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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선 도전 암시, 야당 지도부 담판 때 꺼내둔 '이 모자'

Washington DC

2025.10.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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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가능성 열어둬
공화당 헌법 개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여야 의회 지도부와 회동할 때 사진.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가 책상에 올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여야 의회 지도부와 회동할 때 사진.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모자가 책상에 올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암시하는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방 정부가 1일부터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일 때 2028년 대선 3선 도전을 암시하는 모자를 꺼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발생 직전인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사진을 3장 올렸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이 등장한다. 제프리스 원내대표 왼쪽에 뒷모습이 잘린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 JD 밴스 부통령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진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책상 위에 흰색 글씨로 'TRUMP 2028'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가 빠지지 않고 찍혀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야당 지도부와 단기지출 법안(임시예산안·CR) 처리 합의를 논의하는 자리에 이 모자를 등장시키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노출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인 정치적 의미가 내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지주회사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공식 소매 온라인 사이트 트럼프스토어에서 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2028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암시하는 것이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으나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불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중간에 한 번 건너뛰기는 했지만 이미 재선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3선 도전에 대해 “출마하고 싶긴 하다”, “아마도 하지 않을 것” 등으로 말을 바꾸거나 애매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3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나라를 구하는 사람은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는다(He who saves his Country does not violate any law)”라는 멘트를 남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이 멘트는 프랑스의 공화정 대통령과 황제에 올랐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어록에 포함돼 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3선 임기 도전을 위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앤디 오글리스(공화, 테네시) 연방하원의원이 3선 제한 헌법 수정을 위한 결의안을 상정했다. 결의안은 아직 심의단계로, 연방하원의회를 통과하면 헌법 수정을 위한 정식 법안이 양원의회 정족수 2/3로 통과해야 한다.  
 
또한  50개의 주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주 대표가 모여 소집된 헌법개정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 발의된 수정안은 각 주의 주의회를 통해 4분의 3 이상의 주가 비준하거나, 4분의 3 이상의 주 대표가 참여하는 헌법회의에서 비준되어야 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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