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Influenza)과 폐렴(Pneumonia)은 흔한 감기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노인층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감염병입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두 질환은 미국 내 65세 이상 시니어의 8대 주요 사망 원인에 포함되며,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시니어에게는 단순 감염이 아닌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폐렴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릴 만큼 무서운 병입니다.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50만 명 이상이 폐렴으로 입원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고령층입니다. 한인 시니어 사이에서도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진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급작스러운 고열, 오한, 기침,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며칠간의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는 폐렴, 기관지염,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당뇨병, 심부전, 만성 폐질환 등)이 있는 경우 감염 후 회복 속도가 느리고, 입원 가능성도 훨씬 높아집니다.
폐렴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은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입니다. 초기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으로 일 감기와 유사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무기력, 식욕 부진, 혼란, 탈수 등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행히 독감과 폐렴 모두 예방 백신이 있습니다. CDC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시니어에게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5~10년 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백신은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은 물론, 입원율과 사망률을 대폭 낮추는 것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예방 접종 외 일상에서 감염병을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외출 후 손 씻기,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구강 청결 관리, 금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섭취 등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에서는 감염병 예방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고령자는 증상이 시작되면 지체하지 말고 주치의를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감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주치의를 통해 폐렴 백신 접종 대상인지 확인하고 접종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서울메디칼그룹 소속 주치의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를 안내하고, 만성질환과 감염병 예방 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환절기입니다. 독감 예방 접종은 하셨는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으셨다면, 혹은 몸이 차고 기운이 없다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건강한 가을과 겨울, 예방과 함께 시작하세요. 작은 예방이 큰 병을 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