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북 서버브 에반스톤 소재 노스웨스턴대학 마이클 쉴 총장이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쉴 총장은 지난 4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쉴 총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끊임없는 논란에 직면해 왔다. ▲대학 운동부 내 가혹행위(헤이징) 스캔들 ▲2024년 전국적으로 번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유대인 학생 보호 미흡 논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조사 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런 연구 기금 동결 조치로 8억달러에 가까운 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노스웨스턴대학은 수백명의 교직원을 해고해야 했다. 쉴 총장은 당시 “174년의 학교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은 지난해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 대응과 관련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정치적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쉴 총장은 지난해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출석해야 했고 지난 8월에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했다.
더군다나 그는 풋볼팀 감독 해임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쉴 총장은 팻 핏츠럴드 풋볼팀 감독을 지난 2023년 7월 2주간 정직 조치를 취한 뒤 해고했다. 풋볼팀에서 발생한 성추행 관련 사건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핏츠럴드 감독은 1억10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8월 학교측과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금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교측은 핏츠럴드 감독이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개학을 앞둔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학교 안팎의 혼란이 너무 많다 보니, 딱히 놀랍진 않다”, “학기 시작도 전에 총장이 사임한다니 앞으로 4년이 불안하다” 등의 입장을 보였다.
쉴 총장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 뒤 안식년을 갖고 대학 내 로스쿨로 복귀, 지도와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