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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타운 대선분위기 ‘썰렁’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한국은 6월3일이지만, 워싱턴을 포함해 재외선거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돼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한인타운 대선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조용하다 못해 썰렁함을 느끼게하는 이런 분위기가 등록율 저조에 이어 투표 참여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기자가 12일 애난데일 한인타운에서 몇몇 동포들을 만나 대선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이런저런 관심과 말은 많지만 내놓고 후보 지지나 후원은 꺼려하는 모습이 역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애난데일 한인타운 중심가 한 식당에서 만난 김모(60대) 씨는 “한국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한인들끼리도 첨예한 이념과 진영 논리가 맞서는 아주 민감한 이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에서 만난 또 다른 한인 50대 박모 씨는 “한국과 다르게 재외국민에게는 신문 광고, 현수막 등 직접적인 지지 활동에 제약이 많은 것은 물론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도 금지돼 있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 참여를 하고 있다는 40대 주부 최모 씨는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은 원인 중에 하나는 공관의 투표 방식을 꼬집었는데 “넓을 땅 덩어리에 비해 투표소는 극히 제한돼 일부 투표자들은 자동차로 3-4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관계로 아예 투표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만난 한인 유권자들은 재외선거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넘도록 참여율이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투표 방식 변경이나 홍보 활성화 등 전반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21대 대선과 관련해 워싱턴지역 재외선거는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는 20일부터 25일까지, 메릴랜드 컬럼비아 소재 메릴랜드 한인회관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대선분위기 한인타운 워싱턴지역 재외선거 한인타운 중심가 현재 한인타운

2025-05-12

데이브 민 의원 “소수계·이민자 보호 더 목소리 낼 것”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47지구)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9일 LA 한인타운을 방문하고 각종 현안 등에 관해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날 트럼프 정부가 진행 중인 메이케이드 예산 삭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폐기 정책 등은 한인 사회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대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또 연방 정부의 주거비 지원 예산 삭감 추진과 관련 한인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안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연방 예산 축소를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밝힌 민 의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이 그대로 예산안에 반영해 우려 된다고 했다.      그는 DEI 정책 폐기 문제에도 날을 세웠다. “DEI 문제는 언뜻 세금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수계와 이민자, 비영리단체, 시니어들에게 제공되는 언어 서비스, 음식 제공, 교통 서비스 등을 극도로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민 의원은 “한인 시니어들에게도 적지 않은 불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한인 유권자도 많지만 지금의 백악관 모습을 바라고 표를 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더 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감시가 필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세 가지 I, 즉 불법(Illegal), 부도덕(Immoral), 무능(Incompetent) 문제에 대해 의회에서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내 부모님도 학생비자로 입국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으며 아들을 주민들을 대표해 의회에 보냈다”며 “이런 꿈과 기대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들을 압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3주 전 한국 국회를 방문했다는 민 의원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를 잘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재 행정부의 정책과 방향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거주 지역구 연방 의원들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민 의원은 내년 재선 도전과 관련  “적은 표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에 중도적인 자세를 견지하라는 지적도 있지만 나는 법대 교수로 상식적 가치를 강조해 당선됐다”며 “앞으로도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 의원의 지역구는 연방하원 가주 47지구로 오렌지카운티 남부의 헌팅턴비치, 어바인,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포함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데이브 한인타운 기자 la 한인타운 메디케이드 예산

2025-05-11

[삶과 추억] LA한인타운 상권 활성화 기여

한인 사회와도 친숙한 네이트 홀든(사진) 전 LA시의원이 지난 7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 시의원을 4번이나 연임하며 한인타운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홀든 전 의원은 지난 1971년 케네스 한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의 부비서실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가주 상원의원, LA시의원 등을 역임하며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다.   지난 1987년 LA시 10지구 시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한인 비즈니스 지원에 앞장섰다. 1990년대 초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한인 업주들을 위해  LA시의 주류 판매권 취득을 적극 지원했다. 당시 맥주와 와인에 한정돼 있던 주류 판매 허가증의 범위를 소주 등으로 확대하는 데도 앞장섰다. 또한 영업 시간을 자정에서 새벽 2시까지 연장해 타운 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다.   빌 로빈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의장은 “홀든 전 의원은 한인들을 위해 주류 허가뿐 아니라 식당 영업 허가 취득 지원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89년부터 1995년까지 홀든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로빈슨 의장은 “서울국제공원, 피오피코-코리아타운 도서관 등 역시 그의 성과”라며 “한 번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LA타임스도 홀든 전 의원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그가 한인타운 상권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의 지원은 다수의 한인 업주가 그의 선거 캠페인을 적극 후원하게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지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홀든 전 의원이 받은 선거 후원금의 25%가 한인 유권자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홀든 전 의원은 지난 1987년부터 2003년까지 LA시의원 4선에 성공했다.  가이 베넷 전 시의원과 함께 10지구 시의원으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인물로 기록됐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홀든 전 의원은 LA시의원 중 거의 처음으로 한인 보좌관(스티브 김)을 채용하기도 했다”며 “그는 한인 사회 정치력 신장에 큰 도움을 줬고, LA 지역 정치인 중 한인들의 민원을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 1929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출생했다. 지난 1974년에는 가주 상원의원으로 금융기관의 인종·종교·성 차별을 금지하는 주택금융차별금지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생일을 공립학교에서 기념하도록 하는 법안에도 앞장섰다. 김경준 기자삶과 추억 la한인타운 활성화 한인타운 상권 상원의원 la시의원 한인타운 발전

