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 총격 사건의 주범으로 체포된 송한일(32·사진)씨〈본지 7월 16일자 A-1면〉가 극좌 단체 회원들에게 총격전에 대비한 전투 훈련까지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포스트 등은 검찰 조사 결과를 인용, 댈러스 지역 극좌 단체의 일부 회원들이 송씨로부터 이같은 훈련을 받았다고 18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송씨가 극좌 단체인 ‘엘름포크 존 브라운 건클럽’과 사회주의 총기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회원들에게 근접 전투, 대규모 총격전에 대비한 훈련 등을 매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송씨가 소속돼 있던 극좌 성향 단체들은 지난 2023년 무렵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주로 송씨의 모친이 운영하는 알링턴 지역 태권도장에서 이뤄졌다. 송씨에게 무장 훈련을 받은 용의자들은 지난 2020년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의 일부 과격 폭력 시위에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지난 17일 연방교도소에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텍사스 대학에서 사회주의적 경제 정책에 끌리게 됐다”며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송씨는 지난 7월 4일 텍사스주 알바라도의 ICE 프레리랜드 구치소 밖에서 극좌 단체 회원 10명과 함께 검은 군복 차림으로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목에 총상을 입었다. 이후 송씨는 텍사스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일주일 만에 체포됐다. 송씨는 연방요원 살인미수, 폭력 범죄와 관련한 총기 발사, 불법 총기 구매, 테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종신형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