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TEA)이 지난 16일 오전, 주내 학군과 학교의 A~F 성취도 평가 등급을 공개했다.
abc 뉴스 등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2023학년도 평가가 19개월간의 법정 공방 끝에 지난 4월 공개된 이후 불과 4개월만에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2년치 평가 결과가 동시에 공개된 것이다.
해당 소송의 담당 판사는 최근 TEA가 2024학년도 평가를 공개할 수 있다고 판결했었다. 2023학년도 평가가 발표되기 전까지, 코로나-19 팬데믹과 소송 등의 영향으로 텍사스의 학부모들은 무려 5년 동안이나 전체 평가를 받아보지 못했다.
이번에 공개된 평가는 학부모와 교육 옹호자들에게 지역 학교의 성과를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이 평가가 각급 학교나 학군의 성과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알링턴 학군(Arlington Independent School District/ISD)은 이미 성적 산정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채점된 일부 STAAR 시험 점수에 문제가 있었다며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TEA는 주 차원의 학군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포트워스 학군(ISD)의 성적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모라스(Mike Morath) 교육청장(Texas Education Commissioner)은 “이번 발표는 명확성과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학교 성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평가에는 주내 1,208개 학군과 9,084개 학교가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학군의 24%, 학교의 31%가 전년 대비 등급이 상승했다. 반면 15%는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학교와 학군별의 성적은 TEA 공식 웹사이트(txschools.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포트워스 학군이 여전히 주정부 차원의 개입 가능성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TEA의 평가는 학군이 주 차원의 개입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2023학년도에는 휴스턴 학군(Houston ISD) 관할 학교 중 1곳이 5년 연속 ‘F’ 등급을 받으면서 주정부가 임명한 운영위원회에 의해 인수된 바 있다. 주법에 따르면, 한 학교가 5년 연속 낙제 등급을 받을 경우 주교육청장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
포트워스 학군 관할인 포레스트 오크 타운내 리더십 아카데미(Leadership Academy) 6학년생의 경우, 2023학년도를 포함해 5년 연속 ‘F’ 평가 등급을 받아 법적 개입 기준에 해당했다. 해당 학교는 이후 포레스트 오크 중학교와 통합됐다.
TEA는 매년 학업 성취도 평가를 발표하지만, 법적 소송이 진행될 경우 발표가 지연되기도 한다. 학군들은 TEA가 평가 체계에 변화를 주어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게 만들었고, 이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판사들은 주정부가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평가를 공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2023년도 평가는 올해 4월에 발표됐다.
지난 16일에 공개된 평가는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에 해당한다. 평가는 학생 성취도(student achievement), 학교 발전(school progress), 격차 해소(closing the gaps) 등 3가지 범주로 나뉜 성과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중 학생 성취도와 학교 발전은 최종 등급의 7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격차 해소’ 지표가 반영된다.
초등·중학교에서는 학생 성취도가 STAAR 시험 기대치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측정되며 고등학교의 경우 졸업률과 대학·진로 준비도도 포함된다. 학교 발전은 학생들이 시간에 따라 주가 시행하는 시험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 그리고 비슷한 경제적 환경을 가진 다른 학교들과 비교했을 때 성과가 어떤지를 측정한다. 격차 해소는 특수 교육 대상 학생과 영어 학습자(English as a second language/ESL) 학생들의 점수를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평가한다.
비평가들은 A~F 등급 체계가 상대적으로 가난한 학군에 불리하게 작용해, 더 자주 낙제 등급을 받고 주정부의 개입 대상이 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옹호자들은 이 평가가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다니는 학군과 학교의 성과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