 의해 지원되며, 흑인·라틴계·원주민·아시아계 학생들이 생활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기숙사 공동체도 존재한다. 봄에는 ‘아프로 졸업식(Afro Grad)’과 ‘라틴계 졸업식(Latinx Graduation)’도 진행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등 공화당 주도 지역 교육 지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정부와 교육 기관들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UC 리버사이드의 애비 최 학생은 “이런 조치가 우스꽝스럽다”며 “자신의 문화를 축하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한다면 대학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 졸업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민자 부모를 둔 1세대 대학생으로서, 같은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졸업 무대에 서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에 대한 법적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교육 지도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연방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글=자위드 칼림, 하워드 블룸다양성 포용성 캘리포니아 대학 교육부 공문 대학 지도자들
2025.02.26. 18:27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달 31일, 주정부 기관들에게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DEI) 정책을 철폐하라고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행정 명령은 공공안전국(Department of Public Safety)과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과 같은 주정부 기관들이 “모든 규칙, 정책, 고용 관행, 커뮤니케이션, 커리큘럼, 주 기금 사용, 정부 혜택 지급 및 기타 모든 공식 조치 시행시 인종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벗의 명령은 주 및 연방 헌법적 보호에 따라 정부가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며 “인종에 따라 누구에게든 찬성 또는 반대를 표시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명령은 DEI, 비판적 인종 이론 및 적극적 행동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노골적인 노력”과 “새로운 형태의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이 명령은 “본질적인 편견”(inherent bias)과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과 같은 아이디어를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선언에 반하는 인종차별적 노력으로 일축한다. 애벗은 성명에서, “DEI 의제는 우리를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키며 텍사스주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이러한 급진적인 정책은 헌법 원칙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거부한다. 모든 텍사스인은 평등하며 인종에 따른 정부 차별은 주 및 연방 차원에서 위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주정부 기관에 텍사스인을 분열시키려는 모든 형태의 DEI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애벗은 2023년 주내 주립대학의 교직원 채용시 DEI 정책을 금지하는 주상원 법안 17에도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 민주당 의장인 길베르토 이노호사는 애벗 주지사의 이번 행정 명령이 “근면한 텍사스인에 대한 무시(disregard)”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텍사스처럼 다양한 주에서 재향군인, 장애인, 여성, 흑인 및 갈색 인종 등 모든 계층의 주민들을 배려해 고영하는 DEI 보호를 제외하는 것은 우리 근로자에게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다양한 근로자를 고양하는 정책을 지원하는 대신, 그는 정치적 게임을 선택하고 있다. 기회보다 이념을 우선시하고 수많은 가정을 실직 또는 고용 기회 박탈의 위험으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연방 기관에 시민권법을 시행하고 “불법적인 민간 부문의 DEI 선호도, 의무, 정책, 프로그램 및 활동을 퇴치”하도록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연방 기관에 DEI 원칙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기관장들에게 “DEI를 포함한 불법적 차별과 특혜를 종식시키고 민간 부문을 장려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에 대한 권장 사항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시드 밀러 텍사스 주농무부 커미셔너는 지난 1월 28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농무부 거래에서 DEI를 홍보하는 기관과는 더 이상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30일에는 켄 팩스턴 텍사스 주법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다른 18개주 법무장관과 함께 코스코에 DEI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다양성 주정부 기관들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 민주당
2025.02.03. 7:25
민권운동 본산 애틀랜타 기업들 고민 코카콜라·델타·홈디포 등 신중 대응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DEI) 행정명령을 폐기했다. 정부 압박에 기업들이 속속 사내 다양성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 델타항공, UPS, 홈디포 등 애틀랜타의 대표적 기업들은 아직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방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2021년 발표한 DEI 행정명령과 린든 존슨 전 행정부의 1965년 차별금지 행정명령을 지난 22일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는 정부기관뿐 아니라 상장 회사, 비영리단체, 대학, 재단이 시행 중인 DEI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관련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월마트, 메타 등 일부 기업들은 보수 단체와 주주들로부터 다양성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받고 DEI 프로그램 축소 방침을 발표했다. DEI 정책이 역차별 빌미가 돼 법적 소송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명분이다. 실제 애틀랜타 기반 벤처캐피탈 '피어리스 펀드'는 지난해 보수단체 미국평등권연합(AAER)으로부터 흑인여성 소유의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는 것은 평등권 위반이라는 취지의 소송을 당해 합의금을 지불했다. AAER은 2023년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소송을 주도한 단체로 유색 인종, 성소수자,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도 문제삼았다. 