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증권거래소(Texas Stock Exchange/TXSE)는 9월 30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로부터 운영 인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과 함께 국가 단위 거래소로 활동할 수 있는 오랜 숙원을 달성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TXSE는 올해 1월 공식 제출한 ‘폼 1(Form 1)’ 등록이 이번에 승인을 받으면서 수년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증권거래소가 됐다. 본사는 달라스에 있다.
수십년간 이어진 거래소 통합과 전자거래 확산으로 지역 거래소들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TXSE는 상장 기업 수의 전국적 감소 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상장 및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블랙록·시타델·찰스슈왑 등 월가 거대 금융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TXSE 창립자이자 모회사인 TXSE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리는 성명을 통해, “오늘의 승인은 발행사와 투자자와의 협력, 투명성, 제휴에 뿌리를 둔 세계적 수준의 거래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서 중대한 이정표”라며 “미국 기업 상장을 위한 진정한 경쟁이 드디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TXSE 출범은 ‘얄 스트리트(Y’all Street)’가 글로벌 금융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신규 금융 일자리 창출 규모에서 뉴욕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동북부의 은행 및 투자사들이 북 텍사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대형 금융사들이 이미 텍사스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NYSE와 나스닥이라는 자본시장의 양대 축도 텍사스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이미 AT&T 등 일부 텍사스 기반 기업들을 상장시켰으며, 최근 달라스에 새 본부를 설립하고 텍사스 주정부 출신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리 대표는 지난 7월 달라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XSE가 전국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단위 거래소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97년 이후 약 40% 감소한 미국 상장기업수의 ‘급격한 붕괴(raw collapse)’를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장기업이 감당해야 하는 규제 준수 비용이 꼽힌다. 연방 규제 준수 비용 외에도 나스닥과 NYSE 같은 기존 대형 거래소에서 거래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는 중소기업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TXSE는 성명에서 “장기적으로 TXSE의 사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정량적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상장·유지 비용을 낮춰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상장기업수 감소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