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ICE<이민세관단속국>에 끌려가느니 차라리 내 발로 떠나겠다

지난해 7월의 어느 날, LA다운타운 한 길거리 모퉁이에서 만난 우원기(75)씨는 품속에서 슬쩍 서류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자진 출국 신청서였다.   우씨는 “지난주에 이 서류 때문에 이민서비스국 신청지원센터(ASC)에서 지문을 찍었다”며 “만약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잡히면 보여주려고 외출할 때마다 이 종이를 꼭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빌딩 숲 사이로 내뿜는 담배 연기에는 그의 깊은 한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섭다. 속히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씨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갑자기 ICE에 잡히기라도 하면 기약도 없이 구치소에 갇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맞지 않는 곳에 갇혀 있느니 차라리 떠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자진 출국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에서의 삶이 미국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곳엔 가족도, 친구도 없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불분명한 한국행을 선택한 건 그만큼 추방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모든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씨는 지난 2012년 12월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관광차 입국했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는 “도박을 조금 했는데 그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이곳에 남기로 했다”며 “그래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불법 체류'라는 사실 외에는 이곳에서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우씨는 페인트 시공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외 시간에는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며 미국에서의 삶을 나름 즐겼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회 분위기가 너무 많이 변했다. 체류 신분 없는게 이렇게까지 중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일인가”라며 “심리적으로 점점 위축되면서 갑자기 어느날, 언제라도 잡혀갈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당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출국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LA한인회를 찾아갔다. 불법 체류자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통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상담을 해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CBP는 자진 출국을 신청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항공권과 함께 1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결국 LA한인회의 도움으로 우씨는 신청서를 작성했고, 지금은 출국 일정이 정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너무 불안해서 더는 밖에 못 있겠다”며 연달아 피우던 담배를 급히 껐다.   우씨는 “CBP에서 연락이 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항으로 떠날 것”이라며 “제발 빨리 한국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한 뒤 뒤돌아 떠났다.   LA에는 우씨와 같은 한인 불법 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셸터가 있다. 두려움은 그들을 점점 더 은둔과 고립의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어느 날, 한인타운 내 한 주택가 앞이다. 주름이 깊게 패인 한 남성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골목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골목 너머에는 홈디포가 있다. 종종 ICE 요원들이 불쑥 나타나 홈디포 앞 일용직 노동자들을 체포하곤 한다.   자신을 70대 불법 체류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한 주택을 가리키며 “지금 이 집에 나를 포함해 9명이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정말 큰일 난다”며 “신분증 같은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ICE에 잡히면 그대로 끌려갈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셸터의 문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아니다. 누가 갑자기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잠가둘 수밖에 없는 문이다.   LA한인타운에서 사역 중인 세인트제임스교회의 김요한 신부는 그동안 불법 체류자들을 이 셸터로 안내해 왔다.   김 신부는 “내가 운영해 오던 (노숙자)셸터는 외부에 너무 많이 알려져서 ICE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절대로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 셸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주택과 다를 바 없지만, 추방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유일하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다.   김 신부는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딱 한 가지 만큼은 해줄 수 있다”며 “이 셸터에 머무는 이들이 누구인지 절대 발설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 비밀을 지키는 일은 추방 위협에 떨고 있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김 신부만의 약속인 셈이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마저 드러난다면 그들이 맞닥뜨릴 현실은 단 하나, 이 땅에서 쫓겨나는 일이다.   두려움은 오늘도 그들을 옥죄고 있다. 추방 위기에 처한 이들의 현실이 쉽게 드러날 수 없는 이유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한국 국적자인데 왜 남수단 추방입니까"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 불법 체류자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5. 21:54

썸네일

"한국 이겨라" 한인타운 붉게 물든다…월드컵 합동응원전 세 차례

오는 6월 LA한인타운이 붉게 물든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기간 LA 지역 한인 단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단체 응원전을 개최한다.   LA 지역 한인 단체 16곳으로 구성된 ‘2026 월드컵 LA한인준비위원회’는 4일 LA총영사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월드컵 기간 한인타운에서 진행될 합동 응원전 계획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LA한인회, LA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재미대한LA체육회, LA한인축제재단 등 5개 단체가 운영위원회를 맡았다. 이들 단체는 각각 1만 달러씩 약정금을 출연했다. 여기에 LA총영사관도 행사 개최를 지원한다.   합동 응원전은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일정에 맞춰 ▶6월 11일 ▶6월 18일 ▶6월 24일 등 세 차례 진행된다.   첫 응원전은 A조 1차전(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리팀)이 열리는 11일 오후 7시(LA시간) 윌셔 불러바드와 세라노 애비뉴 인근 리버티 공원(윌셔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현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며 약 1500~2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 옆 세라노 애비뉴 일부 구간을 통제해 푸드트럭과 스폰서십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별리그 2차전(멕시코)이 열리는 18일에는 서울국제공원 인근 샌마리노 스트리트와 올림픽 불러바드 사이 아이롤로 스트리트에서 응원전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되며 국가별로 좌석을 구분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도로형 행사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LED 트레일러 스크린도 추가로 설치된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맞붙는 3차전이 열리는 6월 24일 오후 6시에는 리버티 공원(윌셔 잔디광장)에서 1차전과 동일한 방식의 응원전이 진행된다.   위원회는 응원 분위기를 이끌 공식 응원단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 응원전의 슬로건은 ‘하나 된 LA, 하나 된 REDS!’로 정해졌다.   공식 로고와 슬로건 등을 제작한 한인 마케팅 대행사 에드뷰의 황두하 대표는 “4월 중 합동 응원을 이끌 ‘붉은악마팀’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단체 응원이 진행되는 동안 LA경찰국(LAPD)과 LA소방국(LAFD)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인타운 주요 도로 가로등에 대형 응원·광고 배너를 설치한다. 배너는 5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유동 인구가 많은 한인타운 핵심 도로 4개 구간의 가로등 120개에 설치될 예정이다.    각 가로등에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응원 메시지와 광고주 브랜드가 양면으로 노출된다. 광고 배너 설치를 원하는 경우 본지 마케팅전략본부(213-368-2556)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합동응원전 한인타운 월드컵 la한인준비위원회 단체 응원전 합동 응원전

2026.03.04. 21:55

썸네일

"한국 국적자인데 왜 남수단 추방입니까"