각종 소수인종 대상 기숙사, 학비 지원 프로그램 역시 보수진영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카콜라, 델타 항공, UPS, 홈디포 등 조지아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DEI 정책 폐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이들 기업들은 흑인 민권운동의 본산인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회사로서 DEI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해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연방 법무부가 민간 기업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경영 위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DEI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진 않더라도 DEI라는 단어를 삭제하려는 기업도 많다. 오바마·바이든 대통령을 거치며 경영계 전반에 DEI 바람이 분 터라 삼성, SK, 현대차 등 미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모두 사내 DEI 부서를 두고 있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아태계 비영리단체 ‘스톱AAPI헤이트'는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나를 대변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아시안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창구가 사내 DEI 담당자"라며 "연방정부의 DEI 프로그램 금지는 AAPI 노동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가 시카고대여론연구센터(NORC)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태계 노동자의 49%가 위법성이 있는 차별 또는 불공정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 대표적 전국 단위 한인 권익단체인 미주한인위원회(CKA) 역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1년부터 구조적 인종차별과 편견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DEI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다양성 다양성 프로그램 사내 다양성 다양성 평등성
2025.01.28. 15:4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내 다양성, 형평성, 포용 및 접근성(DEI) 부서의 사무실 직원들 대상 즉시 행정 유급 휴가 조치를 단행했다. 연방 인사관리국(OPM)의 21일 메모에 따르면, 각 연방 기관은 DEI 소속 직원들에게 22일 오후 5시(동부시간)까지 즉시 행정 휴가에 들어갈 것을 통보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관련 부서를 모두 없애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벌써 민간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유색인종과 여성의 사회진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맥도날드, 월마트, 메타,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취임 전부터 ‘다양성 정책’을 폐기한 바 있다. DEI 프로그램은 부처 내 사회 전반과 소수계를 대변하는 다양한 인물을 채용하고, 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도록 관리 감독 및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부, 국방부, 노동부, 환경부 등 주요 부처 등이 DEI 부서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DEI 프로그램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실행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이미 고위 군 인력을 교체하고 연방 채용 및 계약에서 DEI 사용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새로운 행정부는 DEI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후속 조치로 DEI 관련 사무실의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계정은 일괄 삭제됐으며, DEI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모두 취소됐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이 DEI 관료 체계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여기에 환경 정의 프로그램, 형평성 관련 보조금, 형평성 계획 및 이니셔티브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백악관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명령은 연방 계약에서 DEI 사용을 중단하고, 민간 부문에서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연방 계약 절차 간소화로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확보하고, 연방 계약업체와 하청업체가 시민권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며, 연방 계약 준수 프로그램이 인종,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또는 종교에 기반을 둔 인력 균형을 요구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해온 다양성과 균형의 가치가 오히려 특정 인종과 그룹에는 차별이 되고 있다는 트럼프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DEI를 포함한 공직자 보호 조치를 확대하고, 임신부, 군인 배우자, 농촌 지역 주민 및 돌봄 제공자 등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DEI 폐지를 정부 효율성 부서의 주요 목표로 삼았으며, 해당 부서의 수장으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를 지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법정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CNN 보도에 따르면 국내 수백 개의 이민과 민권 옹호 단체가 법적 투쟁을 준비 중이며, 미시민자유연맹(ACLU)은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공개 성명과 관련 발언을 면밀히 검토해 소송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다양성 폐쇄 다양성 형평성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5.01.22. 20:35
