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0만 명 이상이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000명 이상이 추방된 셈이다. 국토안보부(DHS)는 27일 발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 역대 최다인 52만7000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DHS는 여기에 자진 출국자 160만 명을 포함하면 총 212만 명 이상이 미국을 떠난 것으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DHS는 9개월 동안 52만7000명을 추방한 것은 전례 없는 성과라며, 연말까지 추방 인원을 60만 명 이상으로 늘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DHS는 지난 9월 23일 기준 불법체류자 40만 명 이상을 추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본지 9월 24일자 A-1면〉 약 한 달 만에 12만 명이 추가로 추방된 셈이다. 관련기사 8개월간 미국 떠난 불체자 200만명…DHS, 트럼프 취임 후 집계 DHS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불법체류자 중 약 70%는 살인, 강간, 아동성범죄, 마약 등 강력범죄에 연루돼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DHS는 산하 기관인 ICE, 세관국경보호국(CBP), 국경수비대(BP) 등을 총동원해 단속을 강화했으며,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단속 작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리샤 맥러플린 DHS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장관은 지난 4년 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기관들을 정상화했다”며 “DHS, ICE, CBP 등은 미국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외국인을 체포하고 추방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CBS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국 25개 지부 중 12개 지부 책임자를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CBS뉴스는 ICE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지부 책임자들은 이미 인사 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인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조직 장악력 강화와 단속 독려, 그리고 특정 지부의 역할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만여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자진 출국자
2025.10.28. 21:10
가주의 연방하원 선거구 조정 여부를 묻는 ‘발의안 50’의 운명을 결정할 특별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은 11월 4일이지만, 다수 유권자가 참여하는 우편투표는 한창 진행 중이다. 오렌지카운티 정가에선 이번 특별선거 결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주 전체로 볼때는 민주당 강세가 확연하지만, OC 지역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세력이 엇비슷한 ‘퍼플 카운티’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열릴 중간선거의 OC 유권자 표심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란 전망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21일 현재 OC 전체 유권자 190만8296명 가운데 민주당원은 36.3%(69만2158명)를, 공화당원은 34.1%(65만1299명)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원 수에서 공화당을 앞선 것은 2019년 8월의 일이다. 당시 민주, 공화의 당원 수는 89명, 당원 비율은 불과 0.01% 차이였다. 오랜 기간 공화당의 아성이자 ‘레드(공화당 상징색) 카운티’로 통했던 OC에 파란색(민주당의 상징색) 물이 들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 전후다. 현재 OC는 퍼플(보라색) 카운티로 통한다. 민주당이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각종 선거에서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가 비교적 고르게 당선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유권자가 특별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점치기 어렵다. 이번 특별선거는 발의안 50에 대한 가주 전체 유권자의 찬반 의사를 묻는 선거다. OC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간접적인 자료를 토대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간접적인 자료로 가장 적합해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대선 결과다. 2016년 선거 당시 오렌지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2.3%,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50.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4년 뒤인 2020년,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대통령은 44.4%,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53.5%의 표를 받았다.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8~9%p 차이로 밀렸던 트럼프 후보는 2024년 대선에서 격차를 큰 폭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49.7% 득표율에 그쳤고, 트럼프 후보는 47.1%의 표를 얻으며 OC에서 치른 세 차례 대선 중 가장 나은 성과를 거뒀다. OC의 발의안 50 주민투표 결과를 가늠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대선 성적을 참고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특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과 개빈 뉴섬 가주 지사,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리전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보도된 바처럼 이번 선거의 발단은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 의회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연방하원 의석을 최대 5개 늘릴 수 있도록 선거구를 조정한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에 대항한다며 가주에서 민주당 의석 최대 5개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발의안 50 특별선거를 주도했다. 특별선거 결과는 공화, 민주 양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발의안 50이 부결될 경우, 공화당은 연방하원 다수당 지위 유지란 목표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텍사스에서 공화당 의석 5개를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구 조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기반도 공고해진다. 반대로 발의안 50이 통과될 경우, 민주당은 내년 연방의회 구도를 바꾸기 위해 총력전을 펼 교두보를 점하게 된다. 민주당이 발의안 50 통과를 발판으로 중간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뉴섬 주지사는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특별선거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최대 관심사가 될 내년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정치 행보는 물론 차기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여러 함의를 지닌 가주 특별선거에서 퍼플 카운티인 OC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특별선거 선택 이번 특별선거 가운데 민주당원 트럼프 대통령
