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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성적표에 담긴 의미

당분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 6번째 금리동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로써 올해 초 유력했던 ‘5월 인하설’은 이미 물 건너 갔고, 이후 등장한 ‘하반기 3차례 인하’ 전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올해 남아있는 금리회의가 다섯번 뿐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월가 대형 투자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투자은행 가운데 4차례나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은행은각각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절반이 넘는 6곳이 한 번의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동결 발표 후 시장에서는 실업률, 개인소비지출(PCE) 등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2.00~2.50%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금리 상황’이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022년 9월 기준금리가 3.00% 수준을 넘어선 이후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수준인 5.25~5.50%는 2001년 1월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그런데 이런 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경제 주체들이 받는 고통은 크다. 더구나 장기간 저금리 상황에 익숙했던 탓에 ‘금리 면역성’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고금리의 충격이 큰 곳 가운데 하나가 은행권이다. 중견 은행인 리저널 뱅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몇몇 리저널 뱅크는 견디지 못하고 파산 사태를 맞기도했다. 그런데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대형 은행과 커뮤니티 은행들에도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다.     한인 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인 은행권 영업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권의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가주 6개 한인 은행의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보면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선 6개 은행 전체의 순익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9%나 급감했다. 2곳은 1년 새 순익 규모가 반 토막이 났다. 전체 자산,대출,예금 규모도 줄었다. 한인 은행권의 자산 규모가 준 것은 드문 현상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이 대출 감소, 무수익성자산 비율 증가다. 대출이 줄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인 경제권의 투자나 창업이 위축됐다는 것을 반영한다. 반면, 무수익자산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영업 부진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업체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한인 경제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주 비교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계 자산 규모 1,2위 은행은 이스트 웨스트와 캐세이의 사정은 한인 은행보다는 나아 보인다. 이들 은행도 1년 전보다 순익은 줄었지만 자산, 대출, 예금 규모는 모두 늘었다.             물론 은행 실적만으로 양 커뮤니티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략적인 감 정도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금리’라는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계 경제권의 충격 흡수력이 더 뛰어나 보인다.     한인 경제권은 어려움이 생기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전통이 있었다. 동일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 간에도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실질적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그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커뮤니티 경제력 성장의 동력 구실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서려는 단체나 기관도 없다. 서로 단절된 채 신음만 하는 느낌이다. 한인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각개약진에만 의존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은행권 성적표 한인 은행권 고금리 상황 경제 전문가들

2024.05.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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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 의원 4총사 아쉬운 성적표

연방하원 한인 의원 4총사의 입법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17대 2년 동안의 의원 법안 발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한인 의원들 모두 발의 건수가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앤디 김 의원만이 하원의원(435명) 1인당 평균인 37건에 근접한 36건을 기록했을 뿐이다. 다른 한인 의원들인 미셸 박 스틸(23건), 영김(19건), 메릴린 스트릭랜드(13건)는 한참 부족했다. 더구나 입법 활동이 활발했던 의원들이 60~70건의 법안을 발의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교되는 숫자다.   법안 발의는 연방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연방정부의 정책은 물론 국민 생활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안 발의 실적은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런 면에서 한인 의원들의 저조한 법안 발의 성적표는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발의 건수가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 법안에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했느냐도 평가 요소다. 결국 양과 질 모두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인 의원들은 두 가지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지난 회기 당시 앤디 김은 재선, 나머지 3명은 초선의원이었다는 점이다. 연방의회 활동에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고 이해해 줄 수 있다.   다행히 한인 의원 4총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3선이 된 앤디 김 의원은 중견 의원 단계에 진입했고, 다른 의원들도 재선 의원이 됐다. 적응 과정이 끝난 만큼 이번 118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항상 냉정하다. 의정 활동의 결과가 부진하면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활발한 의정 활동이 표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음 선거를 여유 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높은 의정 활동 점수가 필요하다.사설 성적표 한인 연방하원 한인 한인 의원들 법안 발의