2025년 K팝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투어의 재개와 함께 북미,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확대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그룹 활동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들의 성공과 장르를 초월한 음악적 시도는 K팝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대에서 기록을 새로 쓰다 K팝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K팝의 해외 공연 매출은 5885억 원(약 4억7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9.8% 급증했다. 팬데믹 이후 재개된 글로벌 투어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은 K팝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았다. BTS 멤버들의 솔로 투어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세븐틴과 스트레이 키즈는 LA와 뉴욕 등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팬덤의 규모와 영향력을 입증했다. 북미 매출 비중은 18.5%로 상승했다. 지난 2018년 8.5%에 불과했던 비중이 두 배 이상 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시장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시티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투어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하며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유럽 매출 비중은 18.8%로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2018년 7.1%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한 비율이다. 라틴 아메리카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의 멕시코시티와 상파울루 공연은 현지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음반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K팝 음반 수출액은 3889억 원(약 2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한정판 앨범과 포토카드 전략이 해외 팬들의 구매를 이끌었다. 스트리밍 시장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정국의 ‘세븐’은 글로벌 스트리밍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뉴진스의 ‘ETA’는 틱톡과 유튜브 숏츠를 중심으로 바이럴되며 인기를 끌었다. 짧은 영상 콘텐트는 K팝의 퍼포먼스를 공유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LA, K팝 문화 확장의 중심에 서다 LA는 K팝 확장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LA다운타운에 위치한 그래미 뮤지엄은 지난해 K팝 행사를 통해 K팝의 열기를 확인했다. 지난해 8월 개최한 ‘K팝 댄스 나이트’는 전국에서 150여 개 팀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치열한 예선을 벌여 본선 진출팀 10개를 가리는 동안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공연장의 랜덤 플레이 댄스와 이벤트 부스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할리우드 클럽 ‘아카데미 LA’에서는 K팝과 EDM을 결합한 ‘일렉트릭 서울’이 성황리에 열렸다. 클럽은 개장 직후 1000여 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곡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고,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LED 스크린에는 K팝 뮤직비디오가 상영됐고, 새벽까지 이어진 이벤트는 기존 EDM 중심의 클럽 문화를 바꿔놓았다. LA한국문화원은 K팝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K팝 댄스 앤 보컬 아카데미’는 LA를 포함한 미국 4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한국에서 초빙된 전문 강사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솔로 아티스트들의 시대가 열리다 2025년 K팝은 그룹 중심의 아이돌 문화에서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BTS 멤버들은 솔로 앨범을 통해 음악적 다양성을 선보이고 있다. 지민은 ‘Like Crazy’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K팝 솔로 아티스트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는 이런 흐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리사는 ‘LALISA’로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이뤘고, 제니는 ‘SOLO’를 통해 독보적인 음악적 색깔을 드러낸 바 있다. 두 멤버는 2025년 코첼라 페스티벌에 솔로 아티스트로 무대에 선다. 리사는 4월 11일과 18일, 제니는 4월 13일과 20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로제의 최근 솔로 활동이 눈에 띈다.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싱글 ‘아파트’는 빌보드 핫 100에서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어 발매된 첫 정규 앨범 ‘로지’에서는 수록된 모든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장르 초월, K팝의 새로운 도전 2025년에는 장르의 경계를 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댄스 뮤직 레이블 ‘스크림 레코즈(ScreaM Records)’는 첫 미국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투어는 K팝과 EDM의 결합을 선보인다. 다양한 프로듀서와 DJ들이 참여해 K팝 트랙을 재해석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 장르의 융합도 K팝 확장의 주요 흐름이 되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와 협업한 K팝 믹스셋 프로젝트는 K팝과 드럼 앤 베이스, 바이레 펑크, 힙합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두 번째 믹스셋은 조회 수 13만을 돌파하며 글로벌 팬층의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은 K팝이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청중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K팝 그룹의 글로벌화도 주목받고 있다. HYBE의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캣츠아이(KATS EYE)’는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K팝이 특정 국가나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은 더는 특정 국가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솔로 아티스트들의 독립적 활동, EDM과의 결합, 글로벌화된 그룹의 등장은 K팝이 가진 유연성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2025년 K팝은 장르와 국경을 넘으며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준비를 마쳤다. K팝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정윤재 기자K-팝 자리매김 다양성 글로벌 시장 글로벌 투어 음악적 시도
2024.12.31. 19:54