2025.10.21. 18:46
지난 18일, 미국 50개 주에서 동시에 ‘No Kings’ 시위가 열렸다. 그 범위와 규모는 실로 거대했다. 50개 주 전체에서 2500여 곳에서 약 700만 명이 참여했다. 워싱턴 DC, LA,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소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집회가 열렸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주 알튼에서도 수백 명이 마을 광장에 모였다. 이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동시에 터져나온 시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대한 대중적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 절대 권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LA, 시카고,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에 군 병력을 배치한 조치는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반민주적 행위로 여겨졌다. “미국에 왕은 필요 없다(No Kings)”라는 구호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미국에는 왜 왕이 없을까? 오늘날 우리에게 ‘미국에는 왕이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18세기 독립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정치적 실험이었다. 세계 어디에도 ‘왕 없는 나라’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왕의 부재는 곧 혼란과 무정부를 의미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건국은 단순한 독립전쟁이 아니라 왕정에 대한 근본적 저항이자, 인류 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공화정 실험이었다. 독립 직후에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왕 없는 나라’에 대한 불안을 지우지 못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이 아닌 ‘조지 1세’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왕이 없는 국가를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다. 그는 세 번째 임기를 제안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하며, “자유국가의 지도자는 종신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남겼다. 그의 자진 퇴임은 미국 정치문화에서 ‘왕 없는 권력’, 즉 제한된 권력의 전통을 확립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 후 미국 헌법은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삼권분립을 명문화했고, 대통령의 임기도 4년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차례 연임에 성공하자, 1951년 제22차 수정헌법이 통과되어 대통령은 2번 이상 선출되지 못하도록 제한되었다. 이 조항은 대다수의 헌법학자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속이 아닌) 한 차례 휴지기를 둔 뒤 다시 출마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법적 해석 논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No Kings’ 시위가 시사하는 것은 단지 3선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시위대는 대통령의 군사적 조치와 권력 집중이 헌법이 보장한 민주주의 원리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를 국가 안보와 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로 본다. 이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시각 차이가 미국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 미국에 왕이 없는 이유는 단순히 왕을 몰아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헌법과 법치, 그리고 균형의 정신이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은혜가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시민들의 피와 희생으로 지켜낸 제도다. 오늘의 “No Kings” 함성을 단지 반트럼프 시위로만 보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지지와 반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 ‘왕 없는 나라’를 건국 이념으로 삼았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볼 때다. 김한신 / 변호사·한미정치경제연구소 이사장디케의 저울 미국 트럼프 대통령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2025.10.21. 18:42
지난 18일 미전역에서 수백만명의 시위대가 지난 18일 트럼프와 연방정부의 정책과 커져가는 권위주의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선 가운데, 달라스를 비롯한 북 텍사스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폭우를 뚫고 “노 킹스(No Kings)” 구호 아래 집결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 약 3천명의 시민이 달라스 다운타운 퍼시픽 플라자에 모여 성조기와 함께 “인권은 정치가 아니다(Human rights are not political)” “침묵 속에 민주주의는 죽는다(Democracy dies in silence)”는 문구가 담긴 피켓를 흔들면서 구호를 외쳤다. 달라스의 집회도 이날 미전국 2,600여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노 킹스’ 시위 중 하나였다. 일부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하루짜리 시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노 킹스’ 집회다. 첫 집회 당시에도 달라스와 포트워스,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했지만, 주최 측은 이번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전역에 배치된 주방위군,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면서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이다. 주최 단체중의 하나인 ‘인디비저블 달라스(Indivisible Dallas)’의 사만사 미첼(Samantha Mitchell)은 군중의 환호 속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 오늘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나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시카고 그랜트파크, 휴스턴 도심 등에서도 수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댄튼, 플라워마운드, 맥키니, 플레이노 등 서버브 지역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포트워스에서는 수천명이 도심을 행진했으며 일부 여성 시위대는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The Handmaid’s Tale) 속 붉은 망토 차림으로 등장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시위를 “미국 혐오(Hate America)” 집회로 비난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주류사회에서 벗어난 급진 세력으로 묘사했다. 또 이들이 정부 셧다운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른다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 텍사스 지역에는 이날 간헐적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시민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비가 내리자 일부 시위대는 환호하며 우산과 우비를 꺼냈고 현장 밴드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곡들을 연주했다. 