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 작전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지 한인 하청 건설사 5곳의 데스크톱, 노트북, 고용 문서 등을 대량 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조지아주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된 수색영장 증거물 목록에 따르면, 이민당국은 불법 고용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 외에도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 스틸 브라더스 디벨롭먼트, 중원, 케이엔솔, 웰린스의 고용 확인서류(I-9) 등 업무 자료를 압수했다.
조지아 국무부에 제출된 법인 등록증을 살펴보면 이들 회사는 모두 한인 대표가 설립한 현지 건설사다. 이들은 주로 금호타이어, SK배터리 등 조지아주 한국기업 공장 건설 하청을 맡았다.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오전 9시35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문서 상자 6개, 노트북 2대, 중원에서 문서 가방 1개, 데스크톱 1대, 노트북 3대, 34기가 이동식 저장 장치 1개, 네트워크 저장 장치(NAS) 1개, 웰린스에서 노트북 1대, 케이엔솔에서 문서 가방 2개, 노트북 1대 등을 가져갔다. 영장 사본은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건넸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지 한인업체들과 함께 불법 고용을 저질렀다고 본 것이다. 스티븐 슈랭크 HSI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단속 다음날인 5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공장 불법 고용 관행 배경엔 광범위한 하청기업 네트워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색 대상 기업 중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사와 스틸 브라더스 디벨롭먼트사는 지난 3월 배터리 합작공장 40대 한인 인부 사망사고에 대해 산업안전보건청(OSHA)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