2025-05-08

[K타운 맛따라기] 단무지 한 조각의 간절함

1970년대 후반, 낯선 땅 LA에 첫발을 디뎠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식 짜장면을 주문했지만, 눈앞에 놓인 것은 단무지 한 조각 없이 덩그러니 놓인 생양파와 춘장뿐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낯선 ‘양배추 김치’가 곁들여 나왔다는 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단무지를 한인 마켓에서 꽤 비싼 값을 치르고 따로 사야 했던 시절이었다.     1970~80년대 LA에서 제대로 된 한국식 짜장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978년, 현재 올림픽 길의 TGI 바비큐 자리에 ‘기린원’이라는 중식당이 터를 잡았다. 이 업소의 주인은 훗날 ‘용궁’으로 명성을 떨쳤던 사장이었다.     웨스턴 애비뉴의 ‘왕관반점’, 8가의 ‘왕궁’ 등은 그보다 한참 뒤에 등장했다. 또 간짜장과 탕수육 등 튀김 요리명성이 자자했던 ‘연경’, 한때 한인 사회 돌잔치 시장을 석권했던 ‘신북경’, 현 이태리안경 렌즈랩 부지의 ‘경화반점’, 버몬트 애비뉴에 대형 연회장을 갖췄던 ‘용궁’, 그리고 올림픽 길 뒷골목 재개발로 건물조차 사라진 ‘만리장성’ 등 언급된 대부분의 업소는 기린원 이후 시대를 열었다.   기린원과 비슷한 시절 한인 중식당의 또 다른 강자로 부상한 곳은 ‘진흥각’이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국물의 짬뽕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고, LA에서도 한국식 중식당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만 해도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문화가 생소했던 시절이다. 그래서 매번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푸념하면서도,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그 얼큰한 짬뽕 국물에 대한 강렬한 이끌림에 다시금 발걸음을 향했다. 그곳의 짬뽕 한 그릇은 기다림의 불만을 한순간에 잊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지녔다. 진흥각을 일군 형제들은 이후 8가, 코리아타운 플라자, 갤러리아 마켓, 다운타운, 밸리, 글렌데일 등지에 잇따라 지점을 확장하며 LA 한인타운 중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편, ‘저가 짜장면’을 앞세워 한인타운 중식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업소도 등장했다. ‘소용궁’의 출현은 타운 중식당 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에 맞서 진흥각 역시 새우 크기를 줄이고 오징어와 홍합을 잘게 썰어 넣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는 타운 중식 업계 경쟁 구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진흥각의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 무렵, 한인타운에는 추억 속의 ‘옛날식 짬뽕’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커다란 새우 두 마리, 꽃게 반 마리, 그리고 푸짐한 홍합, 조개,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넉넉한 인심의 짬뽕이었다. ‘주막’, ‘원산면옥’, ‘황태자’를 운영하던 형제들 중 막내 사장이 6가 ‘알베네’ 자리에서 ‘옛날 짬뽕’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현재 그 자리에는 ‘양지감자탕’이 성업 중이다.   그 뒤를 이은 후발주자들로는 한국 프랜차이즈인 ‘홍콩반점’과 ‘짬뽕지존’이 돋보인다. 윌셔길에 있는 짬뽕지존은 무봉리 순대 사장 등 몇몇 투자자들이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상륙은 로컬 식당 위주였던 한인타운 중식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배달 서비스로 강세를 보이는 ‘짜몽’은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물짜장 스타일의 짜장면과 콩나물이 푸짐한 짬뽕이 특징이다. 혼밥족에게 인기 있는 또 다른 짬뽕 전문점은 ‘뽕’이다. 최근 사발 크기가 커지고 해산물 양도 늘어나면서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식 업계 가장 최근 소식은 로텍스 호텔에 있던 고급 중식당 ‘홍연’이 버몬트길의 옛 ‘용궁’ 자리로 대규모 확장 이전한 것이다. 200석 규모의 연회장과 20여 개의 룸을 포함, 총 500석 규모를 자랑하는 ‘홍연’은 멘보샤, 동파육 등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렇듯 LA 한인타운의 중식 역사는 세대의 변화와 고객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변모하고 발전해 왔다.   단무지로 시작한 이야기가 길어졌다. 돌이켜보면, 그때 단무지 한 조각의 부재는 단순히 음식이 아닌, 타향살이의 서글픔과 고국 음식에 대한 간절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중식당은 한인 이민자들의 중요한 모임 장소이자 소통 공간으로 이어져왔다.   이민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중식당들이 앞으로도 새로운 추억의 맛으로 한인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한다. 라이언 오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단무지 조각 한국식 중식당 한인타운 중식 타운 중식당

