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미드타운 사우스 복합 용도계획’ 승인 대규모 주택건설, 34스트리트버스전용도로 전환
뉴욕시의회가 맨해튼 미드타운에 1만개 이상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맨해튼 미드타운 사우스 복합 용도계획(MSMX)’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년 만에 처음 진행되는 해당 지역 용도변경 계획으로, 이 계획안에는 미드타운 사우스에 9500채 이상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맨해튼 가먼트 지구, 첼시, 플랫아이언 일대(23~40스트리트, 5~8애비뉴 사이 42개 블록)는 앞으로 대규모 주거 지역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정부는 4억48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해당 지역 기반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중 1억2000만 달러는 가먼트 지구 패션·의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에 쓰인다. 또한 여기에는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34스트리트를 버스전용도로로 만드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34스트리트 3~9애비뉴 구간을 버스전용도로로 전환, 승용차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이다. 이 외에 22~25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교차점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내용, 전철역 개선과 인근 학교·병원 투자 방안도 포함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계획안이 통과된 후 “너무 오랫동안 구식 지역설정으로 많은 뉴요커가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이 계획안으로 뉴욕시 주택난을 해결하고 팬데믹 영향 때문에 타격이 큰 상업 중심지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의회는 폭염이 잦아지면서 뉴욕시 쿨링센터를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998-A)도 승인했으며, 아동 보육 프로그램이 안전하게 운영되는지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패키지 조례안도 통과시켰다. 시 보건국이 트랜스젠더 환자의 권리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뉴욕시 병원에 설치하도록 요구하고(Int 628-A) 공립교 근무 간호사가 성적 지향과 정체성에 대한 역량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조례안(Int 1056-A)도 통과됐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이날 식료품 배달 종사자 2만명에게도 최저임금을 보장하도록 하는 조례안에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아담스 시장은 “식료품 배달원에게도 최저임금을 보장하면 오히려 식료품 가격과 배달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시의회는 아담스 시장의 거부권 행사에 반발하고, 거부권을 무효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