2023.03.29. 18:36

AP, 대입 결정적 요인 아니지만 비중 가장 높은 성적표에 영향

 남가주 고등학교들은 해마다 우수 학생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클래스 랭크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9학년 때부터 AP 클래스를 수강하며 남보다 앞서려고 한다.   10~12학년 때 5~6개의 AP 클래스를 듣는 학생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AP 클래스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년 5월에 실시되는 AP 테스트도 만만치 않다. AP 테스트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많은 우등생들이 튜터링을 받거나 전문 학원에 등록해서 시험을 준비한다.     1년 내내 고등학교에서 해당 AP 클래스를 듣고, 철저히 준비한 시험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실제로 AP 점수에 주목하는지 궁금해한다.     이때 두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첫째, 대학이 AP 점수를 정말 들여다보기는 할까? 둘째, 만약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가중치를 둘까?     보통 대학에 지원할 때 공식적인 AP 시험 점수를 의무적으로 보고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은 경쟁력 있는 스코어를 자발적으로 대입 원서에 기재한다. 지원자가 원서에 점수를 입력한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좋든 싫든 점수를 보게 될 것이다. 만약 나의 AP 점수가 너무 낮아 입학 사정관이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원서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 5점 만점에 낙제점으로 간주하는 1~2점을 받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대학이 AP 시험 점수에 얼마나 신경을 쓸까? 대답은 ‘대학마다 다르다’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규칙으로 보자면, AP 점수는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AP 점수가 높다면 당연히 원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고등학교 GPA나 에세이, SAT·ACT 점수처럼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 여러 과목에서 최고 점수인 5점을 받았다면 눈에 확 띌 수밖에 없다. 매우 선택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엘리트 대학들에는 워낙 아카데믹이 뛰어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사소한 요소 하나라도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1점이나 2점처럼 낮은 AP 점수가 있다면 엘리트 대학 입시에서 빨간 불이 될 수 있다. 특히 AP 점수 간에 불균형이 크거나, 고등학교에서 들은 AP 수업 간에 성적 격차가 크다면 말이다. 만약 어떤 학생이 고등학교 AP 수업들에서는 꾸준히 높은 성적을 받았으나 AP 시험 점수는 매우 낮다면 대학들은 이 고등학교를 비교적 쉽게 좋은 성적을 주는 ‘그레이드 인플레이션’ 학교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AP 점수는 셀프리포트이므로, 내가 1점이나 2점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면 원서에 기재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대학이 AP 점수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만한 제3의 상황이 있다.     일부 대학들은 표준시험 점수 제출에 있어서 몇 가지 옵션을 준다. 이 경우 지원자는 SAT나 ACT 점수 대신 AP나 IB 시험의 점수를 제출할 수도 있는데 다수의 AP 시험에서 5점을 받은 것을 알린다면 대학에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만약 내가 표준시험 점수로서 AP 시험 점수를 사용하고 싶다면, 셀프 리포트가 아닌 공식 AP 점수 리포트를 대학에 보내야 할 것이다. 보통 공식적인 AP 점수 리포트는 내가 치른 모든 AP 시험의 점수를 담고 있지만, 내가 지원한 대학이 특정 과목의 낮은 점수를 보지 않기를 원한다면  칼리지보드에 그 과목의 시험점수 삭제를 요청하면 된다.   AP 시험 점수가 대입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해도, AP 수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고등학교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최대한 도전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뛰어난 성취를 해냈는지, 그 증거를 보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AP처럼 난이도가 높은 수업 스케줄을 소화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AP 시험에서 고득점(주로 4~5점)을 받으면 대학에서 크레딧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마다 방침이 다르지만, 크레딧을 인정받을 경우 졸업에 필요한 기초과목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성적표 대입 표준시험 점수 시험점수 삭제 점수 리포트

