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주도의 연방하원 선거구 재획정에 반대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9일 보도했다.
최근 실시된 주전역(statewide)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무당층 유권자 대다수는 이번 선거구 재획정을 강하게 반대하며, 정치 지도의 권한을 임명직 위원회(appointed commission)에 넘기는 방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 오스틴대 ‘텍사스 정치 프로젝트(Texas Politics Project)’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의 13%만이 주의회의 선거구 재획정을 지지했으며 41%는 반대했다. 전체적으로는 34%가 찬성, 41%가 반대 입장을 보였고, 공화당 지지자의 약 3분의 2는 찬성했다.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가 지난 8월 29일 서명한 새 선거구 지도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석 5석을 추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텍사스 주전역의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또 지난 여름 통과된 공화당의 조세·지출 초대형 법안에 대한 텍사스 유권자들의 평가도 측정했다. 민주당과 무당층 다수는 법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찬성 32%, 반대 45%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빌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대해 65%가 찬성했으며 이중 28%는 강력한 찬성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세금과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보는 유권자는 적었다. 민주·무당층은 오히려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 절반가량은 세금 인하를 기대했으나 의료비 절감에 대해서는 21%만이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다가오면서 식료품과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현재 경제 상황이 1년전보다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의회가 여름 회기에서 다룬 9개 정책 과제 중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의 성분 중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주성분) 제품 규제가 가장 중요도가 낮다고 평가됐다. 30% 이상은 ‘대마 성분 제품을 금지하지 않고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의회는 THC 제품 대다수에 대해 규제나 금지를 확정하지 못한 채 지난주 회기를 마쳤다.
마리화나 관련 법률에 대해서는 거의 절반의 유권자가 현행 규제를 완화하길 원했으며 16%는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층도 다수가 규제 완화 혹은 현행 유지에 찬성해, THC 함유 제품을 전면 금지하려는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의 입장과는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내년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연방상원 선거 구도도 다뤘다. 존 코닌(John Cornyn) 현역 의원에 맞서 공화당 예비경선에 도전장을 낸 켄 팩스턴(Ken Paxton) 주법무장관은 공화당 유권자 호감도 55%를 기록했으며, 코닌은 42%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닌이 초반 열세를 일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출신 웨슬리 헌트(Wesley Hunt) 연방하원의원은 연방상원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공화당 유권자 절반은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공화당 연방상원선거위원회(National Republican Senate Committee/NRSC)는 지난주 헌트 의원에게 출마를 재고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전직 NFL 선수이자 달라스 지역구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콜린 올레드(Colin Allred)가 두 번째 상원 도전에 나서며 당내 지지층의 63%가 호감도를 표시했다. 이날 출마를 공식화한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주하원의원에 대해서는 31%가 호감을 표했지만 응답자의 60% 이상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