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찾는 목적지로 만들 것 교통 인프라, 민원 서비스 개선 예산 줄어 조직 운영 방안 고민
LA시 공공사업위원회는 조달청, 위생국, 가로등국, 엔지니어링국, 도로서비스국 등 5개 핵심 부서를 총괄하며 5500여 명의 직원과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예산을 운영하는 막강한 조직이다. 지난 5월, 이 조직의 수장으로 스티브 강(사진)이 아시아계 최초로 선출됐다. 한인사회가 시정 중심 무대에 오른 상징적 순간이었다. 취임 후 그는 산불 복구 지원, 민원 서비스 신속화, 예산 감축 대응 등 현안을 챙기며 쉼 없이 달려왔다. 본지는 곧 취임 100일(8월13일)을 맞는 강 의장을 만나 한인타운 발전 구상부터 월드컵·올림픽 준비, LA시 조달사업 참여 확대 방안까지 들어봤다.
첫 100일 어떻게 보냈나.
“정말 바빴다. 산불 복구 단계에서 관련 허가와 민원 서비스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위원회 운영 방식도 개편했다. 기존에는 각 커미셔너가 부서 하나씩 맡았지만, 이제는 5개 부서를 모든 커미셔너가 함께 관리하고, 대신 각자 시의회 지역구 3곳을 담당해 해당 지역 민원을 처리하도록 했다. 나는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를 맡고 있다.”
주요 현안은.
“LA시 재정 적자로 위원회 예산이 평균 25~30% 가량 줄었다. 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를 파악해 서비스 제공 순위를 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인타운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한인타운의 낙서 제거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처해 48시간 내 모두 처리될 수 있게 했고, 가로등 파손이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LA경찰국(LAPD)에 시 자산 보호 협력을 요청한 상태다. 예산이 줄어든 만큼 커미셔너들과 함께 조직 운영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한인타운 최대 과제는.
“한인타운을 단순히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목적지(destination place)’로 만들고 싶다. 관광객들이 할리우드나 베벌리힐스를 찾듯, 한인타운도 그런 곳이 돼야 한다. 캐런 배스 시장도 이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통과 인프라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진을 시작한 시니어센터 앞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노먼디 애비뉴가 갈라지는 지점의 보행자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인도를 재정비하고 가로수 보호틀 설치, 인도 라이트, 조경 등 보행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타운 내 가로등 부족, 도로 불량 문제는.
"최근 구리선 절도가 늘어 가로등을 늘려도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태양광 가로등 설치를 추진 중이다. 도로 복구는 예산이 걸림돌이지만, 주요 과제로 포함해 조속히 해결하려 한다."
코리아타운게이트웨이는 언제 설치되나.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고, 공공 시설물 설치를 전담하는 비영리단체 라니(LANI)가 공사 일정을 시공사와 조율 중이다. 사업은 지난해 이미 승인됐고, 예산도 확보됐다. 공사만 시작하면 된다.”
월드컵, 올림픽 준비는.
“LA 컨벤션 센터 내부 실면적 확장과 LAX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다. 컨벤션 센터가 확장되면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행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공사업위 의장으로서 목표는.
“LA시와 한인사회 간 가교 구실을 하고, 한인사회를 대변하겠다. 시정부에 있는 사람으로서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인사회 전체를 위해 일할 것이다. 더불어 한인사회뿐 아니라 아시아계 커뮤니티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