LA한인상공회의소(LA상의·회장 정동완)가 영입을 활발히 진행하며 이사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LA상의의 이사 수는 약 140명으로, 지난 7월 정 회장이 48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 명이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는 예년보다 높은 숫자로, 상의가 적극적으로 이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LA다운타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네 명의 신임 이사가 선서하며 연말까지 이사진 영입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사진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과 다른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모시고 있다”며, “최근에는 LA상의에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먼저 가입을 희망하시는 분들도 많아 이사진 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상의 측은 정관에 따라 이사진 수의 상한선이 150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최대 인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이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원희 기자la상의 다양성 이사진 확대 la상의 다양성 이사진 영입
2024.12.22. 19:00
30주년을 기념하는 LA아트쇼가 2025년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3대 아트쇼로 손꼽히는 LA아트쇼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의 예술가, 갤러리, 수집가들을 LA로 초대해 현대 미술과 모던 아트의 진화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며 ‘가장 포괄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했다. 카산드라 보이야기스 LA아트쇼 감독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로 30주년을 맞이했다”며 “LA가 예술과 문화의 세계적 중심지로 부상하는 데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은 LA 아트쇼의 강점이다. 30주년을 기념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현대 미술과 모던 아트의 최고 작품을 선보이고 LA의 활기찬 다문화 모습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LA아트쇼에는 스위스(LICHT FELD Gallery), 터키(Gama Gallery), 영국(Rebecca Hossack Art Gallery), 벨기에(L.E. Gallery), 파리(K+Y Contemporary Art), 아스펜(Casterline Goodman Gallery), 뉴욕(Arcadia Contemporary), LA(Fabrik Projects)를 포함한 국내 및 국제갤러리 100여곳 이상이 참여한다. 올해도 아트쇼에 한국 갤러리들이 참여해 K아트의 진수를 선보인다. 참여 갤러리는 제이제이아트, 아트인동산, 아트월, 위드갤러리, CXU갤러리, OSJ갤러리, 월드갤러리, KMJ갤러리 등 8개다. 또한 라이언갤러리, 스캇앤제이갤러리, EK갤러리 등 LA에 있는 로컬 갤러리들이 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LA아트쇼의 비상업적인 전시회로 주목받는 다이버스아트LA는 지난 8년 동안 변혁적인 아트 여정을 반영하는 회고전을 선보인다. 마리사 카이치올로가 큐레이팅을 맡았다. 그 동안 LA카운티뮤지엄(LACMA), 워싱턴DC AMA뮤지엄, 브로드뮤지엄, 제페니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인종, 성별, 복잡한 현대적 존재에 대한 비판적 대화를 장려해왔다. 전직 풋볼 선수인 그렉 벨이 설립한 스포츠 지원 비영리단체 ALF(Athletes for Life·대표 그렉벨)가 이번에도 LA아트쇼와 협력해 청소년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5 LA아트쇼 티켓은 웹사이트(LAArtShow.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la아트쇼 다양성 la아트쇼 감독 라이언갤러리 스캇앤제이갤러리 예술가 갤러리
2024.11.03. 17:00
그동안 뉴욕시 특목고 학생 구성에 인종적 균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올해 특목고 인종 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욕시 교육국(DOE)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뉴욕시 8개 특목고에서 받은 입학 제안은 각각 전체의 4.5%, 7.6%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흑인 학생이 3%, 히스패닉 학생이 6.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8개 특목고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타이브슨트 고등학교의 올해 합격자 744명 중 ▶아시안 학생이 496명 ▶백인이 127명인 반면, ▶흑인 학생은 10명 ▶히스패닉 학생은 16명이었다. 스태튼아일랜드 테크고교에서는 올해 흑인 학생 1명, 히스패닉 8명에게 입학이 제안됐는데, 이는 작년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 9명에게 입학이 제안된 것과 같은 수치다. 공립교 전체에서 흑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4%, 히스패닉이 41%임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올해 역시 특목고 입학 제안을 받은 대다수는 아시안 학생이었다. 올해 특목고 입학을 위해 작년 가을 약 2만5700명의 학생들이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를 치렀고, 이중 4070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2100개가 넘는 입학 제안이 아시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에 대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특목고 입학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SHSAT가 특목고 인종 다양성 증가를 가로막는다”며 폐지 논쟁이 계속됐으나, 아시안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로 시험이 계속 유지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특목고 다양성 아시안 학생들 인종 다양성 뉴욕시 인종
2024.06.20. 20:54