지난해 9월, 수원 인근의 한 카페. 쉰 살을 넘긴 J.K(51)가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화면을 누르는 모습은 아직 휴대전화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은 듯했다.   J.K는 “한국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부터 모든 게 휴대전화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나라”라며 “스마트폰을 다루는 법을 잘 몰라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J.K가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수십 년간 사회와 격리돼 있었다.   지난 2000년 6월, 그는 한인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총격 사건의 당사자였다. 당시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총격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됐었다. 법원은 J.K에게 최소 50년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방이 막힌 감옥은 그에게 갱생의 공간이었다. 젊은 시절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길은 수감 생활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사법 당국은 J.K를 모범수로 인정해 가석방 판정을 내렸다. 그는 수감 생활 25년 만에 죄의 멍에를 벗고 밖으로 나왔다. 2025년 4월의 일이다.   모범수로 출소했지만 그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J.K는 “출소하자마자 교도소 입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나를 텍사스주의 구금 시설로 데리고 갔다”며 “다시는 평생 수갑을 안 찰 줄 알았는데 그들은 나에게 수갑은 물론 족쇄까지 채웠다”고 말했다.   구금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기약도 없었다. 어떤 질문을 해도 ICE 요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J.K는 “ICE 요원이 오더니 나에게 ‘7일 내로 남수단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한국 국적자인데 왜 연고도 없는 그곳으로 가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들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남수단은 내전으로 인한 폭력 사태와 납치, 인권 침해 등이 잇따르며 미국 국무부에 의해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던 국가였다.   이민법에 따르면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국인은 국적국 또는 마지막으로 상주했던 국가로 우선 송환돼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추방 대상자가 ▶국적 불명 ▶국적국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추방 시 생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 등에는 제3국으로 송환이 가능하다. J.K의 경우는 이 같은 예외 조항에 해당하지 않았다.   J.K는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미주중앙일보에 알렸고, 내 이야기가 기사로 보도되면서 결국 한국 정부가 나서게 됐다”며 “공항에서 남수단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갑자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국 정부로부터 임시 여권을 받아 막판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지 2025년 5월 22일 A-1면〉 관련기사 살인전과 한인 불체자, 아프리카 추방 위기 우여곡절 끝에 그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2025년 6월 27일이었다. 공항에서 그를 맞이한 건 미국에서부터 가슴 졸이며 추방의 전 과정을 도왔던 아버지였다. 아버지 품에 안겨 한없이 울던 J.K는 안도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곧바로 한국 사회의 냉랭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다.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자신이 ‘수배 대상자’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 병무청 전산망에 기록이 잡힌 것이다.   J.K는 “현재 검찰에서 내 문제를 조사 중인데 병역 기피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문제는 집으로 찾아온 형사에게 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과거를 어쩔 수 없이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추방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아이러니한 양면이 존재한다. 미국에서의 과거를 완전히 숨기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을 숨기면 숨길수록 수십 년의 공백으로 인해 생긴 사회와의 이질감을 홀로 극복해야 한다.   그는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의료보험을 신청하는데 사람들이 내심 궁금해한다”며 “그렇다고 과거를 털어놓으면 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테니 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K는 최근 수원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엔진 세척사로 일하게 됐다. 물론 직장에서는 그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   그가 매달 받게 될 월급은 한화로 270만 원이다. 돈을 열심히 모아 훗날 비즈니스를 차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마도 끝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솔직하게 다 말하고 싶다”고 했다.   추방자의 삶에는 애환이 있다. 희망이 담긴 미래와 숨겨야만 하는 과거가 교차한다.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 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4. 21:35

썸네일

한인타운서 경찰 사칭해 비트코인 35만불 강탈

2년 전 LA한인타운에서 발생한 35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강도 사건에 연루됐던 전직 경찰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2일 LA카운티 형사지법 배심원단은 전직 LA경찰국(LAPD) 경찰관 에릭 할렘(Eric Halem)에게 납치와 강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할렘은 2024년 12월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가상화폐 강탈 사건에 가담해 약 35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강탈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할렘과 공범 3명은 당시 경찰로 가장해 아파트에 침입했다. 이들은 17세 피해자에게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드라이브를 넘기도록 강요했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거주자는 수갑으로 결박했다. 할렘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사건 당일 새벽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할렘과 일당은 초록색 레인지로버와 할렘과 연관된 업체에서 렌트한 오렌지색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타고 한인타운 고층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들은 경찰 표시가 붙은 조끼를 착용한 채 출입 코드를 이용해 건물 18층에 올라간 뒤 피해자의 집에 강제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와 그의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침입자들이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우고 살해 위협을 하며 금고 비밀번호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결국 피해자는 약 35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USB 형태의 지갑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이스라엘 마피아’와 연관된 인물이라고도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심의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LA카운티 검찰은 2025년 8월 할렘을 몸값 목적 납치, 1급 주거침입 강도, 공모 주거침입 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피고인들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24년 12월 28일 새벽 2시30분쯤 시작됐으며, 일당이 아파트에 침입해 두 사람을 수갑으로 묶고 가상화폐 계좌에서 자금을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수사는 LA카운티 검찰청 조직범죄 전담부서가 맡고 있다. 할렘은 약 13년간 LAPD에서 근무했으며, 2022년부터는 예비 경관(reserve officer)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DriveLA’라는 고급 차량 렌트 사업도 운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는 별도의 보험 사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체포 이후 수사관들이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총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서 할렘 측 변호인은 수사 당국이 방대한 데이터 가운데 일부 메시지만을 선택적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증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검찰은 배심원들에게 제시된 문자 메시지에서 할렘이 경찰 무전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할렘은 재판에서 직접 증언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또한 범행에 사용된 차량들이 GPS 추적 장치가 장착된 상태였다는 점을 들어 조직적 범죄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결국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할렘의 선고 공판은 3월 31일 열릴 예정이며,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공범들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한인타운 암호화폐 암호화폐 강도 경관 유죄 주거침입 강도