2025-05-04

“로얄레인 한인타운, 고속도로 출구 표지판에 코리아타운 병기”

 I-35E 고속도로 로얄레인 출구와 I-635 고속도로 루나 로드(Luna Road) 출구 표지판에 코리아타운(Koreatown)을 병기하는 내용의 법안과 관련된 청문회가 지난 1일(목) 오후 2시 텍사스 주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관련 법안(HB 3208)을 발의한 라파엘 안치아 주 하원의원과 오마르 나바에즈 달라스 시의원, 그리고 북텍사스 한인상공회(회장 신동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치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 I-35E 고속도로의 북쪽방향과 남쪽방향 출구 표지판에 ‘Koreatown’이라고 표기하고 ▲ I-635 고속도로 동쪽방향과 서쪽방향 루나 로드 출구에 ‘Koreatown’이라고 표기하고 ▲ 관련한 표지판을 2026년 9월 1일 이전에 설치하고 ▲ 모든 표지판은 텍사스 주 교통표지 매뉴얼 및 미 연방 고속도로 관리국이 규정한 통합교통표지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친한파로 분류되는 텍사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발의 했다. 공화당에서는 앤지 버튼 의원과 벤 범가너 의원이 공동발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민주당에서는 제시카 곤잘레스 의원, 아르만도 웰레 의원, 그리고 유진 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청문회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번 청문회 이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에서 심의가 이뤄진다. 최종 통과될 경우 텍사스 교통국은 표지판 설치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로얄레인 한인타운이 속한 지역구인 달라스 시 제6지구 현 시의원인 오마르 나바에즈 시의원도 청문회에 참석해 코리아타운 표지판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힘을 보탰다. 현재 한인타운 로얄레인 도로 표지판에는 달라스 시정부가 승인한 ‘Koreatown’ 표지판이 함께 부착돼 있다. 이는 달라스 시정부 차원에서 승인한 것으로, 지난 1일 열린 청문회는 주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 표지판에 이와 같은 표기를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는 고속도로 출구에 코리아 타운 표지판이 설치되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인타운을 노출시키기가 용이해 한인상권 활성화 및 한류문화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고문이자 북텍사스 한인원로회 회장인 박영남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속도로 표지판의 코리아타운 병기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한편, 고속도로 표지판 병기는 해리하인즈 블러바드(Harry Hines Blvd)에서 루나 로드(Luna Rd)까지 이어지는 로얄레인 선상이 ‘코리아타운 달라스(Koreatown Dallas)’로 공식 인정받으면서 가능해졌다. 달라스 코리아타운 공식 지정은 지난 2023년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SCR 31/HCR 39 법안에 서명하면서 효력을 발휘했다. 이 법안은  민주당 라파엘 안치아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 탄 파커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당시 안치아 의원은 달라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곳 중 하나라며 한인들의 노력으로 일군 코리아타운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경제 엔진이 됐고, 텍사스주가 이런 노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토니 채 기자〉  코리아타운 로얄레인 코리아타운 표지판 고속도로 로얄레인 로얄레인 한인타운