2005년 비영리단체로 창립된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사진)는 지난 18년 동안 사진예술 작업과 사진을 매개체로 지역사회 참여 및 봉사를 추구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와 보람은 끊임없는 협회 활동의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 협회는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남가주 사진 협회로서 명성을 더욱 구축하고 사진 예술성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 먼저 17년째 LA 한국문화원과 공동주최로 협업 중인 정기전시회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 주제로 확장해 회원 작품들의 창작성과 예술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정부기관과의 협력 강화로 한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사진전도 기획 중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및 협력을 강화해 사진 예술을 폭넓게 알리려고 한다. 올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해마다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사진전을 LA 개최로 유치하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남가주 한인 사진작가의 작품과 협회 활동을 알리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한다. 회원들의 사진 작업 실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진 기술과 예술성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최신 사진 테크놀러지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된 워크숍도 준비 중이다. 새해 예술계에 기여하고 회원들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함께 지역사회와 성장하는 단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기자남가주사진작가협회 다양성 남가주사진작가협회 김상동 회장 김상동 사진전 기획
2024.01.28. 17:00
폐암 분야 권위자인 에드워드 김(사진) 박사가 올해 ‘최고 다양성 리더’에 선정됐다. 6일 국립암연구소 지정 암치료연구센터인 시티 오브 호프(COH)는 부수석의사(Vice Physician-in-Chief)이자 오렌지카운티 암센터장인 김 박사가 의료 전문 매거진 ‘모던 헬스케어’가 꼽은 2023 최고의 다양성 리더(Top Diversity Leader)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던 헬스케어는 매년 전국 의료계 정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온 성과를 보인 업계 리더와 조직을 선정하고 있다. 김 박사는 다양한 배경의 교수진을 채용한 것을 포함해 임상시험 연구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최고 다양성 리더에 선정됐다. 앞서 시티 오브 호프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르바인 암연구소에서 임상시험 디렉터로 재직한 김 박사를 2020년 OC 센터장으로 영입됐다. 김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교수를 지냈으며,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김 박사는 “민족, 인종, 성별, 소득 또는 우편번호와 관계없이 우리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생명을 구하는 암 연구와 치료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정해준 모던 헬스케어에 감사드린다”며 “암 환자 20명 중 19명은 엄격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자격 기준으로 인해 임상 시험에 등록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고 이 중요한 일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의료계 다양성 의료계 다양성 다양성 리더 최고 다양성
2023.11.06. 20:26
뉴욕타임스(NYT)가 8일 경제적 다양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대학 접근성 지수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비리그 대학의 펠그랜트(Pell Grant) 수혜자 비율은 증가한 반면 전체 펠그랜트 수혜자 비율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NYT가 2020~2021학년도 미국 내 최고 명문 대학 300곳에서 펠그랜트를 받은 1학년 학생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20~2021년 펠그랜트를 받은 대학교 학생 평균 비율은 21%로 10년 전에 비해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접근성 지수 순위(College-Access Index)’를 살펴보면 펠그랜트 수혜 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대학은 모두 커뮤니티칼리지와 주립대였다. 뉴욕 일원에서는 뉴욕시립대(CUNY) 버룩칼리지의 펠그랜트 수혜 학생 비율이 69%, 버팔로 뉴욕주립대 수혜 학생 비율이 56%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펠그랜트 수혜 학생 비율은 14~22% 사이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2011~2012학년도와 비교하면 3~8%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NYT는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이 나며 대학 내 다양성을 키우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펠그랜트 수혜 수치를 보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결국 커뮤니티칼리지나 주립대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023~2024학년도의 펠그랜트 최대 수혜액은 7395달러로, 학생들은 최대 6년 동안 지원금을 보조받을 수 있다. 펠그랜트는 학생이 풀타임으로 학교에 다니는 데 드는 비용(COA)이 7395달러 이상이라는 전제 하에, 그 최대 금액에서 가정분담금(EFC)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지원받게 된다. EFC는 가족 구성원 수, 본인 및 가족의 연소득, 본인 및 가족 자산, 부양 가족 수 등에 따라 결정된다. 펠그랜트 수혜 기준인 EFC는 자산 및 연소득, 가족 구성원 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지만, 대부분 가족 소득이 2만~4만5000달러인 학생에게 지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다양성 빈익빈 아이비리그 대학들 경제적 다양성 대학교 학생
2023.09.08. 20:09
전국적인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백인이 노인 인구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유색인종 인구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 전 세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센서스국의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Z세대는 백인이 미국 인종의 다수를 차지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45년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 전체 인구 절반 미만에 불과할 것이며, 2050년에는 4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지않아 비백인 인구가 백인 인구를 넘어서는 셈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10~2020년 사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9% 증가했지만 18세 미만 청소년 인구는 1.4% 감소했다. 