2026.03.04. 13:19

썸네일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서울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세준(55) 씨는 창밖을 한참 바라봤다.   빼곡한 고층 빌딩과 수많은 사람이 바삐 오가는 도심 풍경을 지켜보던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한국이 ‘내 나라’는 맞지만, 진짜 ‘내 집’은 아니에요. 내 아들, 내 딸, 내 어머니… 가족이 다 미국에 있잖아요. 정말 내 집으로 가고 싶어요.”   가족 이야기를 하던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영주권자였던 박씨는 지난해 6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참전용사다. 1989년 파나마에서 전투 중 총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퍼플 훈장을 받았다. 〈본지 2025년 6월 25일자 A-1면〉 관련기사 훈장 받은 한인 참전용사, 16년 전 전과로 자진 추방 나라를 위해 싸웠던 박씨에게 미국 정부는 ‘추방’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추방 전까지 그의 발목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까지 채웠다.   박씨는 7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갔다. LA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한인 사회의 아픔인 LA 폭동을 겪으며 부모가 운영하던 가게가 불에 타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난 그에게 미국은 삶의 터전이자 한국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었다. 48년을 그렇게 미국에서 살았다.   그는 전투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다 청년 시절 한때 약물에 손을 댔다. 잘못에 대한 대가는 법적으로 이미 치렀다. 복역 후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보고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 하와이에서는 자동차 딜러에서 일하며 두 자녀도 키웠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과거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한 기록이 그의 모든 삶을 대신할 뿐이었다.     “나는 추방으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요. 내 집, 내 터전, 내 가족, 내 직장… 하루아침에 생이별을 하게 된 거잖아요. 철저하게 나 혼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지게 된 거죠.”   그가 전자발찌를 떼고 한국에 도착한 날은 2025년 6월 24일이다. 이후 모든 것을 홀로 감내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에서 야구 경기를 보러 갔어요. 물론 혼자였죠. 여기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돌아다닐 때는 괜찮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이 마구 밀려와요. 한동안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유도 없이 몇 시간씩 울기도 했어요.”   그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갈 수 있지만 미국만은 예외다. 하와이에 있는 노모가 세상을 떠나도, 딸이 결혼을 해도 그는 법적으로 평생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가족이 여전히 미국에 살고 있지만, ‘추방자’라는 낙인은 그가 미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다.     박씨는 현재 변호인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법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예요. 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니까요. 다시 돌아가서 아이들과 외식도 하고, 엄마도 보고 싶어요. 친구들과 골프도 치고 싶고요. 특별한 삶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요.”   경기도 평택에는 주한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부대 인근의 작은 물류회사 ‘일우’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박진우(53) 씨는 한국 생활 8년 차다. 미군이 한국으로 오거나 해외로 이동할 때 이삿짐을 운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박씨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추방된 한국인 두 명을 우리 회사에 취직시켜 줬다”고 했다.   그 역시 25년간 미국에서 살았다. 영주권자였던 그는 2017년 LA에서 추방됐다. 앞서 2014년에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당시 검찰은 그에게 45년형을 구형했다.   박씨는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성매매 혐의로 변경돼 결국 7년형을 선고받았다”며 “구치소에 3년간 있었고, 그 기간을 두 배로 계산해 1년을 더 복역한 뒤 7년 형량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때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시기였다. 형기를 마치자 곧바로 추방 명령이 내려졌고, 그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자신이 추방자이기 때문에 추방자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박씨는 “막 추방돼 한국으로 왔는데 그들이 한국 사회의 복잡한 시스템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나는 이미 한 번 겪어봤으니 주민등록증 발급, 은행 계좌 개설 같은 것을 도와주고 필요하면 거처나 직업도 소개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왼쪽 팔에는 ‘California’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한국에 와서 새긴 것이다.   박씨는 “내가 살았고 의미가 있었던 곳을 몸에 남겼다”며 “그렇지만 설령 미국으로 다시 갈 수 있다 해도 이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정말 이민자의 나라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박씨는 “수많은 ‘Made in USA’ 제품을 지금 누가 만들고 있느냐”며 “이민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그들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더 이상 이민자의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방은 그들에겐 깊은 상처다. 삶의 이면에 자리한 이별과 단절은 아물 수 없는 상흔이다.   글=장열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2026.03.03. 22:05

썸네일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추방된 이들. 그러나 모국은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친인척도 없고 제 몸 하나 눕힐 곳 없는 한국에서 추방자들이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은 경기도 여주 지역 산골 중턱의 한 셸터다. 세계십자가선교회가 추방자 및 중독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보금자리다. 자진 출국이든 추방이든,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한인 10여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9월의 어느 날, 셸터에서 만난 채병록(70) 씨는 뉴욕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죽은 사람으로 분류돼 있었다. 채씨는 현재 호적 회복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추방돼 한국으로 왔지만, 한국에는 채씨에 대한 기록이 아무것도 없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건 1999년의 일이다. 당시 한국의 외환위기로 생계 유지가 어려워졌다. 채씨가 선택한 건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뿐이었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물론 정식 비자를 받지는 못했다. 관광 명목으로 무작정 미국 땅을 밟은 건 생존을 위한 절실하면서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합법 신분이 아닌 상태로 미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 채씨는 목수 등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갔다.   그는 당시 한국에 남아 있던 가족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채씨가 한국에서 ‘사망자’로 등록돼 있는 것은 그가 미국으로 떠난 뒤 가족들이 오랜 기간 연락이 닿지 않자 사망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채씨는 “미국에선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없으니 은행 계좌를 만들 수가 없어서 일당을 현금으로 받아 생활했었다”며 “체류 신분만 없었을 뿐 죄 안 짓고 착실하게 살았고, 수입이 들어오면 ITIN(납세자 고유 번호)을 받아 세금도 냈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착실하게 살아도 그는 불법체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압박이 심해지니까 뭔가 조여오는 느낌이 나더라”며 “그런 사회에서 착하게 사는 게 부질없다고 느꼈고 결국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씨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추방을 당하느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자진 출국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사망자로 기록돼 있는 탓에 제대로 된 한국 여권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뉴욕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임시 여권을 받고, 그제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이 셸터는 안일권(80)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1989년부터 미국에서 온 갈 곳 없는 추방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장님이다. 앞은 볼 수 없지만 추방자들이 겪는 절망과 상처는 들여다볼 수 있다.   안 목사는 “갈 곳 없는 추방자들은 자신이 살아가던 미국에서, 또 태어난 한국에서 모두 버림받은 사람들”이라며 “셸터를 운영하고 나서 지금까지 약 500명의 추방자가 이곳을 거쳐 갔는데, 특히 요즘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런 사람이 유독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본(73) 목사는 살인 전과가 있는 추방자다. 이 셸터를 통해 도움을 받아 지금은 목사로서 자신과 같이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돕고 있다.   ‘이본’은 그의 본명이 아니다. 한국어 발음으로 ‘본’은 영어로 ‘Born’,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현재 인천 하늘문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세계십자가선교회를 통해 미국에서 온 추방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들려줬다. 1985년 5월 3일이었다. 그는 자신과 결혼했던 아내의 머리에 총을 쐈다. 결혼 후 영주권을 받자마자 곧바로 떠나버린 아내에 대한 분노였다. 이 목사는 당시 사기 결혼 피해를 당했다고 여기고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자 아내가 갱단원을 고용해 소송을 취하하라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자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 생활을 시작했다. 21년 9개월을 교도소에서 지내던 중 미주 한인교계의 탄원으로 가석방 결정을 받아 석방됐고, 곧바로 한국으로 추방됐다. 2007년 2월의 일이었다.   이 목사는 “미국법이라는 게 참 모질고 무섭다. 다시 기회를 주는 건 없다”며 “그렇다고 추방자들이 한국으로 쫓겨나면 한국 정부 역시 그들을 도울 제도적 시스템 같은 게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사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한국인은 총 70명이다. 반면 ICE가 같은 기간 집계한 한국인 추방자는 총 367명이다. 약 300명의 추방자가 통계 밖에 존재하며 한국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안 목사, 그리고 이 목사는 그동안 미국에서 쫓겨난 추방자들을 수없이 만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모두가 한국에 잘 정착해서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두 목사는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안 목사는 “양부모가 신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결국 버림받고 필라델피아에서 한국으로 추방됐던 한인 입양아가 있었다”며 “아기 때 입양됐으니 한국에 아는 사람이 누가 있었겠느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모국은 그렇게 쫓겨난 이들을 받아주지도, 알아봐주지도 않는다. 추방보다 더 무서운 건 철저히 외면받는 삶이다.   글=장열 기자ㆍ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장열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2026.03.02. 20:57