2025-05-02

[사설] 4.29 잊어도 되는가

우리는 지난 29일을 침묵 속에 보냈다. LA폭동 33주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시정부는 몇 줄의 성명만 발표했고, LA한인회 등 단체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념행사를 열지 않았다.   올해는 다들 바빴다. 새 정부 취임, 쏟아진 행정명령, 대형산불, 탄핵, 관세, 조기대선에 숨돌릴 틈 없이 떠밀려 벌써 5월이다. ‘이런저런 사정’을 이해는 하지만 4.29를 잊어도 되는가에 대한 답은 될 수 없다. 특히 LA 한인들에게 4.29는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 김치의 날, 한복의 날과는 다른, 삶의 구체적 아픔이 박힌 날이어서다.   1992년 4월 29일,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을 무차별 폭행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내려진 무죄 평결은 도시를 분노로 폭발시켰다. 6일간의 폭동은 63명의 사망자, 2,300여 명의 부상자를 냈고, 거리는 방화와 약탈의 무법천지로 변했다. 그 불길과 약탈의 참상은 엉뚱하게도 LA 한인 사회를 가장 혹독하게 덮쳤다. 2,200여 개 한인 업소가 파괴됐고, 전체 10억 달러 재산 피해의 40%에 달하는 4억 달러를 한인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날 오지 않는 경찰을 기다리며 삶의 터전을 맨몸으로 지켜야 했고, 불타는 가게를 바라만 봐야 했던 한인들의 절규는 30년이 넘은 지금도 사진 속에 아프게 박혀있다.   잊지 말자는 뼈아픈 다짐의 농도가 옅어지는 이유중 하나는 구심력이 없어서다. 기념할 주관단체도, 상징적 공간도 없다.   사실, 4.29는 제대로 기억될 수 있었다. 피해 수습의 결정권을 쥔 일부 한인들의 욕심과 무능력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유례없었던 한인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성금은 무려 1200만 달러에 달했다. 지금 가치로는 2배가 넘는 2650만 달러다. 관리와 집행을 위해 ‘한미구호기금재단’이 만들어졌지만 돈이 모이니 싸웠다. 피해자가 아닌데 피해자라 주장하고, 피해자들을 지켜줬다면서 그 대가를 달라는 단체도 생겼다. 폭동 1년 뒤 남은 돈은 17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 중 90만 달러를 들여 현재 한인타운 6가에 있는 MBC아메리카 건물을 ‘폭동 기념관’ 용도로 매입했다. 운영은 부실했다. 구입 5년 만인 1999년 압류 위기에 매각됐고, 남은 돈 22만 달러도 투자로 날렸다. 잘못은 모두에게 있었으나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 성금 유용 의혹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다. 당시 재단의 무능함은 이후 기념단체 재설립에도 걸림돌이 됐다. 폭동 20주년인 지난 2012년 단체를 만들겠다는 이들이 있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역사적 아픔을 계승하려는 노력은 다른 커뮤니티에서 배울 점이 많다. 일본계 커뮤니티는 지난 2월19일 리틀도쿄의 혼간지 사찰에서 ‘추모의 날(Day of Remembrance)’ 연례행사를 열었다. 1942년 이날 루즈벨트 대통령이 ‘행정명령 9066호’에 서명하면서 당시 전국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진주만 공습의 공범으로 몰려 강제수용소로 수감됐다. 서부에서만 12만 명이 자유를 빼앗겼다.   그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일미박물관은 지난 1월부터 새 단장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강제 수용소 역사를 담은 1만15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설 전시관이 있다. 주제는 ‘미래, 지금 여기: 인종차별의 현실, 민주주의의 꿈’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틀도쿄는 지난해 국립역사보존신탁이 꼽은 ‘사라질 위기의 역사 유적지 11곳’에 포함됐다. 역사를 기억하려 안간힘을 써도 커뮤니티의 존속은 쉽지 않다는 선례다.   4.29는 끝난 역사가 아니다. 현재 진행형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경고하는 신호등이다. 법 집행의 형평성에 대한 불신, 커뮤니티 간의 몰이해와 반목,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는 1992년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해 존재한다. 그날을 기억하는 것은 억울함과 아픔을 되새기기 위함만이 아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외면했을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이다.   폭동이 흑백 갈등의 폭발이었다면, 그 기억을 잊고 희미하게 만드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34주년 4.29는 역사의 깨달음이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인회, 상공회의소, LA총영사관 등 우리 모두가 주관 단체라는 책임 자각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그날의 절규가 대물림되어서야 되는가.사설 역사적 아픔 현재 한인타운 폭동 기념관

2025-04-30

[기자의 눈] 한식당 성공의 근본은 한인 고객

한때 한국의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근본론’이라는 개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유망주가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려면 ‘근본’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은 단단한 토대를 의미한다. 남들보다 월등한 재능이나, 옆을 보지 않고 묵묵히 운동에만 매진하는 노력 등이 기반이 되어야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10대 시절에 주목받던 많은 선수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도, 결국 근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이 ‘근본론’은 비단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한인타운 ‘기사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이 개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뉴욕에서 기사식당 콘셉트가 큰 인기를 끌자, 몇 주 만에 한인타운에도 비슷한 콘셉트를 표방한 식당이 생겼다. 오픈 직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았고,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방문 후기를 올리며 화제를 더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이 식당은 문을 닫았다.   직접 가서 식사하면서 느낀 점은 명확했다. 급하게 흉내만 낸 느낌이 강했다. 단순히 인기 콘셉트를 복제하는 데 그쳤고, 맛이나 분위기, 세세한 부분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근본’이 부족했다. 사람들의 일시적인 호기심은 끌 수 있었지만, 단골을 만들지 못했다.   그렇다면 식당을 비롯해 고객을 상대하는 모든 사업체에서 ‘근본’은 무엇일까.   근본이 성장을 위한 기반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바로 단골과 팬이다. 누구나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매장이 생기면 한 번쯤은 찾아간다. 하지만 꾸준히 다시 찾아가는 단골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일시적으로 큰 인기를 얻는 경우는 많지만, 진짜 팬을 만들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인타운에 새롭게 오픈하는 한식당들을 보면, 이 ‘근본’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식당의 진정한 기반은 누구보다 한인 손님들이다. 물론 타인종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성공하는 곳도 있지만, 한식당의 기본은 결국 제대로 된 한식의 맛이고, 이를 가장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이들은 역시 한인들이다.   비슷한 이야기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 키’의 김기용 셰프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김 셰프는 뉴 코리안이라는 고급화된 한식을 선보이며, 개업한 지 두 달 만에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LA의 미식가들은 ‘진정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음식 스타일이건 ‘본질’에서 지나치게 멀어지지 않는 것을 중시한다는 의미다.   곱씹어보니 필자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예를 들어 멕시칸 음식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라티노 손님이나 직원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면, ‘혹시 가짜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반대로 중식당을 찾았는데, 영어보다는 중국어가 오가고, 손님들 대부분이 중국계라면, 왠지 신뢰가 생긴다.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한인타운의 한식당들도 마찬가지다. 소셜미디어에서 반짝 인기를 얻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한인 손님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한식당의 기본은 결국 한식을 가장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한인 사회다.   한인 손님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식당이라면, 타인종 고객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단단한 기반을 가진 곳만이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반짝 인기보다는, 한인사회를 근본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한식당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한식당 성공 한식당 성공 한인 고객 최근 한인타운