달라스 시민 그렉 알포드(Greg Alford)는 “퍼시픽 플라자에 도착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을 수가 없다. 1980년대까지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종교적 언어가 강해지고 정교 분리 원칙이 무너지는 걸 보며 등을 돌렸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국민을 처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리, 공룡, 개구리 등 다양한 대형 인형 탈을 쓰고 행진했다. 이는 트럼프가 주방위군을 투입한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지의 시위대와 연대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댄튼 카운티의 킴벌리 레일-머니(Kimberly Reil-Money)는 유니콘 인형 옷을 입고 참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없애려는 의료보조금 정책을 지지하고 가족을 갈라놓는 추방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나왔다.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트럼프라는 폭군이 초래한 분열 대신에 우리가 서로를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나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에 대한 분노를 시위 참여 이유로 꼽았다. 아구스틴 아센시오(Agustin Ascencio)는 “할머니가 30년전 더 나은 미래와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 자유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피켓에는 “내 할머니는 자유를 찾아왔고, 나는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라고 적혀 있었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자 달라스 시위대는 “파일을 공개하라(Release the files)”를 외치며 트럼프 행정부에 제프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 성범죄 수사 자료 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달라스 집회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행진이 끝난 뒤 한 시위자가 반대 시위자의 ‘MAGA’ 모자를 잡아채려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는 사이, 한 시위자가 상대를 밀쳤고 자원봉사자들이 해산을 유도하는 가운데 달라스 경찰이 출동했다.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휴스턴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해병대 출신 대니얼 아보이테 가메즈(Daniel Aboyte Gamez)는 “지금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은 본래 폭군과 왕에게 맞선 행동에서 태어난 나라”라고 말했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폭력과 파괴는 텍사스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날 시위에 대비해 오스틴 지역에 주방위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텍사스 민주당은 애벗 주지사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시민들을 위협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오스틴에서의 시위도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이어지다 해산됐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하루짜리 시위 달라스 다운타운
2025.10.20. 7:02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집회가 18일 전국 2700여 곳에서 일제히 열렸다. 700여 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리는 왕을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군 병력 동원, 법원 판결 무시, 이민자 대규모 추방, 선거 공정성 훼손 등 민주주의에 엇긋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LA 다운타운에도 20여 만명이 운집해 “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함성을 높였다. 김상진 기자미국 반트럼프 반트럼프 전국 전국 2700여 트럼프 대통령
2025.10.19. 20:35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펼쳐진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최근 민주당 성향 도시를 압박하고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살인적인 뉴욕시의 물가와 치안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16일 밤 진행된 뉴욕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민주당 후보이자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조란 맘다니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앤드류 쿠오모 후보,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참석했다. ◆트럼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맘다니 후보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맞서고, 뉴욕시민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가 치안 문제를 강조하며 민주당 성향의 지역에 주방위군을 파견하고 있는데, 강하게 반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슬리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맞섰다가 연방정부 자금이 끊긴다면, 그 피해는 뉴욕시민이 짊어지게 된다”며 반대했다. 이어 슬리와는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무조건 유지하되, 2애비뉴 전철 연장은 포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후보 역시 뉴욕을 통제할 주방위군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관련, 쿠오모 후보는 망명신청자들이 필요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고 맘다니 후보도 같은 입장이었다. 슬리와 후보는 중범죄 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를 단속하는 것엔 찬성했지만,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이민단속엔 반대한다”고 전했다. 치안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후보는 슬리와 후보다. 그는 “현재 뉴욕시 경찰이 매우 모자란다”며 경찰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맘다니와 쿠오모 후보는 경찰 예산을 줄이는 쪽에 무게를 뒀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근본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경찰은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맘다니 “렌트안정아파트 렌트 동결, 주택공급 확대”= 뉴욕시의 살인적인 물가와 렌트도 단연 화두였다. 맘다니 후보는 “약 100만채의 렌트안정아파트 렌트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0년간 어포더블하우징 20만채를 건설해 주택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쿠오모 후보는 건물 유지 관리 비용과 같은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렌트를 동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렌트안정아파트 렌트 동결은 효과 없는 정책”이라며 “뉴욕시영아파트(NYCHA), 주택소유주의 모기지 부담 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가 내건 뉴욕시 버스 전면 무료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슬리와 후보는 “무료 버스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는 최대의 실수”라며 “재정적으로 힘든 저소득층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할 수 있지만, ←모두에게 공짜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맘다니 후보는 매달 2300달러 렌트를 내고 있다. 