썸네일

한인타운 문화 허브 ‘인터크루’ 폐업

한인 2세들이 운영하던 LA 한인타운내 클럽 겸 라이브 공연장 ‘인터크루(Intercrew)’가 지난달 28일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2021년 윌셔 블러바드 선상의 모건 애덤스 빌딩에 문을 연 인터크루는 그동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해 왔다.   뉴 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출발한 이곳은 이후 라이브 공연과 프라이빗 이벤트를 결합한 공간으로 바뀌며 아시아계 미국인 크리에이터와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래퍼 겸 배우 덤파운디드의 40번째 생일 행사, 박재범의 소주 브랜드 ‘원 소주’ 론칭 행사 등을 개최했으며, 방탄소년단 슈가와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크루는 영화감독 대니얼 박(DPD)을 비롯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공동창업자 케빈 린,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등이 공동 설립했다.   건물 외관에는 한국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로열독이 전통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과 라틴계 여성을 형상화한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다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인터크루 측은 “최근 경기 침체로 행사 예산이 축소되고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을 겪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한인타운 인터크루 문화 허브 다문화적 정체성 라이브 공연장

2026.03.02. 20:25

썸네일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       수십 년을 미국에 살았어도 이 땅을 삶의 터전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신분에 발목이 잡힌 한인들의 슬픔이다.     그들에게는 안착할 삶의 둥지가 없다. 추방이든 자진 출국이든 결국 자신이 나고 자란 한국으로 향해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밀려난 이들에게 고향 또한 ‘내 나라’로 온전히 다가오지 않는다. 그들은 한국에서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아간다.    미주중앙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한인 추방자들의 궤적을 기록했다. 28세의 K.Y는 익명을 전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몹시 조급해 보였다.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다.   한국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 신병훈련소(2025년 9월 22일) 앞이다. 마이크를 통해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한국어 안내 방송은 조급해하는 K.Y의 마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었다.   “훈련병들, 이제 연병장으로 집합하세요.”   K.Y는 ‘집합’이라는 한국어를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도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머리를 짧게 자른 신병들이 함께 온 부모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는 그제야 입소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그가 끝까지 듣고 싶었던 것은 LA에 살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였다. 혹시라도 전화를 받는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을 한 살배기 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어눌한 한국어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LA는 밤이니까 아기를 재우느라 전화를 못 받는 것 같다”며 “아까 훈련소로 떠나기 전에 잠깐 통화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K.Y는 LA에서 추방됐다. 추방 절차를 통해 홀로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2025년 4월이었다.     한국 국적자이지만 한국과 접점은 없다. 두 살 때 가족을 따라 LA로 건너간 뒤 단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본 적도 없다. 한국어를 거의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겉모습만 한국인일 뿐 언어와 행동, 사고방식은 미국인에 가깝다.   K.Y는 자신이 왜 불법체류자가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렇게 20여 년을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이유를 설명해줬지만 한국어로 말해줘서 잘 이해하지 못했고, 너무 어려서 ‘체류 신분’이란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그동안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미국은 나를 ‘미국인’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K.Y의 얼굴과 온몸은 문신으로 뒤덮여 있다. 훈련소 입대를 앞둔 또래 청년들과는 외형부터 확연히 달랐다. 대부분의 대화를 영어로 이어가다 간간이 더듬거리며 한국어를 섞는 모습은 그가 아직 한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개인적 배경을 감안해주지 않는다. 법이 정한 입영 규정에 따라 입영 통지서를 발송했다. 법적으로는 한국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군에 입대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군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따라야 한다. 가장 그리울 것 같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K.Y에게 ‘소울 푸드’는 한국 음식이 아니다.   그는 “가장 먹고 싶은 건 LA의 킹 타코”라며 “한인타운의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내가 살던 곳의 모든 게 그립다”고 말했다.   K.Y는 어린 시절의 몇 차례 실수로 범죄 전력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그는 “잘 살아보고 싶어서 용접공이 되려고 라이선스도 땄고, 그림도 많이 그렸다”며 “떳떳한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입영 훈련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K.Y는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자신의 그림 사진을 여러 장 보여줬다. 연필로 정교하게 그린 인물 초상화와 꽃 그림들은 그의 재능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미술학교에 다닌 적도, 정식으로 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모두 혼자서 그린 그림들이었다.   K.Y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것은 지난 2024년 6월의 일이다. LA 한인타운의 한 공장에 용접공으로 막 취직해 새 출발을 결심했던 시기였다. 출근을 위해 차에 타려던 순간 ICE 요원들이 그를 가로막고 무작정 수갑을 채웠다.   그는 “왜 갑자기 표적이 됐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이유를 물어봤지만 아무 설명도 없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K.Y는 곧바로 콜로라도의 ICE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LA에 남아 있던 아버지와 조부모 등 가족과 분리된 채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홀로 수감됐다. 당시 임신 중이던 여자친구와 그는 구치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석방이 이뤄지지 않자 여자친구가 직접 구치소로 찾아와 간소한 결혼식을 치렀다고 했다.   그는 “가족도, 태어날 아이도 모두 LA에 있기 때문에 풀어달라고 계속 애원했다”며 “돌아온 대답은 ‘변호사와 이야기하라’는 말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변호사를 통해 석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혼 당시 여자친구는 시민권자였다.   K.Y는 “아내를 통해 I-130(가족 이민 청원서)을 제출했었다”며 “구금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주권 이 승인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금된 지 300일이 넘던 어느 날, K.Y는 영문도 모른 채 ICE 요원들에게 이끌려 갑자기 비행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한국 인천이었다. 강제 추방 절차였다.   그는 “한국에는 아는 사람도, 친척도 없는데다 언어까지 안 통하는데 공항에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며 “노숙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주머니 속에는 LA에서 알던 한 한인 목사가 적어준 전화번호 쪽지 한 장뿐이었다.   K.Y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인천 공항을 나서는데 막막함이 밀려왔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손짓과 영어를 섞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연결된 곳이 추방자를 돕는 기독교 단체 ‘세계십자가선교회’였다. 그는 이 단체를 담당하는 안일권 목사의 도움으로서울의 한 셸터에서 머물 수 있게 됐다.   K.Y는 한국에서도 또 다른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다.   그는 “문신도 많고 한국말도 아예 못하니까 사람들이 피하더라”며 “버스에서 빈자리가 있어도 아무도 앉지 않는 모습을 보며 너무 외로웠다”고 말했다.   수많은 훈련병들 속에서 그는 여전히 혼자다. 미국에서는 추방자, 한국에서는 이방인이다.  평생 지워질 수 없는 낙인을 안고 또 다른 사회에서 홀로 삶을 이어가야 한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추방자 ICE 트럼프 장열 김상진 중앙일보 이민자 단속 불법체류자 한인타운 도널드 트럼프 추방 정책