2025-04-29

[한인타운 100자 게시판] 무료 시민권반, PCB 장학생 모집 외

노인회 무료 시민권반   애틀랜타 한인노인회(회장 채경석)는 5월 7일 수요일부터 무료 시민권반을 개강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6~8시까지 수업하고, 6월 25일까지 8주간 이어진다. 장소는 뷰포드에 있는 원스탑 센터(2755 Sawnee Ave)다. 문의=404-556-8377   한미장학재단 골프대회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는 5월 18일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내달 1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150달러이며,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장타상, 근접상, 홀인원 상금 1만 달러가 준비돼 있다. 골프대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후원할 수 있다. 문의=646-251-4832   동남부체전 참가신청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연례 최대 행사인 제43회 체전에 출전할 한인들을 모집 중이다. 개인 또는 단체로 신청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나 카카오톡을 통해 하면 된다. 문의=카카오톡 open.kakao.com/o/gy0yf0jh   애틀랜타 한국학교 등록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한국학교가 2025~2026학년도 가을학기 등록을 받는다. 수업은 8월 9일~12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15분까지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4세부터 고등학생 및 성인이다. 사무실(3460 Summit Ridge Pkwy, Ste 603)에 방문하거나 이메일(atlantakoreanschool.com)로 등록할 수 있다. 문의=770-495-1901   오테페 장학생 모집   오테페(OTEFE)재단은 미국에 거주하는 우수 한인 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장학금은 응모자의 자격 요건에 따라 1000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지금될 예정이며,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대학(원) 재학생 또는 올해 신입 합격 및 입학 예정자라면 5월 23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otefe.org   도쿄바나나 10.99불   도쿄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기념품 '도쿄바나나'를 인근 H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다. H 마트는 5월 1일까지 도쿄바나나(8개입)를 10.99달러에 판매한다. 또 한국에서 만든 수라상 마블 궁중팬도 할인한다.   PCB 장학생 모집   PCB은행은 장학생 34명을 선발하여 학생당 3000달러 장학금을 수여한다. 조지아 귀넷 카운티 거주자여야 하며,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중 대학 진학 예정자여야 한다. 에세이 등을 제출해야 하며, 5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tinyurl.com/4a6zarca)에서 확인하면 된다.   처음 한의원 개원 이벤트   둘루스에 처음 한의원(2830 P'tree Ind. Blvd, #AA)가 개원하며 기념으로 5월 31일까지 여러 가지 시술을 20% 할인한다. 침술, LED 테라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멤버쉽도 가능하다. 존 김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 과로한 운동 후 통증, 얼굴 재생, 불임 지원, 기분 장애, 체중관리 등 환자의 웰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470-540-5102   연세대 총장배 골프대회   연세대학교 애틀랜타동문회(회장 이상운)는 내달 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총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대 학부 또는 대학원 동문과 배우자가 출전할 수 있으며, 1인당 참가비는 130달러, 부부는 220달러다. 12시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참가신청=404-643-9848   골프채 신제품 판매   노스크레스트(3545 Northcrest Rd, Atlanta)에서 테일러메이드, 혼마, 젝시오, 캘러웨이, PXG 등 다양한 브랜드의 2025년 신제품이 입고됐다. 실외 연습장과 스크린골프 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유명한 프로들에게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타주 배송도 가능하다. 문의=770-723-0002   이승만 독후감 공모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등 지역단체는 이승만 관련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공모하며 대상 1명에서 상금 1000달러를 수여한다. 6월 30일까지 우편배송된 원고만 받으며, 독립정신, 이승만의 분도, 이승만 시간을 달린 지도자 등이 해당된다.   ◇알림=‘한인타운 100자 게시판’은 한인사회 주요 행사 및 광고주 동정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나 일정이 있으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윤지아 기자한인타운 게시판 동남부체전 참가신청 장학생 모집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04-25

