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33년 전 설립한 ‘나성영락복지상조회’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최근 나성영락복지상조회(이하 복지상조회) 측은 회원들에게 ‘총회원 표결 의견서’ 안내문을 보내, 두 가지 파산 방안에 대한 찬반을 결정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 8월 7일자로 발송된 복지상조회 안내문에 따르면 재정난에 따른 파산 절차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은 7월말 기준 가입 회원들에게 제1안인 완전 파산 신청(챕터 7)과 제2안인 상조회 정리 및 파산보호신청(챕터 11) 방안에 대해 찬반 표결을 요구했다.
제1안은 완전 파산 신청 후 남은 총자산을 회원 608명의 회비 납부 기간에 비례해 배분한다는 내용이다. 복지상조회 측은 현재 남은 자산은 약 7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자산은 이자수익을 위해 보험에 예치된 상태로 완전 파산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복지상조회 측은 이럴 경우 회원 1인당 환급액은 700~800달러(3~4년 분할 지급) 정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2안은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모색한다는 내용이다. 복지상조회 측은 구조조정 시 지급 규정을 변경해 상조회를 유지하고, 8월부터는 사망 회원 장례비 지원금을 기존 1만5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3분의 1수준까지 줄인다는 게 골자다.
또한 안내문은 2안을 채택해도 비용 절감을 위해 회생 주체는 상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성영락교회 연혁에 따르면 교회 측은 1992년 10월 10일 나성영락복지상조회를 발족했다. 이로 인해 교회의 교인 상당수가 복지상조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LA한인사회 최대 상조회로 이름을 떨쳤지만, 사망 회원이 늘고 신규회원 가입은 줄면서 재정난을 겪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와 관련 14일 본지는 복지상조회 측에 여러 번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또 나성영락교회 측은 본지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많은 한인 상조회들이 신규회원 가입은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상조회는 회원끼리 가입비와 연회비 등 상조금을 걷어 먼저 사망하는 고인의 장례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상조회 가입 시 관련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 가입자는 계약금 초과 사태 가능성, 환급 내용, 정보공개 여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상조회 대안으로 생명보험 유형인 ‘시니어 장례비 보험(Final Expenses Whole Life Insurance)’ 등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