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청 인근 LA몰이 시설 노후화 및 입지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구글맵 캡처]
LA시청 앞 지하상가인 로스엔젤레스몰(이하 LA몰)이 사실상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시 당국의 평가를 받으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부활 시도가 결국 좌초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부동산 전문 매체 어바나이즈LA에 의하면 1970년대 초반 건설된 시 정부 소유 LA몰은 시빅센터 중심부, 시청과 법원 건물들 사이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이나 평일 업무시간 외에는 발길이 끊기는 입지 조건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 때문에 줄곧 침체에 시달려 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시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09년에는 당시 시의원이었던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가 ‘노후하고 매력 없는 공간’이라 지적하며 개선안을 제안했으나 결국 또 물거품이 됐다.
최근 LA시 시설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는 임대수요 자체가 없어 신규 식당 유치를 위한 공모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매장인 캘리포니아 피타, 퀴즈노스, 하이라이즈 구디즈 등은 대부분 시청 직원들을 주요 고객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몰의 앵커 테넌트였던 CVS까지 문을 닫으며 공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몰이 구조적으로도 재개발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형 지하 주차장이 상가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대규모 주택 공급 프로젝트인 ‘시빅센터 마스터플랜’이 추진되더라도 설계상 주거 공간 등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리적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이후 누수만 30곳 이상 발생했다. 이용객이 줄어들자 그래피티와 기물 파손 등의 범죄도 늘어났다. 최근 시는 외부 펜스를 설치하고 카드리더를 도입해 보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 당국은 단기적으로는 빈 점포를 활용해 시 부서나 민원 기능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매년 38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야외 테이블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안내 표지판을 교체하는 등의 소규모 개선책도 마련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근본적인 몰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한계가 크다”고 결론 내렸으며, 업계 전문가들도 “사실상 애물단지가 된 꼴”이라며 비판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