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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캐나다 여왕’ 거처 퇴거 명령

Toronto

2025.09.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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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위생•안전 문제로 옛 학교 건물 사용 금지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의해 체포 된 자칭 ‘캐나다 여왕’ 로마나 디둘로 [CBC News 공식 유튜브]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의해 체포 된 자칭 ‘캐나다 여왕’ 로마나 디둘로 [CBC News 공식 유튜브]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보건당국이 자칭 ‘캐나다의 여왕’을 자처하는 로마나 디둘로(Romana Didulo)와 그녀의 추종자들이 거주하던 옛 학교 건물에 대해 위생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 여왕”을 자처한 인물
필리핀 출신으로 알려진 디둘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해 자신 스스로를 “캐나다의 여왕(Queen of Canada)”이라고 주장하며 극단적 음모론과 반정부 성향의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추종자들을 조직해 전국 각지에서 모임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서스캐처원 리치마운드 마을의 폐교 건물을 본거지로 삼아 공동생활을 해왔다.
 
보건당국의 퇴거 명령
서스캐처원 보건국은 이 건물이 다수 거주 시설임에도 시 하수도망에 연결돼 있지 않아 보건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5일자로 해당 건물 사용이 금지됐으며, 명령 불이행 시 최대 7만5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경찰 체포와 반복된 구속
보건 명령과 별개로, 경찰은 며칠 전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건물을 급습했다. 디둘로와 부동산 소유주 리키 만즈(Ricky Manz), 그리고 추종자 14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일단 석방됐으나, 디둘로와 만즈는 서로 접촉하지 말라는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하루 뒤 다시 구속됐다.
 
디둘로와 만즈는 올해 초 사법 제도를 방해•협박하려 한 혐의를 받은 바 있으며, 만즈는 지난 7월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총기 압수와 주민 불만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로마나 디둘로와 그녀의 추종자들이 거주하는 학교 건물 내부에 총기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수색했으며, 그 결과 모의 반자동 권총 13정과 탄약,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리치마운드 주민들은 이들이 소란을 피우고 마을 직원들을 괴롭혀왔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실제로 여름 동안 마을 사무소는 괴롭힘과 협박을 이유로 예약 방문만 받았다.
 
추종자 측 반발
단체 대변인 달린 온디는 온라인 영상에서 “사전 통보도 없이 퇴거 명령을 받았다”며 “비인간적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종자들이 현재는 새로운 거처로 옮겨 안전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위생•안전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해당 건물의 사용 금지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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