슬리와 후보는 월 3900달러, 쿠오모는 월 7800달러 렌트를 내고 있다. 각 후보들은 매주 식료품 비용은 125~175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문제, 여전한 이슈=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정이 이뤄졌지만, 후보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각을 세웠다.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도전하는 맘다니 후보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해 왔고, 이에 대해 쿠오모와 슬리와 후보는 맘다니 후보가 하마스 편을 든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맘다니 후보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겪는 어려움도 당연히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슬리와 후보는 “뉴욕시에서 어떤 커뮤니티도 차별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팬데믹 당시 아시안 커뮤니티가 공격을 당할때도 저는 직접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을 찾아가 치안 문제를 살폈던 만큼 유대인 커뮤니티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협상 뉴욕시장 후보 트럼프 대통령 쿠오모 후보
2025.10.19. 19:3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새로운 하저 철도 터널을 건설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폐지됐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0억 달러 규모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종료(terminated)됐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황을 이용해 민주당에서 추진해왔던 연방 자금 지원 이니셔티브를 무산시킨 작업의 일환이다. 그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강하게 지지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슈머가 20년간 노력해 얻어낸 돈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그에게 끝났다고 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허드슨 리버 하저에 있는 기존 앰트랙(Amtrak)과 뉴저지트랜짓(NJ Transit) 열차용 터널을 보수하고, 신규 터널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 허드슨 리버 철도 터널은 1910년에 지어져 심각한 노후 현상을 겪고 있다. 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그리고 맨해튼 2애비뉴 전철 연장 사업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되면서 자금 지원이 일제히 중단된 상태다. 두 프로젝트 모두 연방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프로젝트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으로 1만 5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피해를 입었으며, 광범위한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호컬 주지사는 전날 밤 MSNBC 인터뷰에서 “교통 시스템이 붕괴되면 북동부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가 붕괴되는데 왜 이렇게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도 “게이트웨이는 민주당의 프로젝트가 아니다”며 “교통부 장관을 포함 양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프로젝트 게이트웨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프로젝트 모두 트럼프 대통령
2025.10.16. 21:40
일리노이 주에 약 50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된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구속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카고 시장은 ICE(이민단속국) 요원들을 보호하지 못한 죄로 감옥에 가야 한다. 프리츠커 주지사도 마찬가지”라며 지역 단체장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트럼프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들이 하는 일은 불법이며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시카고서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 시위가 이어지면서 연방 요원들의 안위가 위협 받는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존슨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정부의 정책에 반대해왔다. 프리츠커는 이날 시카고 다운타운 연방청사 광장에서 열린 공무원노조 집회에 참가해 “트럼프는 카메라 앞에서만 강한 척을 하는 겁쟁이다"며 "나를 잡으러 와 보라. 직접 와서 잡아보라”고 맞받았다. 존슨 또한 “이것은 트럼프가 흑인 남성을 부당하게 구속하려 한 또 다른 시도이며, 나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가 비난의 근거로 삼은 ‘ICE 보호 실패’는 최근 보도된 시카고 경찰국 내부 통신 문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해당 문건에 “국경수비대의 지원 요청이 오더라도 경찰은 출동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지만, 래리 스넬링 시카고 경찰청장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스넬링은 “그런 지시는 없었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축했다. 트럼프와 프리츠커-존슨의 대립은 단순한 정책 논쟁을 넘어, 연방 정부의 권한과 주•지방정부의 자치권이 충돌하는 새로운 정치적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트럼프 프리츠커 주지사도 프리츠커 일리노이 트럼프 대통령
2025.10.10. 13: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관세 환급금’ 지급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으로 발생한 수입을 각 가정에 1000~2000달러씩 체크로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아메리카 뉴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관세 수입은 1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며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고, 또 남은 금액은 국민에게 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가정별로 1000~2000달러 규모를 나눠주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재무부 자료를 이용해 올해 들어 연방정부가 거둬들인 관세 규모가 2149억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 9월에 징수된 관세 수입은 313억 달러 규모에 그쳐 예상에 못 미쳤다. 연방 항소법원이 지난 8월 글로벌 관세 정책은 위법이라고 판결한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관세 정책이 무효가 돼 되돌려야 한다면 관세 환급금 지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환급금 관세 환급금 트럼프 대통령 관세 규모
2025.10.05. 16:12