2026.03.01. 19:09

썸네일

한인타운-웨스트LA 25분…메트로 D라인 5월초 개통

한인타운에서 UCLA 등이 위치한 웨스트우드까지 이어지는 메트로 역이 개설된다.   26일 LA메트로는 D라인(퍼플라인) 연장 프로젝트 1단계를 오는 5월 8일 개통한다고 발표했다.   D라인 연장 프로젝트 1단계는 ▶윌셔/라브레아 ▶윌셔/페어팩스 ▶윌셔/라시에네가 등 3개 역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페르난도 두트라 메트로 이사회 의장은 “첫 구간 개통으로 미드윌셔 지역의 문화·음식·상업 지구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2028년 올림픽 선수촌이 들어설 UCLA까지 이어지는 교통망 구축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 됐다”고 밝혔다.   2단계 구간은 2027년 봄 개통을 목표로 베벌리힐스와 센추리시티에 역이 추가된다. 3단계는 2027년 가을 개통을 목표로 UCLA와 웨스트우드 재향군인병원 인근에 역이 들어설 계획이다.   3단계 프로젝트까지 완료되면 LA다운타운에서 웨스트우드까지 약 9마일 구간을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송윤서 기자한인타운 웨스트la 구간 개통 가을 개통 d라인 연장

2026.02.26. 21:35

센터빌 한인타운 가스 누출 사건 ‘일단락’

 지난 주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과 화재로 주택 한 채가 전소된 후 대피령이 내려졌던 센터빌 한인타운 지역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워싱턴가스는 22일 정오 기준으로 재입주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44가구에 가스 공급을 재개했으며, 그중 42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미 귀가해 정상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가스는 “재입주 승인을 받은 모든 주택은 여러 차례의 엄격한 안전 점검을 거친 후 안전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구조재(FCFRD)가 최종 확인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14300블록 퀘일 폰트 코트에서 발생한 폭발은 땅속으로 누출된 천연가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화재가 발생한 주택 거주자를 포함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46가구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약 86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워싱턴가스는 “시스템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복구작업에 들어갔다”면서 누출로 인한 폭발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수개월 간 진행될 수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방국은 주민들에게 본인이 직접 가스를 차단하여 가스 복구가 필요한 경우 844-927-4427로 연락하여 안전하게 가스를 복구받기를 권장하는 동시에 집에 다시 입주했는 데 천연가스 냄새가 난다고 생각되면 즉시 집에서 나와 911에 신고한 후 워싱턴가스 고객센터(844-927-4427)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일단락 한인타운 가스 가스 누출 워싱턴가스 고객센터

2026.02.24. 12:50

썸네일

LA 한인타운 주택가로 번진 성매매

LA 한인타운 주택가까지 거리 성매매 활동이 확산되면서 주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성매매 밀집 지역으로 지목돼 온 피게로아 코리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활동이 인근 생활권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초등학교 통학 시간대까지 현장이 목격되면서 학부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웨스턴 애비뉴 일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노출이 심한 복장의 여성들이 도로변에 서서 차량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주민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경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부터 멜로즈 애비뉴 교차로 구간에서도 낮 시간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인근 상인은 “예전에는 심야 특정 구역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아침과 대낮에도 나타난다”며 “가게 앞 인도에 사용된 피임기구가 방치돼 손님들이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권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피코유니온 지역 커뮤니티 미팅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주민들은 웨스턴 애비뉴 서쪽과 10번 프리웨이 북쪽 주택가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부 여성들이 고객을 주택 마당이나 현관, 주차장으로 데려가 성행위를 하고 사용된 피임기구가 거리 곳곳에 버려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단체 저니아웃은 해당 구역과 관련해 20건이 넘는 위기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주법 개정 이후 단속 환경이 달라졌다는 설명도 나온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빌 로빈슨 의장은 “과거에는 성매매 목적 배회 혐의만으로도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실제 금전 거래에 대한 합의나 시도 등 구체적 증거가 있어야 체포할 수 있다”며 “현장 대응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법(SB 357)에 따라 성매매 목적 배회 행위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로빈슨 의장은 특히 학교와 주택가 인근에서 활동이 이뤄지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아침 시간대부터 거리를 배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아이들이 이를 직접 목격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현행법이 유지되는 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담과 재활을 병행하는 지원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의존이나 학대 경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회와 비영리단체가 참여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해야 실질적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 당국은 처벌보다 지원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거리 활동 여성들을 쉼터와 상담, 재활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LA경찰국(LAPD)은 웨스턴 애비뉴 심야 시간대 차량 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우회전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교통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본지 2019년 8월 19일자 A-1·3면〉그러나 주민들은 “수년째 민원을 제기했지만 체감 변화는 크지 않다”며 순찰 확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웨스턴 길 심야 우회전 금지…왜? 웨스턴 길 심야 우회전 금지 효과 따져보니…실제 매춘 적발 건수 7년간 고작 6건 뿐 한편 올림픽경찰서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은 지난 18일 언론 간담회에서 “웨스턴 애비뉴 일대 성매매와 인신매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일대에서 성매매 관련 372건의 체포가 이뤄졌고, 올해 1월에도 20명이 적발됐다. 강한길 기자한인타운 성매매 거리 성매매 성매매 여성 주택가 인근