2022.04.10. 19:01

귀넷 식당 위생검사 성적표서 한인 업체 5곳 90점 이상

귀넷 카운티 보건부에서 주최하는 소비자 건강 보호 및 개선을 위한 공중보건 서비스인 귀넷 레스토랑 건강 검사(Weekly Gwinnett County restaurant health inspections)에서 한인 업체 5곳이 90점 이상을 받으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차지했다.     귀넷 레스토랑 건강 검사는 귀넷에 위치한 레스토랑, 박람회 및 축제, 행사 등 환경 보건이 규제하는 식품 서비스 시설유형 모두를 검사한다. 보건부에서 주최하는 이 검사의 주요 목적은 식사 고객이 질병에 걸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절차를 따르도록 매주 실시하고 있다. 매주 귀넷카운티서 발표하는 식당 위생점수는 100점이 만점이며 70점 이하일 경우 낙제로, 10일 이내에 재검사를 실시한다.     지난주 진행한 검사에서 한인업체 5곳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아 한인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안심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한인업체는 다음과 같다. ▲9292 샤부, 91A (3780 Old Norcross Rd Suite 110 - 113 Duluth, GA 30096) ▲단 스시, 91A (3360 Satellite Blvd Suite B1 Duluth, GA 30096) ▲골목대장, 91A(2605 Pleasant Hill Rd Suite 600A Duluth, GA 30096) ▲또래오래 치킨 앤 조이 , 95A(2700 Lawrenceville-Suwanee Rd Suwanee, GA 30024) ▲크래이지케이도그 , 99A(1630 Pleasant Hill Rd Suite A-4 Duluth, GA 30096)     보건부 관계자는 "환경보건은 식당, 모바일 식품 서비스 운영, 학교 및 기관 카페테리아, 케이터링 서비스와 같은 식품 서비스 시설을 규제하는 주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먹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은 인턴기자위생검사 성적표 식당 위생검사 한인업체 5곳 한인 업체

2022.02.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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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바이든의 취임 1년 ‘성적표’

요즘 워싱턴DC 분위기는 삭막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덮쳐 거리에 인적이 드물다.     조금씩 조금씩 사무실로 출근하던 연방 공무원들이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백악관과 링컨기념관을 보러 전국에서 몰려오던 관광객도 뚝 끊겼다.     백악관 브리핑룸은 다시 띄어 앉기를 한다. 모이지 못하니 싱크탱크와 포럼, 회견의 도시는 그 기능을 잃었다. 마치 1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지난해 1월 워싱턴은 그나마 활기찼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지만, 그 전해 12월 백신이 상용화한 덕분에 희망이 있었다. 물량 부족으로 의료진과 초고령 일반인만 접종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차분히 기다렸다.     정권 교체도 대다수 미국인을 들뜨게 했다. 과학을 무시하고, 품위를 저버리고, 지지층 결집에만 열중한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로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금이 그때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직후 53%에서 41.9%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 역시 52.5%로 취임 후 가장 높다. (파이브서티에잇 19일 집계)   오미크론 변이에는 어떤 대통령도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옹호론도 있다. 하지만 그가 취임 다음 날 발표한 200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 전략’ 가운데 핵심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는 것 외에 뚜렷한 전략이나 일상 정상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종종 혼란스럽고 모순된 지침을 발표해 대국민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인플레이션을 경시했고,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   저조한 1년 차 성적을 정치 양극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의 대선 득표율은 51.3%였다. 유권자의 절반이 처음부터 바이든을 반대했다. 극심한 정치 양극화로 정권 출범 전부터 실패가 예정된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원 의석수를 공화당과 민주당이 50석씩 반분한 상황도 바이든 행정부 손발을 묶었다.   최근 한국 대선 캠페인을 보면 정치 양극화가 미국보다 더한 것 같다. 30%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보면 대선 이후가 더 걱정된다. 처음부터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안고 출범하는 정부는 안정적일 수 없다.     한국이 앞으로 5년을 헛되이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성적표 취임 취임 직후 취임 다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22.01.25. 18:58