시카고에서 이민 단속 요원이 미국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정부 요원이 시민권을 보유한 한 운전자에게 총을 쏘았다. 시카고 경찰은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다친 운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내고 방어 차원의 총격이었다고 항변했다. 이들은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국경세관단속국(CBP) 차량을 따라온 뒤 들이받았다”며 “이민 단속 요원들이 방어 차원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토안보부는 총에 맞은 여성을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로 확인했으며, 그는 병원에서 퇴원 후 연방수사국(FBI) 구금 상태라고 밝혔다. 또 앤서니 이언산토스 루이스라는 다른 차량 운전자도 충돌에 가담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총격 소식에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도 확산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는 수백명이 모여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거리에서 순찰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소리치거나 이들의 차량을 막아섰다. 또 멕시코와 미국 국기를 함께 흔들면서 ‘ICE,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과 페퍼볼(매운 분말을 담은 고무 또는 플라스틱 공)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경찰 수십명이 현장에 도착해 연방 요원들과 시위대 사이에 인간 방벽을 형성했다. 일부 시위대는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고,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기 직전에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워싱턴DC 등에 이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주방위군 병력 300명 투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연방정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주방위군 200명을 투입하겠다고 공문을 보냈지만, 연방법원은 오리건주에서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연방법원이 차단했는데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에 있던 주방위군 300명이 오리건주로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성향의 도시와 주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주·뉴욕시 테러 대응 자금을 끊었던 것을 되돌렸다. NYT는 “국토안보부가 트럼프 대통령 승인도 없이 뉴욕 대테러 예산 1억 8700만 달러를 삭감했다”며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항의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시민권자 항의시위 트럼프 대통령 여성 운전자 총격 신고
2025.10.05. 16:12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에 있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조금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셧다운 첫날인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성인 2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있다고 답했다. 야당인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0%였으며, 나머지 31%는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80%(매우 우려 49%, 어느 정도 우려 31%)에 달했다.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방의회에서는 정부 예산안 혹은 7주 짜리 임시 예산안에 합의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연방 상원에서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투표를 네 차례 시도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민주당은 공화당 측에 오바마케어 보조금 확대를 임시 예산안에 포함시킨다면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은별 기자미국 셧다운 공화당 책임 셧다운 사태 트럼프 대통령
2025.10.05. 16:0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암시하는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방 정부가 1일부터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일 때 2028년 대선 3선 도전을 암시하는 모자를 꺼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발생 직전인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사진을 3장 올렸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이 등장한다. 제프리스 원내대표 왼쪽에 뒷모습이 잘린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 JD 밴스 부통령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진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책상 위에 흰색 글씨로 'TRUMP 2028'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가 빠지지 않고 찍혀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야당 지도부와 단기지출 법안(임시예산안·CR) 처리 합의를 논의하는 자리에 이 모자를 등장시키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노출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인 정치적 의미가 내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지주회사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공식 소매 온라인 사이트 트럼프스토어에서 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2028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암시하는 것이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으나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불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중간에 한 번 건너뛰기는 했지만 이미 재선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3선 도전에 대해 “출마하고 싶긴 하다”, “아마도 하지 않을 것” 등으로 말을 바꾸거나 애매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3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나라를 구하는 사람은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는다(He who saves his Country does not violate any law)”라는 멘트를 남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이 멘트는 프랑스의 공화정 대통령과 황제에 올랐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어록에 포함돼 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3선 임기 도전을 위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앤디 오글리스(공화, 테네시) 연방하원의원이 3선 제한 헌법 수정을 위한 결의안을 상정했다. 결의안은 아직 심의단계로, 연방하원의회를 통과하면 헌법 수정을 위한 정식 법안이 양원의회 정족수 2/3로 통과해야 한다. 또한 50개의 주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주 대표가 모여 소집된 헌법개정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 발의된 수정안은 각 주의 주의회를 통해 4분의 3 이상의 주가 비준하거나, 4분의 3 이상의 주 대표가 참여하는 헌법회의에서 비준되어야 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대통령 제프리스 원내대표 상원 원내대표