2026.02.22. 19:40

썸네일

콘도 인기 급감…LA 한인타운 주택 거래 정체

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콘도 인기 하락으로 LA한인타운의 주택 거래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A한인타운에서 거래된 주택 수는 총 821채로, 전년도의 816채와 비교해 0.6%(5채) 증가에 그쳤다. 단독주택과 임대수익용 주택 거래가 늘면서 거래량을 이끌었지만, 콘도 거래가 두 자릿수대로 크게 감소하며 전체 집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본지가 드림부동산(대표 케네스 정)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2025년과 2024년 한인타운 주택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표 참조〉   한인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증가, 임대수익용 주택 거래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다만 콘도 시장은 HOA 비용 증가와 투자 매력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단독주택(SFR)   지난해 한인타운에서 거래된 단독주택은 총 382채로, 전년의 328채 대비 16% 증가했다.     중간 거래가는 174만3618달러로 지난해의 175만5000달러와 비교해 1% 소폭 하락했지만,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는 879.27달러로 전년(852.59달러) 대비 3% 상승했다. 면적 대비 고가인 주택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평균 거래일은 37일로 지난해의 40일보다 9% 단축됐으며, 리스팅 대비 팔린 가격 비율은 98.89%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는 “이자율 하락에 셀러들이 시장에 다시 진입하면서 매물 공급이 안정되고,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콘도·임대수익용 주택   콘도 시장은 지난해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2025년 거래된 콘도는 총 221채로 지난해 293채 대비 25% 급감했다. 비용 상승과 투자 수익성 감소에 인기가 감소하면서 중간 거래가는 69만7500달러로 전년의 73만3023달러보다 5% 하락했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는 628.49달러로 전년(652.63달러) 대비 4% 낮았다. 이에 리스팅 대비 팔린 가격 비율도 98.01%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임대수익용 주택은 지난해 비교적 선전했다. 연간 거래 건수는 218채로 전년의 195채보다 12% 증가했다. 중간 거래가는 162만6750달러로 지난해(158만3750달러) 대비 3% 상승했다. 다만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는 384.41달러로 전년(433.49달러)보다 11% 하락해, 시세 대비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케네스 정 드림부동산 대표는 “지난해 주택 시장은 단독주택 중심의 안정적 회복과 콘도 시장의 침체가 동시에 나타난 한 해였다”며 “금리가 내리고 투자 환경이 개선된다면 전반적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LA한인타운 주택 거래 동향 조사는 지역 번호 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 90036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타운 내 다른 주택 거래 동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훈식 기자한인타운 정체 한인타운 주택 단독주택 수요 주택 거래 박낙희 콘도 주택 LA

2026.02.15. 19:00

썸네일

베이글 무제한 시식…‘베이글페스트’, LA 한인타운 상륙

베이글을 주제로 한 축제 ‘베이글페스트(BagelFest·포스터)’가 LA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2019년부터 뉴욕에서 시작된 대형 베이글 축제로, LA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베이글페스트에 따르면 행사는 오는 4월 12일 오전 10시 LA 한인타운 내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온(Audrey Irmas Pavilion)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약 30개 베이글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10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글페스트는 베이글을 만드는 사람들과 장인정신, 그리고 베이글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베이글 장인과 제빵사, 크림치즈 전문가, 식품 사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베이글이 반드시 뉴욕에서만 만들어지는 음식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일반 입장권 소지자는 베이글과 스프레드 소스를 무제한으로 시식할 수 있다. 요리 패널 토론과 현장에서 진행되는 축제 시상식도 관람이 가능하다. 참가 업체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된다. 시상 부문은 ‘베스트 오브 더 웨스트’, ‘가장 창의적인 베이글’, ‘라이징 스타’, ‘올해의 스프레드’ 등으로 나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식품 브랜드 관계자를 위한 업계 전용 세션으로 진행되며, 이후 오후 5시까지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공개 세션이 이어진다. 티켓 가격은 65달러부터 시작한다. 티켓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송윤서 기자한인타운 파빌리온 베이글 업체 베이글 장인 베이글 문화

2026.02.11. 22:10

썸네일

LAFC 올 시즌 유니폼, 한인타운서 공개

오는 21일 ‘손흥민-메시’ 맞대결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하는 LAFC가 LA 한인타운에서 올 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내셔널하키리그(NHL)팀  LA 킹스 등 LA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최근 한인 사회와 한국 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를 통해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LAFC도 한인 사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LAFC는 지난 10일 한인타운 중심부 윌셔 불러바드 선상의 라인 호텔에서 2026시즌 신규 유니폼 공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존 소링턴 LAFC 공동회장 겸 단장과 래리 프리드먼 공동회장이 참석해 디자인 콘셉트와 제작 배경 등을 설명했다.   소링턴 단장은 이날 한인타운을 “LA의 핵심과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서포터들에게 접근성이 좋고, (BMO 스타디움이 위치한) 다운타운과도 인접해 있다”며 “이곳 라인 호텔에서 일주일간 유니폼 팝업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유니폼을 처음 본 손흥민 선수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가 유니폼을 처음 본 순간 옆에 있지는 않았지만, 유니폼을 들고 직접 내 사무실로 찾아와 매우 만족해하고 기뻐했다”며 “손흥민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새 유니폼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니폼은 1920~30년대 LA 다운타운 미학을 형성한 아르데코(Art Deco)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 그랜드 로비 벽면에 적용된 금빛 메탈 패턴이 유니폼 전면 배경 디자인에 반영됐다. 유니폼 목 뒷부분에는 ‘Los Angeles’ 문구가 직조 방식으로 삽입됐고, 옷깃 안쪽에는 구단 슬로건 ‘숄더 투 숄더(Shoulder to Shoulder)’가 자수로 새겨졌다.   프리드먼 공동회장은 “유니폼 디자인의 중심은 BMO 스타디움 그랜드 로비 벽”이라며 “경기장을 찾는 모든 이를 그 로비를 통해 맞이하듯, 이 유니폼을 보는 이들 또한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길 바랐다”고 전했다.   프리드먼 회장은 LAFC의 가치가 LA시의 도시 문화를 완전히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클럽은 도시와 진정성 있게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며 “피부색이나 종교, 신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환영받는 구단이라는 가치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손흥민 이적 이후 유니폼이 조기 매진된 가운데, 프리드먼 회장은 “준비한 물량이 충분하길 바란다”면서도 “시즌 중반 아디다스와 패나틱스(Fanatics)를 통해 추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초반에 구매하지 못한 팬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한인타운 일주일간 유니폼 유니폼 전면 한인타운 중심부

