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도전으로 가득한 새 학년이 시작되는 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렘 이면에는 많은 아이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라는 보이지 않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특히 한인 및 다른 아시아계 청소년들에게는 높은 학업적 기대감과 문화 및 언어 장벽이 더해져 이 시기가 더욱 힘들 수 있다.
학업 성취는 부인할 수 없이 중요하며, 퀴즈, 시험, 성적은 아이의 성장과 지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수가 아이의 가치를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가 될 때, 그 대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노력보다 결과를 칭찬하고, 실수를 이해보다는 실망으로 대하는 가정에서 아이들은 종종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고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게 된다. 또, 사랑과 인정이 조건부이며, 완벽한 성적표와 높은 등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부모가 “괜찮니?”라고 물을 때, “괜찮아요”라는 자동적인 대답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그 짧은 대답 뒤에는 감정의 폭풍, 오해받는다는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 혹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실패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말하지 못한 감정들은 어깨 위에 보이지 않는 무게처럼 쌓일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표현하고 처리할 방법이 없다면, 아이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친구 및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거나, 불안과 우울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한인가정상담소(KFAM)는 아동 및 청소년 상담, 부모 교육 워크숍, 학교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편안하게 느끼는 언어로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영어와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커뮤니티 내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없애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나약함이 아닌 강인함의 표시라는 것을 가족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새 학기 시즌에 필자는 부모들이 성적표 너머를 바라보고 자녀의 정서적 안녕을 확인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장한다.
성적과 과제는 이야기의 일부, 종종 가장 작은 부분만을 말해줄 뿐이다. 매일 최소 10분이라도 자녀와 집중적이고 방해 없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TV를 끄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정한 호기심을 갖고 판단 없이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온전히 집중하는 순간들은 아이들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이해받는다고 느끼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서둘러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훈계하기보다는, 그저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라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 아이에게는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며 부모 앞에서 비판받을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은 부모 자신의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을 아이와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가장 좋았던 일은 점심시간에 동료와 함께 웃었던 것이고, 가장 힘들었던 일은 상사와의 회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은 습관은 아이들에게 좋고 나쁜 일 모두에 대해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건강한 감정 공유의 본보기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대화는 신뢰를 강화하고, 고립감을 줄이며,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줄 때, 아이들이 자신감 있고 회복탄력성이 강하며 즐거운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 올해는 학업 성적과 더불어 ‘마음 성적표’를 우선시하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