푸드뱅크 무료 식품 버젓이 노상 판매…생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24일 오전 10시, 박모(76) 할머니가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버스정류장 앞쪽에 좌판을 깔았다. 벌써 6개월째다.   좌판은 마치 식품점을 방불케 한다. 통조림, 쌀, 콩, 라면, 각종 채소 등 다양하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식품을 둘러본다.   특이하게도 모든 식품의 가격은 ‘1달러’다. 일부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들은 박 할머니의 좌판이 익숙한 듯 지폐 한 장을 건네고 필요한 식품을 집어간다.   박 할머니는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받은 식품을 팔고 있다”며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기부받은 식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비영리 단체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이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되팔고 있다. 푸드뱅크에 따르면 수혜자가 식품을 되파는 행위는 금지 규정에 해당한다. 문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이를 되팔면서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LA 한인회 등 한인 비영리 단체들에 따르면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지원되는 식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윌셔 불러바드, 버몬트 애비뉴 등 노점상이 들어서는 곳에는 이렇게 무료로 지원받은 식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소득층과 시니어가 푸드뱅크의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시니어 빈곤의 사각지대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공존한다.   박 할머니의 경우 LA 한인타운에 산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전철역 인근이나 골목길에서 좌판을 깔고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정을 들어보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박 할머니는 “이렇게 팔아도 하루 수입은 몇십 달러도 안 된다”며 “저소득층 보조금도 못 받아 생계 유지가 안 돼 이 일이라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뱅크의 식품을 받기 위해서는 수령자가 ‘본인 또는 가족의 직접 소비용’ 및 ‘재판매 금지 조항’에 서명해야 한다. 다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푸드뱅크에서 식품을 나눠줄 때 수혜자 정보를 자세히 받지 않기 때문에 그 물품을 다시 판매한다 해도 사실상 단속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 기관들도 일부 재판매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일부 사례를 이유로 식품 배포 자체를 중단할 수도 없고, 일부 저소득층 시니어들에게는 생계도 걸려 있는 문제라서 정답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련 규정은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판매 행위는 지원이 절실한 다른 수혜자에게 불이익이 끼치고, 자칫 기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서 지원받은 물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이 실제로 꽤 있다”며 “일부는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행위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식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서스국(Census)에 따르면 65세 이상 아시안 전체 빈곤율은 14.2%이다. 한인 시니어의 빈곤율은 23.2%(2021년 기준)로 집계돼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아시안아메리칸연합(AAF)이 발표한 자료(2023년 기준)에 따르면 LA 지역 한인 시니어 가구 중 은퇴연금을 수령하는 비율은 7.8%에 그쳤다. 이는 일반 시니어 가구(13.5%)나 다른 아시안 시니어 가구(18.2%)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강한길 기자푸드뱅크 무료 한인 시니어들 재판매 행위 식품 배포 규정 위반 생활고 정부 지원금 생계 좌판 빈곤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한인타운

2025-04-24

LA서 시니어 금목걸이 노린 절도 기승…‘포옹하며 훔쳐’

LA 일대에서 시니어들을 노린 보석 절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LA 한인타운에서도 관련 범죄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LA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한인 시니어 임모(여·84)씨가 낯선 여성으로부터 금목걸이를 도난당했다. 임씨는 “라틴계로 보이는 여성이 ‘옷에 뭐가 묻었다’며 다가와 직접 옷을 털어주고, 마지막엔 포옹까지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귀가 후 평소 착용하던 금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임씨는 “목걸이를 가져가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며 “그 자리에서는 도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해당 목걸이는 고인이 된 남편을 그리워하던 임씨에게 아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임씨는 “도난당한 걸 알고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놀랐다”며 “너무 소중한 물건이었기에 지금도 생각하면 분하고 허탈하다”고 말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4월 초 채스워스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은 SUV에서 내린 남녀가 75세 남성에게 길을 묻는 척 접근한 뒤, 여성 용의자가 포옹을 하며 수천 달러 상당의 금십자가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LA경찰국(LAPD)은 이 같은 사건을 ‘주의 분산형 절도(distraction theft)’로 분류하고 있다. 피해자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으로, 수법은 일정하지 않다. 길을 묻거나, 선물을 건네며 말을 걸고, 기도나 포옹을 요청하는 등의 다양한 접근 방식이 사용된다. 절도범들 일부는 어린이까지 대동해 시선을 분산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엔 가짜 목걸이를 걸어주는 척하며 진짜 목걸이를 훔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맨해튼비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관내 폴리웍파크에서 남녀 용의자가 시니어 남성에게 접근해 가짜 목걸이를 걸어주는 척하며, 시니어가 착용 중이던 진짜 목걸이를 훔치는 사건도 있었다.   CBS 뉴스는 지난 3월 우드랜드힐스에서도 유사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자신은 두바이에서 왔고, 생일을 맞아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고 말하며 70대 시니어 부부에게 접근했다. 이후 가짜 목걸이를 건네고 나서 진짜 금목걸이를 몰래 바꿔치기했다. 피해자 부부는 다음 날에서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아챘다고 전했다.   LAPD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이 수법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140건을 넘겼다. 지역별로는 샌퍼낸도밸리 86건, 웨스트관할서(한인타운 포함) 23건, 다운타운 21건, 사우스LA 12건이 보고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시니어층으로, 범행은 낮 시간대 쇼핑몰이나 마켓, 주택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LAPD는 시니어 층은 정보 접근성이 낮고 범죄 예방에 취약해 더욱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은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수상한 차량이 동네에 머물 경우 차량 번호와 인상착의를 기록해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를 당했을 경우, 맨손으로 가짜 목걸이를 만지지 말고 보관해 증거로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제보는 LAPD 미션 강력팀(818-838-9800) 또는 LA범죄신고센터(800-222-8477)로 할 수 있다.   강한길 기자한인타운 시니어 시니어 부부 시니어 남성 한인 시니어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LAPD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귀중품 주의 분산형 절도 가짜 목걸이 보석 금 목걸이