2026.02.11. 22:07

썸네일

LA 올림픽 특수 기대…한인타운, 확 바뀐다

2028년 LA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LA 한인타운이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서며 관광객 유입을 겨냥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심 중심부의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먹거리·유흥 시설을 앞세워, 올림픽 기간 필수 방문 지역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코리아타운 게이트웨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타운의 관문이 될 ‘코리아타운(올림픽) 게이트웨이’의 연내 착공이다. 지난 2008년 한인 사회가 뜻을 모아 추진한 사업으로 18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게이트웨이는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교차로에 설치되며, 높이 50피트의 두 기둥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LED 조명을 더한 구조로 설계됐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축 인허가는 모두 완료됐고 현재 착공 전 마지막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여파로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총사업비가 약 600만 달러로 늘었지만, 이미 363만 달러를 확보했다”며 “부족분은 시의회 등을 통해 추가로 마련해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걷고 싶은 K-타운   열악했던 보행 환경도 개선된다.   LA시 공공사업위는 지난달 한인타운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제로니모 콘크리트를 선정했다. 공사는 게이트웨이가 들어서는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사거리 북동쪽, 다울정을 둘러싼 인도 구간에서 진행되며 연내 착공이 목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벤치 설치와 조명 보강을 통해 휴식 공간과 야간 보행 안전이 강화되고, 한인 문화 요소를 반영한 장식물도 더해질 예정이다. 시는 이 구간을 시작으로 향후 한인타운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LA시 공공사업위 측은 “벤치를 설치해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조명을 보강해 야간 보행 안전과 공공 안전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취지”라며 “또 한인타운 문화에 어울리는 장식물을 함께 설치해 한인 사회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맥아더공원 생태 복원     타운 인근 맥아더공원도 ‘빗물 포집 프로젝트’를 통해 경관 대수술에 들어간다. 약 200에이커 규모의 배수 유역 빗물을 정화해 호수 용수로 재활용함으로써 수질 오염을 줄이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골자다.     비록 2년 6개월의 공기가 소요돼 올림픽 전 완공이 촉박하다는 우려도 있으나, 완공 시 한인타운 서쪽 관문의 미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사는 맥아더공원 남쪽 구역과 7가, 레이크 스트리트, 그랜드뷰스트리트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7가 보행로와 접근 램프는 일시 철거 후 재설치되며, 공원 남쪽 가장자리에 새로운 보행자 전용 다리도 설치될 계획이다. 다만 공사 기간이 약 2년 6개월로 예상돼 올림픽 이전 완공 여부를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미관 개선 사업을 통해 한인타운이 주거·상업 중심지를 넘어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찾는 도시의 대표 거점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올림픽 지난달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la시 공공사업위원회

2026.02.10. 22:17

썸네일

한인 쇼핑몰 대낮 주차장서 미행 강도

LA 한인타운의 우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인 업소가 밀집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대낮에 미행 강도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한인 업소를 노린 위조지폐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ABC7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한인타운 8가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 로데오 갤러리아 몰 주차장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흰색 BMW 차량을 타고 주차장에 대기하던 중 쇼핑을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던 여성을 발견하자 곧바로 차량을 움직였다.   용의자들이 탄 차량은 피해 여성이 주차한 차량 바로 뒤에 멈춰 섰고, 곧이어 조수석에서 검은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성 1명이 몸을 낮춘 채 접근했다. 이후 피해 여성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 문을 여는 순간, 반대편 조수석 문을 재빨리 열고 가방을 낚아챘다. 이 남성은 곧바로 차량에 올라탔고, BMW 차량은 현장을 벗어났다. 범행에 소요된 시간은 10초도 채 되지 않았다.   범행 전 과정은 피해자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LA경찰국(LAPD)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한인타운 내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장을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던 한인 시니어가 가방을 빼앗기는 강도 피해를 입었다. 〈본지 1월 27일자 A-1면〉 당시에도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순식간에 도주했다. 관련기사 LA 한타 마켓 주차장서 대낮 강도 한인타운 내 업소들을 노린 위조지폐 사기 시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인타운 8가 일대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는 최근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남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업주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히스패닉계 남성이 음식 주문 후 100달러 지폐를 건네며 거스름돈을 요구했다. 이 업주는 지폐에 이상함을 느끼고 대응에 나섰고, 그러자 이 남성은 지폐를 다시 낚아챈 뒤 그대로 달아났다.   이 업주는 “과거에도 유사한 수법의 피해를 겪은 경험이 있어 즉시 알아챘다”며 “주로 음식 조리로 가장 바쁜 시간을 노려 정신이 없는 틈을 타 거스름돈만 챙긴 뒤 도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도는 인근 다른 한인 식당에서도 발생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인타운 내 또 다른 업소들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당할 뻔한 한 업주는 “요즘은 100달러 지폐를 받으면 반드시 손님이 보는 앞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여러 업소를 돌며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타운 내 쇼핑몰과 마켓 주차장, 식당 등 곳곳에서 범죄가 이어지면서 지역 우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재은(30)씨는 “야간도 아닌 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주차장에서까지 강도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한인타운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도 이러한 불안을 뒷받침한다. 보안업체 밸리 알람(Valley Alarm)이 발표한 ‘2025년 LA 범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의 전체 범죄 발생률은 주민 1000명당 약 116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32% 높은 수준이다. 한인타운은 전국 안전도 기준에서도 하위 7%에 해당한다. 또 다른 범죄 분석 매체 크라임그레이드는 한인타운의 전체 범죄 등급을 D로 평가했다. 폭력 범죄와 재산 범죄 모두 D- 등급을 받았으며, 절도 범죄는 C 등급으로 분류됐다. 절도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은 약 313만 달러로 추산됐다. 강한길 기자한인타운 쇼핑몰 주차장 범죄 대낮 범죄 한인타운 8

2026.02.08. 19:07

썸네일

저렴한 공구 대여점, 한인타운에 등장…임마누엘장로교회 지하에

LA 한인타운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는 회원제 대여점이 문을 열었다.   수백 달러에 달하는 공구를 월 10~20달러의 회원비만 내면 대여할 수 있다.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에 문을 연 LA 툴 라이브러리(Los Angeles Tool Library)는 임마누엘 장로교회(3300 Wilshire Blvd.)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운영 시간은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이곳에서는 사다리와 운반용 손수레, 페인트 장비 등 기본 공구부터 목공 작업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까지 대여할 수 있다. 구매 부담이 큰 공구를 필요할 때만 빌려 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수백 달러에 달하는 전동 공구인 마이터 톱(miter saw·각도 절단기) 등 고가 장비도 대여가 가능하다.     짧은 이사나 간단한 수리, 제작 작업을 위해 공구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던 주민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선택지다.   비영리 기관인 LA 툴 라이브러리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회원은 한 번에 최대 10개의 공구를 최대 10일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예약이 없을 경우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대여 가능한 공구 전체 목록은 LA 툴 라이브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원제는 월간과 연간으로 나뉜다. 월 회원비는 커뮤니티 회원의 경우 10달러이며, 일반 회원은 15달러, 후원 회원은 20달러다. 연 회원비는 각각 80달러, 100달러, 120달러다. 비용이 부담될 경우 자원봉사로 회원비를 대신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한편 LA 툴 라이브러리는 컴튼에 위치한 메이커스 허브가 4000달러 상당의 장비를 기증하며 시작됐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임마누엘장로교회 한인타운 회원제 대여점 기본 공구 la 한인타운

2026.02.03. 20:16

썸네일

청소년·주민 모여 한인타운 청소

OC한미지도자협의회(회장 레이철 윤, 이하 지도자협)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LA 한인타운 총영사관 일대 거리를 청소했다.   지도자협 산하 청소년 환경봉사단체 ‘ESO(Environmental Social Organization)’가 주관한 이 행사엔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LA 총영사관 앞과 인근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한인타운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 학생 봉사자는 “평소 자주 지나던 거리였는데 직접 청소를 해보니 한인타운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앞으로도 이런 봉사 활동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자협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소년 중심의 환경 봉사와 커뮤니티 참여 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는 21일(토) 오전 10시, LA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다음 청소 봉사 이벤트를 연다.   레이철 윤 회장은 “정기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한인타운을 꾸준히 가꿔나가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청소년과 주민이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에게 장갑, 쓰레기 집게, 안전 조끼 등 청소에 필요한 기본 장비를 제공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학생 참가자에겐 봉사활동 인증서도 준다.   문의, 신청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한인타운 청소년 청소년 주민 한인타운 청소 산하 청소년

