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ATM이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DC 검찰청이 에스나 비트코인 Inc.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 회사가 워싱턴DC에 설치된 ATM을 통해 입금한 이용자의 93%가 사기 피해자였다.
암호화폐 ATM은 자금 추적을 피해 검은 돈을 거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통로가 되고 있다. 현재 11개주가 암호화폐 ATM규제를 만들었지만,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은 매년 관련 법안을 상정하고도 통과에 실패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작년 암호화폐 ATM과 관련한 불만신고가 1만1천건이었으며 피해액이 2억4670만달러에 달했다. 암호화폐 ATM은 현금이나 데빗카드를 기기에 넣어 현금을 가상 인출한 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보이스 피싱 등 금융 스캠 범죄 일당들이 피해자들에게 암호화폐 ATM을 사용해 현금을 이체할 것을 요구해 유인하거나, 마약 거래 조직의 결제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네브라스카는 신규 고객 1일 환전 한도를 2천 달러, 기존 고객은 1만5천달러로 제한하는 법안을 만드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갈수록 범죄 활용도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암호화폐 ATM 관련 사기 사건이 2020년 이후 9배 이상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암호화폐 ATM을 사용해 금융거래를 할 경우 취소나 회수가 불가능해, 사기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