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수명은 64세까지 일찍 은퇴해야 노후 즐겨 자발적, 긍정적 이유 결정 우울증 위험 낮다는 연구도
많은 이들에게 조기 은퇴는 꿈이다. 유고브의 202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59%가 65세 이전에 은퇴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도 여전히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몇 가지 통계를 보면 생각을 다시 해볼 수도 있다.
▶건강 수명은 64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3년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78.4세다. 그러나 이 나이까지 산다고 해서 건강하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WHO가 발표한 미국인의 건강 수명은 63.9세다. 이 나이를 넘어서면 만성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져 황금기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만약 65세 은퇴를 계획한다면 이미 건강 수명의 문턱을 넘은 셈이다. 조기 은퇴하면 건강한 시기에 취미 활동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시간 여유를 준다.
▶9만 시간 직장서 보내= 랜드연구소 출신 데이터 과학자 앤드루 네이버는 미국인 대부분이 평생 직장에서 총 9만 시간을 보낸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코 되찾을 수 없는 막대한 시간이다. 주 35시간 근무 기준으로 5년 일찍 은퇴하면 약 9100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 크루즈 예약 플랫폼인 크루즈부킹에 따르면 세계 일주는 평균 120일이 걸린다. 5년 일찍 은퇴하면 세계 일주를 세 차례 떠날 시간이다.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통계다.
▶우울증 낮추는 자발적 조기 은퇴= 국제 보건 연구.정책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은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은퇴를 결심한 배경이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이유로 은퇴한 사람들은 우울증 위험이 낮았지만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난 사람들은 정신 건강이 악화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할 때 스스로 선택해 은퇴하면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오래 미루면 건강 문제 등으로 비자발적 은퇴를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원하는 시점에 스스로 은퇴를 선택하는 것은 은퇴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은퇴 자금은 어떻게=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59%는 조기 은퇴를 원하지만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40%에 불과하다. 생활비 상승과 경제적 불안정이 이런 차이를 만든다. 은퇴 자금이 고갈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현실적인 고민이다.
그러나 고용인복지연구소(EBRI)는 35~64세의 약 59.9%가 은퇴 후에도 돈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이나 국가로 이주하거나 은퇴 후 예산을 더 꼼꼼하게 짤 수도 있다. 재정 전문가와 함께 현실적인 은퇴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