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게 파산 여부를 묻는 총회원 표결 의견서를 보냈던 나성영락복지상조회(이하 영락상조회)가 8~9월 회비는 납부하라고 통지해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파산 절차 확정 시 상당수 회원이 납입한 원금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락상조회와 나성영락교회가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26일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영락상조회(회장 전수홍)는 회원들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을 보내 ‘9월분 통지서를 기존과 같은 형식으로 보낸다’며 회비 납부를 독촉했다. 그동안 영락상조회 회원 약 608명은 매달 회비 약 80달러를 납부하고 있다.
일부 고령의 시니어 회원은 납입 기간이 15년이 넘어 납부액이 사망 시 상조회의 장례 지원비 1만5000달러보다 더 많은 상황이라고 한다.
익명을 원한 김모(70대·여) 씨는 “3년 전 회비 납부를 거부했더니 10년 동안 낸 돈 8000달러를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나성영락교회 교인인 나를 믿고 가입했던 친구 두 명은 지금도 상조회비를 내고 있다. 파산 신청을 하겠다면서 회비 80달러는 내라는 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락상조회는 최근 보낸 안내문을 통해 “20일까지 총회원 표결 의견서 결과를 확인해 앞으로 진행 방향과 회비 금액 및 납부 기간 등 세부사항을 결정코자 했으나 의견 수렴 결과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9월분 통지서는 기존과 같은 형식으로 보내니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영락상조회 회원이라는 이모(50대·여)씨는 “어렵게 전화 연락이 된 영락상조회 측은 이번 달 상조회비를 내지 않으면 해지로 간주해 납입한 돈을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거의 협박식으로 말했다”며 “상조회가 회원들을 상대로 막무가내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락상조회는 8월 7일자로 회원 608명에게 총회원 표결 의견서를 발송해 ▶완전 파산 신청(챕터 7-환급액 약 700~800달러) ▶상조회 정리 및 파산보호신청(챕터 11-장례비 지원 기존 1만5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축소) 두 가지 방안에 대한 찬반을 결정해 달라고 밝혔다. 〈본지 8월 15일자 A-3면〉
회원들은 파산에 직면한 상황에서 회비를 납부해봐야 결국 손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장 계약 해지 및 환급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영락상조회 측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에게 개별 연락을 한다는 방침이다.
회원들은 영락상조회를 발족한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탈퇴 회원 김씨는 “나성영락교회 교인으로서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믿고 상조회에 가입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예배 때도 교회 측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아 너무 실망했다”며 교회 측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본지는 나성영락복지상조회 측에 여러 번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또 나성영락교회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피해를 주장한 회원들은 나성영락교회와 상조회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