이 중 노령 인구 증가에 가장 높게 기여한 인종은 백인으로, 2020년 비히스패닉 백인은 ▶75세 이상 인구의 77% ▶55~64세 인구의 67%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백인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 인구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인이 노령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젊은 층 인구는 높은 인종 다양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세 미만 인구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불과했고, 라틴계나 히스패닉 약 25%, 흑인 약 13%, 아시안아메리칸이 약 5%로 뒤를 이었다. 최근 발표된 2020년 인구 조사는 백인이 미국 청소년 인구의 절반 미만을 차지한 최초의 사례였다.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연령의 유색인종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된 것이 젊은층 인구의 인종 다양성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안·히스패닉 등 젊은 유색인종의 증가가 청년층 및 주요 노동 연령층에서 감소하는 백인 인구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구학자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의 꾸준한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중위 연령이 38.9세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출산율 감소에 따라 평균 연령도 증가하는 현재의 추세가 미국의 노동력을 고갈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 수 감소는 경제 성장 감소로 이어지기에, 다양한 인종의 젊은 층 유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다양성 인구 인종 다양성 비백인 인구 유색인종 이민자들
2023.08.07. 19:45
얼마 전 미 연방 대법원이 내린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소수인종 대입우대 정책)’ 위헌 판결로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한국에서도 많은 언론이 비중 있게 이 소식을 전하며 큰 화제가 됐다. 마침 국내에서도 ‘킬러 문항’을 비롯한 사교육 문제와 입시 공정성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시작됐다. 1961년 존 F 케네디와 1965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인종·국적에 따른 차별금지와 적극적(affirmative) 우대 조치의 근거가 담긴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하버드대 등 여러 대학이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입시 정책을 도입했다. 일각에선 이번 판결을 정치적 이슈로 본다. ‘낙태권 폐기’ 판결 때처럼 6대 3으로 나뉜 보수 우위의 대법관 성향대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을 합헌으로 봤던 1978년 대법원과도 정반대였다. 그러나 단순한 정치적 진영 논리로만 이번 판결을 해석해선 안 된다. 45년 전과 지금은 인종적 구성 등 입시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흑인의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지는 등 차별시정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인종 가산점이 오히려 백인과 아시안을 차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일 ABC방송 조사에 따르면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되는 것에 대해 백인(찬성 60%)·아시안(58%)과 흑인(25%)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은 스펙이 비슷할 때 하버드대 입학 가능성은 아시안(25%)·백인(35%)이 히스패닉(75%)·흑인(95%)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아시안(6%) 인구는 히스패닉(19%)·흑인(14%)보다 소수지만, 오히려 소수우대정책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가 어퍼머티브 액션을 고수해온 이유는 뭘까. 판결 직후 하버드대는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는 다양한 배경과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서 나온다”며 “진보와 변화를 위해선 토론과 이견이 필요하고 다양성은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있는 활기찬 커뮤니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하버드대의 설명은 교육·연구 측면에서 보면 백번 옳다. 창의적 혁신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진화론에서도 개체의 다양성이 종의 생존에 유리하다. 그러나 하버드대가 원하는 커뮤니티 다양성이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보편적 권리보다 우위에 있진 않다. 차별시정을 위해 도입한 제도가 시대적 소명을 다 하고, 오히려 인종차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다른 특례인 레거시 입학(legacy admission)도 공정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지난 3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민권을 위한 변호사(LCR)’에 따르면 하버드대 입학 가능성이 기부 관련 지원자는 7배, 동문 지원자는 6배 정도 높다. LCR은 “2019년 졸업생의 약 28%가 동문 자녀”라고 했다. 이들의 부모는 대부분 전문직이거나 정관계, 기업계 인사들로 향후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레거시 입학 제도는 어퍼머티브 액션과 정반대의 사안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버드대가 말하는 커뮤니티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다소 학력이 부족해도 좋은 집안 출신의 동문 자녀가 있는 게 커뮤니티 다양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이 다원성을 높이고, 추후에 이들은 기부금 또한 많이 낼 가능성이 크다. 다양성만 놓고 본다면, 기계적이든 인위적이든 여러 인종·계층의 구성원을 골고루 유지하는 게 좋다. “복잡한 세상의 리더를 양성하려면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온 학생들”(하버드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가 계층 상승의 주요한 수단이고, 하버드대의 설명처럼 대학이 “부모·조부모가 꿈꿀 수 없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소”라면 그 기회가 누구에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옳다. 인종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우대하지 않고, 소득·자산과 같은 객관적 지표로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건 필요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시안과 백인도 흑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단지 타고난 피부색 때문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공정하지 않다. 커뮤니티 다양성을 중시하는 하버드대의 뜻은 알겠지만, 인위적인 다양성 유지를 위해 누군가 제도적으로 차별을 받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윤석만 / 논설위원시선 하버드대 다양성 하버드대 입학 소수인종 대입우대 명문대 입학률