2026.02.03. 19:00

썸네일

LA 한인타운에서 즐기는 ‘K-라면 문화’

미국 전역에서 K-푸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라면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젊은 세대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소비되던 한국 라면은 최근 취향과 감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직접 만들고, 맛보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등 체험을 공유하는 음식’으로 진화하였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LA 한인타운을 빼고 얘기하기 어렵다. K-Pop과 한국 드라마, 예능, 패션, 음식 문화를 미국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자리 잡고 한인은 물론 젊은 층의 타인종까지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과 영상 속에서 보던 ‘한국의 일상’을 직접 따라 해보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럽게 음식 소비로 확장되었고, 그 대표적인 아이콘이 바로 라면이다.   한곳에서 맛보는 다양함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K-Ramyeon Bar & Bazaar’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체험형 매장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셀프 라면 머신 시스템이다. 다양한 한국 라면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른 뒤, 라면 조리기를 이용하여 직접 조리하고 치즈, 떡, 소시지, 김치, 만두와 같은 토핑을 더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식사가 아닌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 체험으로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주요 고객층은 대학생과 Gen-Z 세대, K-컬처 팬, K-푸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성인이다. 특히 해당 매장에 타인종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은 K-라면이 단순히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주류 문화 속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 속 ‘한강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나 친구들과 함께 늦은 밤 라면을 즐기는 이미지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라면은 어느새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감성적 아이콘으로 소비되고 있다.   메뉴 구성 또한 다양하다. 라면 외에도 떡볶이, 즉석밥, 김밥, 삼각김밥 등 식사부터 아이스크림, 음료와 같은 후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 세트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파우치 음료와 같은 다양한 한국 음료 라인업이 충실하여 식사부터 디저트, 스낵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바자(Bazaar)’형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K감성이 풍부한 분위기 매장 분위기는 밝고 힙한 K-Pop 감성을 기반으로 한다. 음악과 인터랙티브 디자인이 어우러진 공간에는 실내 테이블뿐 아니라 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 친구들과 함께 시끌벅적한 대화가 가능한 페티오 좌석까지 마련돼 있어 다양한 방문 목적을 충족시킨다. 친구들과의 모임은 물론, 혼밥이나 야식과 함께하는 밤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브랜딩 역시 눈길을 끈다. 매장의 마스코트인 ‘케이라미(K-Ramy)’를 적극 활용해 친근하면서도 유쾌한 이미지를 구축하여 브랜딩 또한 눈길을 끈다. 젓가락과 라면 볼을 들고 라면을 먹는 진돗개 포즈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비주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메뉴보드와 LED 사인, 포토부스, 인형뽑기 머신 등은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과 SNS 공유를 유도하며, 방문 경험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다.   친구와 함께 ‘만남의 광장’ 메뉴와 분위기만큼이나 영업시간 또한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주중(일~목)은 밤 10시까지, 주말(금·토)은 자정까지 운영해 ‘야식 라면’ 문화를 현실화했다.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유지하는 한인타운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여기에 소비자를 위한 혜택까지 더했다. 자체 ‘K-Ramyeon’ 앱을 설치하면 웰컴 포인트 200포인트와 무료 라면 1그릇 혜택이 제공되며, 각종 할인과 쿠폰이 연동된다. 온라인 주문은 물론, Grubhub, Uber Eats, DoorDash 등 배달 앱도 연동되어 라면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스낵, 음료까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LA 한인타운의 ‘K-Ramyeon Bar & Bazaar’는 이제 단순한 라면 전문점을 넘어, 맛과 체험, 감성과 문화가 결합된 K-트렌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접 만들고, 즐기고, 공유하는 이곳의 라면 한 그릇은 오늘날 K-푸드가 미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되고 있다.한인타운 문화 한국 문화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la 한인타운

2026.02.03. 13:35

썸네일

술집 콘셉트 한식이 뜬다…LA에서 ‘코리안 펍’ 전성기

LA에서 현대적 감각의 한식이 음식의 성격은 물론 지역적 기반도 기존 한인타운을 넘어서는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식 퓨전이 가미되고 K-컬쳐가 맞물리면서 기존의 한계를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푸드 비평과 요식 업계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 이터’는 최근 보도를 통해 전통 한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조리법과 글로벌 감각을 결합한 소위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인 셰프 데비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하이랜드파크에 오픈한 포장마차 콘셉트의 개스트로펍 ‘이차(Yi Cha)’다.  관련기사 한국식 퓨전 포차 '이차' 오픈…유명 한인셰프 데비 리 이차는 이 대표가 2010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코리안 펍’의 꿈을 실현한 공간으로, 전통 안주 문화에 퓨전과 미국적 감각을 더 한 메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아츠 디스트릭트의 ‘호족반 LA’, 센추리시티의 ‘수퍼 피치(Super Peach)’, 소텔 재팬타운의 ‘멀베리(The Mulberry)’ 등도 한인타운 외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며 한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다.     이들 업소는 막걸리·소주 등 한국 전통 주류를 현대적인 칵테일로 재해석해 제공하는 등, ‘술과 함께 즐기는 한식’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메뉴 구성 역시 전통과 실험의 경계를 넘나들어 주목받는다. 호족반의 신라면 볶음밥, 슈퍼 피치의 와규·킹살몬 김밥, 멀베리의 은대구 조림 메뉴 등은 익숙한 한식 요소를 현대적 플레이팅과 조리법으로 풀어내며 비한인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뉴 이외에 또 다른 포인트는 이들 업소가 기존의 LA한인타운이나 부에나파크, 어바인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A 이터스 평론가들은 이들 업소가 새로운 맛을 한인타운에서 검증받기 보다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려 새 장르로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겠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큰 동기부여를 한 것은 역시 K-컬쳐다.     영화 ‘기생충’,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K-콘텐트의 글로벌 성공과 함께 고추장·된장 등 한국 식재료가 주류 미식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한식에 대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한식은 특정 커뮤니티의 음식이 아니라, 이탈리안이나 일식처럼 지역과 문화를 넘어 소비되는 것은 물론 그 내용에서도 진화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한인타운 밖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한식당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식이 미식 시장에서 하나의 확고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음식 비평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격식 없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 현대적 공간 디자인, 다양한 문화권의 입맛을 아우르는 메뉴 전략이 결합하면서 남가주를 중심으로 한 현대 한식의 외부 확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한인타운 한식 기존 한인타운 전통 한식 컨템퍼러리 한식

2026.01.30. 0:23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