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질병의 원인인 우리 몸의 음양 균형 조절 시스템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한여름 밤, 어떤 이는 열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어떤 이는 발이 시려 양말을 신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증상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에 심각한 불균형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승강부침(昇降浮沈)'의 조화가 깨졌다고 진단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승강부침맥치 침법'을 활용합니다. 승강부침은 우리 몸의 기운이 위로 오르고(昇), 아래로 내리며(降), 밖으로 퍼지고(浮), 안으로 가라앉는(沈) 네 가지 흐름을 뜻합니다. 건강한 몸은 이 흐름이 조화로워 어떤 환경에서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냉방은 이 조화를 쉽게 깨뜨립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기운이 바깥으로 퍼지지 못하고(浮), 안으로 뭉쳐(沈) 정체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시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발만 유독 뜨겁거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족열증'은 기운이 위로만 솟구쳐(昇)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불균형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더위나 추위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근본적인 체온 조절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때 승강부침맥치 침법은 손목과 발목에 있는 맥(脈)을 진단해 기혈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침을 놓아 불균형을 섬세하게 바로잡습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표층의 맥을 띄우고 기운을 위로 올리는(昇浮) 침법을,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맥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降沈) 침법을 사용해 과도한 열을 해소합니다. 이는 몸을 억지로 식히거나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 몸이 스스로 열과 냉기를 조절하도록 돕는 자연스러운 치료법입니다. 승강부침맥치 침법은 눈에 보이는 불편한 증상뿐만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인 기혈 순환 불균형을 해결해 숙면을 돕고 활력을 되찾아 줍니다. 더위와 추위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면, 몸의 조화를 되찾아 건강하고 편안한 여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