2023.07.14. 20:28
MBTI 테스트는 개인을 4가지 주요 차원인 외향(E) 또는 내향(I), 감각(S) 또는 직관(N), 생각(T) 또는 느낌(F), 판단(J) 또는 인식(P)에 따라 나눈다. 선호도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는 성격 평가 도구다. 브릭스와 마이어스는 미국인 모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족해진 노동시장에 여성들이 진출하게 되었고, 여기에 개개인의 성격을 확인하여 적합한 직종에 배정하기 위해 칼 융의 심리유형을 바탕으로 MBTI를 만들었다. MBTI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MBTI는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유형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MBTI 테스트가 널리 사용되고 인기를 얻었지만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장점으로는 자기 인식 향상을 돕는다. MBTI 테스트는 개인에게 자신의 선호도, 강점 및 잠재적인 성장 영역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타고난 성향을 이해하고 개인 및 직업 생활을 더 잘 탐색하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향상을 도울 수 있다. MBTI 검사는 성격 유형의 다양성을 강조하여 개인 간 더 나은 이해와 의사소통을 촉진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촉진하여 보다 효과적인 팀워크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MBTI 테스트는 선호하는 작업 환경, 의사 결정 스타일 및 관심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진로 개발 및 지도에 자주 사용된다. 직업 선택시 성격 특성 및 강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경향을 이해함으로써 취약한 영역을 개선하고 개인적 및 직업적 성공을 위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MBTI 테스트는 단점도 있다. MBTI 검사는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평가들은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데 일관된 경험적 지원과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엄격한 성격 유형으로의 테스트 분류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제한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MBTI 테스트는 예를들어 외향성 또는 내향성 등 각 차원의 이진 분류에 의존하며, 이는 인간 성격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격 특성이 스펙트럼에 존재하며 개별 유형으로 깔끔하게 분류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MBTI 테스트는 개인 성격의 뉘앙스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질문은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잠재적인 편견과 부정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테스트 결과는 시간 경과에 따른 성격 변화나 변이를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 MBTI 테스트의 성격 유형을 사용하면 유형에만 기반한 개인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오해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MBTI 테스트가 몇 가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성격의 결정적인 척도로 간주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성장하는 존재이다. 특히 120세를 살아갈 인간에게 시간을 거치면서 성격은 변한다. 그리고 상황 속이나 만나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 자기의 페르소나는 바뀌게 마련이다. 혈액형 유형판단이나 MBTI은 인간을 창조한 창조주의 다양성을 무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창조주 다양성 개인 성격 성격 유형 테스트 분류
2023.07.03. 17:49
2일 새티코이 초등학교 앞은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사상과 사상이 대립하는 전쟁터였다. 학생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교육 등을 반대하는 300여명의 학부모와 이들을 비난하는 성수자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대립했다. 일부는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우리의 아이들을 내버려 둬라’ ‘부모의 선택이 중요하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이 학교에서는 K-12 학생을 대상으로 동성 부모, 성전환자, 성 중립 화장실 등에 대한 시청각 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김상진 기자 김상진 기자사설 다양성 전쟁터 다양성 성소수자 교육 시청각 교육
2023.06.02. 21:23
공립교 교사들의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시에서 교육 인력 다양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다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립교에서는 유색인종 교육자 부족 현상이 지속돼 왔다. 2020~2021학년도 공립교 교사의 4분의 3이 여성이고 80%가 백인이었던 반면, 학생 중 절반 가까이가 남성이었고 백인 학생 비율은 약 45%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교사에게 배울 때 더 효과적인 학습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흑인 학생은 흑인 교사에게 배울 때 더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뉴욕시는 유색인종 남성 교사를 지원하는 ‘NYC Men Teach’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다양한 학생들의 배경에 맞는 교육자 모집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5년 뉴욕시 공립교 교사의 약 7%만이 유색인종 남성이었다면, 2022년 그 수치는 17%까지 증가했다. ‘NYC Men Teach’는 시장실, 교육국, 뉴욕시립대(CUNY) 간의 파트너십으로 2015년 설립된 프로그램이다. 2018년까지 1000명의 유색인종 남성 교사를 교원 파이프라인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메트로카드, 도서 바우처 등의 재정적 인센티브와 학업적 지원을 받으며, 현재 600여 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중이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다양성 교사 뉴욕시 교사 인종 다양성 유색인종 교육자
2023.05.31. 16:40