2025-04-23

[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노포식당의 추억

“미스터 김. 왜 그래? 돈이 없어 그래? 그럼 그냥 가라고…”   1970년대 말 LA 한인타운의 정서와 인심을 대표하던 ‘호반식당’의 광고 문구였다. 이 한마디에는 끈끈한 정과 넉넉한 인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969년 문을 연 ‘뉴코리아 식당’과 더불어 당시 올림픽길 상권의 유일한 한식당이었던 호반식당은 단순히 음식점의 의미를 넘어 1990년대 말 문을 닫기 전까지 올드 한인타운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돈을 긁어모았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성업을 이뤘다.   현재 그 자리는 ‘서울소울’이라는 무제한 고깃집으로 바뀌어 있다. 건물만은 자제분이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호반식당의 성공은 올림픽길 한식당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징기스칸 요리로 유명한 ‘서울회관’, 냉면의 ‘세종회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서회관’, 파란 기와 지붕이 인상적인 ‘청기와’, 크랜셔길의 ‘강남회관’ 등 쟁쟁한 이름의 한식당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들 식당의 공통점은 모두 주인이 건물주였다는 점이다. 바야흐로 올림픽길의 ‘오너-유저’ 시대를 연 주역들이었다. 현재는 1983년 문을 연 강남회관만 유일하게 같은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웨스턴길에도 한식 신화는 탄생했다. 지금의 마당몰 자리에는 한인타운을 대표했던 고급 한식당 ‘우래옥’이 있었다. 한국 우래옥 가문의 막내 딸이 소유주였던 이곳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테이블마다 설치된 구릿빛 후드가 인상적이었다. 가족 간 상표권 문제로 식당은 ‘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개발 과정에서 건물 소유권을 잃고 식당 상호도 ‘현대옥’, ‘정육점’ 등으로 바뀌면서 안타깝게도 그 명맥을 잃었다.   웨스턴길은 대형 한인 뷔페식당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원조 명동칼국수 박시연 사장님의 이름을 딴 ‘시연부페’가 ‘올유캔잇 코리안푸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창업주의 타계 이후 건물은 팔려서 재개발되었고, 식당도 이름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신라부페, 궁전부페, 비원 등 대형 뷔페 업소들이 그 흐름을 이었다.   8가길에도 올드 타이머들의 모임 장소로 빠지지 않았던 전설의 식당이 있다. 1978년 문을 연 ‘동일장’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폐업했지만, 40여년간 한식과 일식을 겸비한 최고의 식당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서 주방장들을 초빙해 여러 명장을 배출한 식당이었다. 서울회관 전 사장님과 강남회관 현 사장님이 그 주인공들이다. 동일장의 대표 메뉴는 로스구이였다.   호반식당의 따뜻한 인심이 기억되는 그 시절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LA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한식당을 꼽으라면 단연 ‘조선갈비’가 떠오른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지예?”라는 주인장의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처럼, 맛과 서비스에서 정통성을 느낄 수 있다. 전설의 소공동순두부 사장님이었던 이 여장부는 대형 주차장과 야외 패티오를 갖춘 단독 건물을 유명 건축가에게 설계까지 의뢰해 완성해냈다.     비슷한 시기, ‘박대감’ 또한 한인타운의 또 다른 얼굴이 되었다. 버몬트길에 위치한 이곳은 꽃살로 유명하다. 맛도 맛이지만 박찬호 부부를 비롯한 여러 유명인들과의 친분은 활용한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규모는 앞선 두 곳에 비해 작지만, 맛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숨은 강자도 존재한다. ‘수원갈비’는 소박하고 토속적인 분위기 덕분에 외국인 손님 접대 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곳이다.   그밖에 최근 10년 내 오픈한 식당 중 눈에 띄는 곳으로는 소리꾼 장사익씨의 ‘칠보면옥’ 자리에 문을 연 ‘형제갈비’, 윌셔 에퀴터블 빌딩의 ‘무한 바비큐’로 한인타운을 다소 벗어난 미라클마일과 베벌리힐스, 다운타운에 지점을 둔 ‘젠와(기와라는 뜻)’등이 있다.   이번 칼럼은 음식에 비유하면 LA한인타운 한식당 족보 맛배기다. 순두부로 첫 칼럼을 쓴 뒤 주변에서 ‘한식당 비사’들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앞으로 나만의 한식당 구별 기준에 따라 식당들을 소개해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불고기와 갈비 등 BBQ를 비롯해 면, 탕, 찌개, 볶음류까지 아우르는 정통 한식당부터, 고기구이 전문점, 무제한 고기집, 그리고 특정 메뉴만을 고집하는 전문점까지, 한인타운의 다채로운 한식의 세계를 맛있게 써보려한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노포식당 올림픽길 한식당 고급 한식당 올드 한인타운

