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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 첫 가톨릭 성인에…컴퓨터 영재 카를로 아쿠티스

Los Angeles

2025.09.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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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독학 온라인에 신앙 기록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려
지난 7일 바티칸에서 가톨릭 최초의 밀레니엄 세대 성인인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성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바티칸에서 가톨릭 최초의 밀레니엄 세대 성인인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성식이 열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톨릭 신앙을 전파해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십대가 밀레니엄 세대로서는 처음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교황 레오 14세는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시성식에서, 2006년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컴퓨터 영재 카를로 아쿠티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청바지와 나이키 운동화 차림의 그의 시신은 현재 아시시의 유리관 무덤에 안치돼 있으며 매년 수십만 명이 참배하고 있다.
 
아쿠티스는 런던에서 이탈리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독실하지 않았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열렬한 신앙심을 보였다. 밀라노에서 성장하며 매일 미사에 참석했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과 노숙인에게 음식과 침낭을 제공해 '자비로운 소년'으로 불렸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한 그는 독학으로 코딩을 익혀 가톨릭 신앙과 기적 등을 온라인에 올려 기록했다.
 
도메니코 소렌티노 아시시 교구장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폭력적인 사례, 덧없는 유행이 아니라 긍정적인 모범과 삶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아쿠티스의 삶을 본받을 것을 촉구했다.
 
아쿠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차노는 아들의 가장 큰 재능은 "모든 사람이 유일하고 반복 불가능한 존재이며 복사본이 아닌 원본이라는 점을 꿰뚫어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그가 두 차례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인정했다. 첫 번째는 희귀 췌장 기형의 브라질 어린이 치유였고 두 번째는 심각한 사고를 당한 코스타리카 여학생의 회복이었다. 두 번의 사례 모두 가족이 아쿠티스에게 전구를 청했다.
 
시성은 바티칸의 철저한 조사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기적이 확인돼야 하며 최종 결정은 교황에게 달려 있다.
 
이번 시성식은 지난 5월 선출된 첫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거행된 시성식이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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