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커피점은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커피를 판다'가 아닌 '문화를 판다'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며 매장을 '제3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최근 이와 같은 전략을 안경점에 적용한 곳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유니콘안경'은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The Best Experience)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독일 자이스사의 '비쥬핏(VISUFIT)' 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정밀 3D 측정을 통해 고객 얼굴 형태와 착용 습관을 분석, 최적의 안경을 추천한다. 단순한 시력 보정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 기술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매장 내 자동 안경세척기 '옵틱워시(OpticWash)'는 초음파와 전문 세정기술을 활용, 버튼 한 번만으로 안경을 새것처럼 깨끗하게 만든다. 고객들은 "몇 년간 사용한 안경이 순식간에 새 안경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니콘안경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추억 만들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에 설치된 포토부스 '모멘투라(MOMENTURA)'에서는 새 안경을 착용한 고객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4컷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 한 고객은 "딸과 함께 안경을 맞추러 왔는데 포토부스에서 사진도 찍고 인형뽑기도 하며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나들이 온 기분"이라고 전했다.
매장에는 인형뽑기, 무료 커피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어 고객들은 안경 구매를 넘어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경을 중심으로 '놀이, 문화, 추억'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안경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유니콘안경의 차별화 전략은 의미가 크다"며 "스타벅스가 커피 문화를 만들었듯, 유니콘안경이 '안경 경험 문화'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안경점이 단순한 시력 교정 공간을 넘어 고객의 감성과 경험을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유니콘안경의 실험은 안경 업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유니콘안경 관계자는 "고객에게 단순한 안경 구매가 아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