조지아 직업기준위원회(GPSC)는 지난 11일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지침에서 '다양성'(diversity)이란 용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여러 문장에서 '다양한'(diverse)란 말 대신 '다른'(different)이란 말로 대체함으로써 '다양성'의 개념을 없앴다. 다양성이란 인종, 성적 성향, 성 정체성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일례로 "다양한 학생들"이란 문구는 "모든 학생들"이란 말로 대체됐다. 위원회는 주지사가 지명하는 18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간단한 질의 절차에 이어 출석 위원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K-12 교사들을 양성하는 대학과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은 이 지침을 준수해야만 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와 대학 관계자들은 미래 세대의 교육을 포기하는 결정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조지아 교육연합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위원회의 결정을 "중대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또 '올해의 조지아 교사'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트레이시 낸스는 "위원회가 낱말과 의도, 의미를 바꿈으로서 아이들과 교사들의 결과물도 바뀌어질 것"이라며 "끔직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대학 교수들 역시 이번 지침 개정에 대해 공화당 주도의 다른 주에서처럼 조지아에서도 다양성과 평등, 포용을 위한 노력을 공격하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위원회는 오는 23일까지 개정 지침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다. 김지민 기자조지아 다양성 다양성 용어 조지아 직업기준위원회 조지아 교사
2023.05.12. 15:14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진 미국에 살면서 포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늘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다양성 가치를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머리로 생각했다면, 미국에 와서는 다양성의 가치를 매 순간 ‘지금 당장 나의 문제’로 느끼고 있다. 검은 머리 아시아인의 외모로, 여성으로, 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다양성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최근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친구와 시애틀 여행 중에 주변 현지인(백인)들과 대화한 적이 있다. 늘 그렇듯이 아시아인 외모를 한 우리는 “어디서 왔냐(Where are you from)?”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에 와서 정말 아주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라고 대답하면 100이면 100명 모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원래 출신이 어디인데(Where are you originally from)?”라고 되묻는다. 이는 무례한 질문으로 들릴 수 있다. 그 백인 미국인은 ‘미국인이면 이렇게 생겼을 것이고 영어가 모국어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고, 아시아인 외모 사람은 당연히 외국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야 미국에 온 지 4년 정도밖에 안 됐다지만, 그 한인 친구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미국 사회에서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사실 일상에서 편견을 없애고 다양성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일은 그런 미국 백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언어 표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역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자칫하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을 낮추본다고 오해받거나, 남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미국에 온 뒤 얼마 안 돼서 매달 기자들과 공부하는 프레스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별 생각 없이 자주 쓰던 ‘브라운백 런치(Brown bag lunch)’라는 단어를 써서 ‘브라운백 런치 프레스 미팅’이라고 내부 문서를 작성하고 동료들과 공유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조용히 다가와 ‘브라운백 런치’에는 흑인에게 부정적인 스토리가 있으니 다른 말을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런 내용을 전혀 몰랐던 나는 바로 인터넷에서 그 용어에 대해 찾아봤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대 한 대학교 학생들이 브라운백(마트 등에서 샌드위치 등을 싸던 종이) 색깔을 기준으로 흑인의 피부색을 측정해서 파티 입장 허용 여부를 가렸다는 내용을 봤고, 그런 이유에서 ‘브라운백 런치’란 말을 피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브라운백 런치를 ‘런치앤런 (Lunch and Learn)’ 으로 바꾸었다. 이를 계기로 나 자신부터 언어 민감도를 좀 더 높이고, 또 어떤 말이나 표현을 써서는 안 되는지 찾아보게 됐다. 회사 직원들이 모아놓은 ‘포용적인 언어 리스트’와 작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발표한 같은 내용의 리스트를 늘 챙겨보며, 외부로 나가는 공식 문서뿐 아니라 내부 문서도 성별, 인종, 장애인,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은 없는지 두 번 세 번 리뷰한다. 가능하면 성별을 굳이 나타내지 않아도 되는 성 중립성 단어들을 사용한다. 남편/아내, 남자/여자친구를 지칭할 때는 partner를 사용하는 식이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인 대변인은 spokesman 대신 spokesperson을 쓴다. 장애를 나타내는 단어는 일반 표현에 섞어 쓰지 않는다. 시각 장애를 부정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는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 대신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not knowledgeable)으로 표현한다. 또한 개발자 용어에서도 포용적 단어를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허용/비허용을 나타내는 화이트리스트와 블랙리스트 대신에 허용리스트(allowlist)와 비허용 리스트(denylist)라는 말을 사용한다. 한가지 문화와 인종이 두드러지는 한국 사회에서 50년을 살면서 놓쳤던 부분을 미국에 살면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 시각을 포용하는 일상의 민감도를 높이게 되었다. 내가 소수자로서 나의 나 됨을 존중받고 싶은만큼 우리 주변의 다양한 모습 사람들이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기고 다양성 존중 다양성 가치 브라운백 런치 언어 표현
2023.03.10.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