2025-04-20

[한인타운 100자 게시판] 부활절 연합예배, 평화통일 강연회 외

교협 부활절 연합예배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최명훈)는 20일 일요일 오전 6시 회원 교회 목사 및 교인들과 함께 애틀랜타 실로암한인교회(1870 Willow Trail Pkwy, Norcross)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최명훈 목사가 설교를 전할 예정이다.   동남부체전 참가 신청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연례 최대 행사인 제43회 체전에 출전할 한인들을 모집 중이다. 개인 또는 단체로 신청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나 카카오톡을 통해 하면 된다. 문의=카카오톡=open.kakao.com/o/gy0yf0jh 평화통일 강연회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은 김대중재단 미주본부의 초청으로 애틀랜타에서 오는 19일 토요일 오후 3시 둘루스 청담(2550 Pleasant Hill Rd. #401)에서 평화통일 강연회를 진행한다. 강연 제목은 '분단 80년, 한반도평화통일과 재미동포의 역할'이며, LA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의=646-342-3608   한인회연합회 차세대 워크샵   연세대 총장배 골프대회   연세대학교 애틀랜타동문회(회장 이상운)는 내달 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총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대 학부 또는 대학원 동문과 배우자가 출전할 수 있으며, 1인당 참가비는 130달러, 부부는 220달러다. 12시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참가신청=404-643-9848   처음 한의원 개원 이벤트   둘루스에 '처음 한의원'(2830 P'tree Ind. Blvd, #AA)가 개원하며 기념으로 5월 31일까지 여러 가지 시술을 20% 할인한다. 침술, LED 테라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멤버쉽도 가능하다. 존 김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 과로한 운동 후 통증, 얼굴 재생, 불임 지원, 기분 장애, 체중관리 등 환자의 웰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470-540-5102   발아건강 세일   도라빌 발아건강식품(3042Oakcliff Rd #201, Atlanta)은 4월 한 달간 다양한 제품을 20~30% 할인한다. 또 메디케어 쏜더 보험도 받는다.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M3세트는 정가 180달러에서 150달러에 할인하고, 우메켄 제품, 공진단, 페로라, 우루소, 초록입홍합, 리비로 골드 등 여러 가지 제품이 마련돼 있다. 각종 고추가루, 햇대추 등 600가지 품목을 취급한다. 문의=770-457-1717, 678-538-8733   골프채 신제품 판매   노스크레스트(3545 Northcrest Rd, Atlanta)에서 테일러메이드, 혼마, 젝시오, 캘러웨이, PXG 등 다양한 브랜드의 2025년 신제품이 입고됐다. 실외 연습장과 스크린골프 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유명한 프로들에게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타주 배송도 가능하다. 문의=770-723-0002   순복음교회 말씀축제   오는 25~27일 스와니 순복음교회(3268 Smithtown Rd)에서 윤호용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춘계 말씀축제'를 개최한다. 윤호용 목사는 알래스타 은혜와평강 순복음교회 담임과 북미총회 부총회장을 맡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 30분부터, 주일은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한다. 주제는 '부활의 복음을 성령님과 함께 간직하고'다. 문의=770-870-0284   한미장학재단 장학생 모집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는 6월 30일까지 장학생을 모집한다. 동남부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고등학생과 대학(원)생들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고등학생에게 500달러씩, 대학생에게 2500달러씩 지급된다. 이와 관련하여 5월 18일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장학기금모금 골프대회도 예정돼 있다. 장학금 후원 문의는 404-579-8282(이영진 이사)에 하면 된다. 홈페이지=kasf.org/apply-src   이승만 대통령 독후감 공모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등 지역단체는 이승만 관련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공모하며 대상 1명에서 상금 1000달러를 수여한다. 6월 30일까지 우편배송된 원고만 받으며, 독립정신, 이승만의 분도, 이승만 시간을 달린 지도자 등이 해당된다.   ◇알림=‘한인타운 100자 게시판’은 한인사회 주요 행사 및 광고주 동정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나 일정이 있으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한인타운 게시판 애틀랜타 실로암한인교회 동남부체전 참가신청 평화통일 강연회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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