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사원, 332개 노선 중 186개 노선에 D·F등급 정시 운행·속도·서비스 지연 빈도 등 평가 결과 B 이상 등급 노선 27개에 불과, A 등급은 7개뿐
뉴욕시에서 운행되는 전체 버스 노선 중 절반 이상이 감사 결과 D 이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공개된 뉴욕시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32개 버스 노선 중 186개 노선이 정시 운행, 속도, 서비스 지연 빈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D 또는 F 등급을 받았다. B 이상 등급을 받은 노선은 27개에 불과하며, A등급은 7개에 그쳤다.
감사원은 대다수 노선이 낮은 등급을 받은 주된 원인으로 버스 몰림 현상(bunching)과 정시 도착 실패를 꼽았다. 버스 몰림 현상이란, 일정 간격으로 운행돼야 하는 버스가 앞뒤로 몰려 다니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맨해튼 버스 노선의 73%가 D 또는 F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버스 평균 속도가 시속 6.49마일에 불과한 등 운행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1월부터 교통혼잡료 프로그램이 실시된 만큼, 혼잡완화구역에서 운행된 106개 버스 노선의 운행 안정성(속도·정시 운행률·버스 몰림 현상 등 종합 평가)은 프로그램 시행 후 5개월 동안 9.2% 개선됐다.
한인밀집지역인 퀸즈의 정시 운행률은 70.2%로, 5개 보로 중 브루클린(69.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편 익스프레스 버스 노선은 정시 운행률이 낮아, 정시 도착률 50% 미만인 10개 노선 모두 익스프레스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차선과 사전 요금 결제를 통해 운행되는 SBS(Select Bus Service)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BS 노선의 16%가 A 또는 B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전체 평균(8%)의 두 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버스 운행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교통국(DOT)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성과 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버스 전용차선 설치나 신호체계 개선 같은 대책이 실제 속도·정시성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성과 중심의 보고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