[전문가 칼럼] 2021년 주식투자 성적표

 2021년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해가 지나간다. 연초에 올해부터는 투자 대박 등을 기대하지 말고 미국 주식시장에 자그마한 돈이라도 투자하는 것을 새해 결심으로 하자고 강조했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올해 68번이나 새로운 최고점을 경험하며 수익률 26%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에 저축한 1만 달러에 이자는 거의 없다.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2600달러가 불어났다.     주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한 것이 맞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올라간다는 사실을 과거 주식시장이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운영해서 부를 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국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경제체제의 하나인 모든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기업의 주식을 소유해야 만이 기업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함으로써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투자 돈이 불어나는 것이다.     노후 준비 등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다음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투자자 대부분은 대박 날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고자 한다. 예로 아크(ARK) 투자나 비트코인(Bitcoin) 등이다. 그러나 올해 아크(ARK Innovation)는 40%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이후 30% 이상 폭락을 7번 경험하고 80% 대폭락도 경험했다.     전문가들이 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S&P 500은 26% 상승했다. 수많은 헤지펀드와 뮤추얼 펀드 중에서 어느 하나가 한순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는 있지만 장기간 같은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렵다. 현재 핫(Hot)한 종목이 시간이 지난 후 어떠한 식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이런 투자 방법으론 은퇴자금을 모으기 매우 어렵다.   투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몇 개의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 주식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기업으로 구성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고 수익률을 희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12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이 15%가 된다. 투자한 사람만이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폭락으로 투자한 돈이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은 대부분 투자자가 잘못된 투자를 하고, 주식시장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29년부터 미국 500대 기업(S&P500) 투자를 참고해 보면, 이들 500대 기업에 단 하루 투자해서 이익이 날 확률은 54%가 된다. 1년 후는 74%, 3년 후는 84%, 5년 후는 89%, 그리고 10년 후는 94%가 된다.     주식시장에 투자해서 5년이 지난 후 원금보다 적어질 확률은 약 10% 정도이다. 이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면 주식시장 폭락 등의 두려움 없이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투자해도 지난 3월처럼 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돈은 5년 이내에 필요한 돈을 투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대박은 우연히 한 두 번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요행은 절대 꾸준히 반복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2021년을 마감하며 노후 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는 투자로 편안한 은퇴생활이 이어지기를 희망해 본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칼럼 주식투자 성적표 주식투자 성적표 연평균 수익률 주식시장 폭락

2021.12.29. 19:07

[전문가 기고] 투자 전문가들의 초라한 ‘성적표’

하버드 대학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이다. 특히 한인들의 아이비 리그 대학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하버드 대학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면 성적표는 어떨까?     미국의 유명 대학은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는 기금(Endowment Fund)이 있다. 한 예로 하버드 대학의 운영자금은 약 530억 달러다.     이런 어마어마한 자금을 은행에 저축해 놓는 것이 아니라 주식 전문가가 운용한다. 한마디로 투자를 잘 선택해서 자금이 계속 불어나게 해야 대학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투자 전문가가 투자하면 일반 투자자는 당연히 고소득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하버드 대학 운영자금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3.6%(2021년 6월 30일 기준)였다. 수익률만 보면 매우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40.9%였다. 대학보다 무려 7.3%P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버드 대학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단 1년 만의 결과는 아니다. 지난 10년간 기간에도 대학의 수익률은 주식시장보다도 평균 5.6%P나 저조했다.     금융위기를 포함한 지난 14년의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이것은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는데 대학의 투자 전문가도 일반 투자자처럼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재단 기부금 수익률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라고 말한다. 마켓 타이밍이란 주식가격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이 마켓 타이밍을 한 이유는 투자 위험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잘못된 주식시장 예측이 저조한 수익률로 이어진 것이다.     일반 투자자도 전문가 못지않게 투자 폭락(위험성)에 대비할 수 있다. 투자 자산 전체를 미국 500대 기업으로 묶은 S&P 500에 100%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60%만 투자한다. 그리고 40%는 위험성이 적은 채권(US Aggregate Bond Index)에 투자하면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적어진다. 이런 식으로 투자해도 하버드 대학의 수익률보다 더 높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투자자는 은근히 투자 대박(?)을 기대하며 좋은 투자가 무엇인지 찾는다. 유명 대학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일반 투자자보다 똑똑하고 뛰어난 주식 전문가임이 틀림없다. 자금력이나 정보력 등에서도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다.     그러나 투자 결과 성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주식 투자에 도사(?)는 없다고 필자는 자주 언급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 어떤 투자 전문가가 간혹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특별한 경우이지 투자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는 투자가 우연히 잘되면 본인이 똑똑(?)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착각이 투자 실패로 이어지게 한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나는 투자종목이나 투자전문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꾸준히 장기투자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고달픈 이민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기고 전문가 성적표 투자 전문가들 주식 전문가임 일반 투자자

2021.11.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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