2025.10.02. 11:20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30일 거의 모든 미군 장성을 앞에서 “우리는 방어가 아닌 전쟁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은 이제 더이상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유지하지 않으며 남녀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진급시 체력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적의 위협이 커지는 긴박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전쟁을 미리 막으려면 우리는 지금 힘을 통한 평화와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새롭게 출범하는 전쟁부의 역할이 바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도입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국이 더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는 국방관련 산업을 기반으로 조선업 등 모든 중요한 분야들을 복원하고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이 모든 것을 부담할 수 없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동맹국과 그 파트너들이 분담해야 한다”면서 “우리 자유 세계는 진정으로 강력한 힘과 군사적 리더십, 군사적 능력을 가진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적대국을 향해 ‘FAFO(Fool around, Find out)’를 경고했다. FAFO는 ‘섣부르게 행동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군이 인종이나 성별을 감안한 진급 제도, 각종 인종과 성별을 배려한 ‘최초’ 진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불합리한 인사정책을 벌여왔다”면서 “그러한 결과로 위험을 회피하는 순응형 인물들이 매번 승진해 우리는 길을 잃고 해맸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를 일컬어 ‘각성한 부처(woke department)’로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 이제 더 이상 정체성 정치, 성적 배려, 기후 변화 등의 혼란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전투병과 군인은 성별과 연령을 구분하지 않는 단일 남성 기준으로 70% 이상 성적을 얻어야 한다. 또한 장성을 포함한 모든 장병은 비만에 대한 경고를 받고 매년 2회 PT 테스트, 매년 2회 신장·체중 측정절차를 거치고 모든 근무일마다 체력단련 행사를 가져야 한다. 특정 종교를 지닌 장병에게 허용됐던 수염을 기르는 행위는 특수부대에게만 허용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국방장관 전쟁 트럼프 대통령 체력단련 행사 진급시 체력
2025.09.30. 10:15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살인을 저지르면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의하면 “사건 증거와 사실이 사형 적용 요건에 해당할 경우 사형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DC는 1981년 사형제를 폐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관광객이 링컨 기념관을 보러 왔다가 결국 살해당한다니, 이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발생한다면, 범인에게는 사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미국 전역에서 다시 사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감형한 사형수들도 보안이 가장 강화된 교도소로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워싱턴DC에 사형제가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해 지난 4주 동안 살인 사건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12일 만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직원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나를 볼 때마다 '고맙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한다”면서 “이제 그들은 범죄 없는 아름답고 화려한 워싱턴DC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주 방위군 투입 이후 범죄 감소는 사실이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이동량과 식당 이용률 등 정상적인 도시 기능도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과 LA에 이어 멤피스에도 군 병력을 배치한 트럼프는 포틀랜드와 시카고를 다음 대상으로 삼았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 사형제 사형제 부활 트럼프 대통령 방위군 투입
2025.09.29. 10:22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공무원 대량 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측은 연방의회를 상대로 한 협박이라고 반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9월 30일까지 예산안 처리에 합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25일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 인사처(OPM)는 최근 훈령을 통해 연방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비상대응 조처로 공무원 해고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백악관 예산관리국(OBM)이 연방 기관에 정부 셧다운 사태에 대비한 공무원 감축 계획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OBM 내부 문건은 공무원 감축 대상과 규모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의 이번 계획이 셧다운 시 공무원 무급휴직 관례가 아닌, 정원 영구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셧다운에 따른 공무원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대상은 국방, 치안, 국경보호, 소방, 교도소, 항공관제 등 정부 필수업무 분야를 제외한 부서 공무원이다. 뉴욕타임스는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예산이 소진된 부서, 법에 따라 대체 예산을 조달할 수 없는 부서나 프로그램, 대통령의 국정과제와 일치하지 않는 직무 분야 담당자가 해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공무원을 해고했다. 해고 계획은 사실상 협박”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이는 모두 민주당이 초래했다”며 민주당 측이 요구하는 건강보험 보조, 이민자 지원 등의 예산 지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연방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10월 1일부터 필수업무 분야를 제외한 연방 공무원은 예산안이 타결될 때까지 강제 무급휴가 또는 해고될 수 있다. 이 기간 필수업무 분야 공무원도 무급으로 일해야 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비필수업무 트럼프 연방정부 셧다운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
2025.09.25. 21:3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의 관세 및 무역협정을 언급하며 협정 체결을 거부하는 국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향한 경고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영국·유럽연합(EU)·일본·한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수많은 국가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을 성과로 제시했으나 “미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에 대한 규칙을 따랐던 국가들의 공장은 모두 규칙을 어긴 국가들에 의해 모두 약탈당했다”며 “그래서 다른 국가들이 했던 것처럼 관세를 부과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미국의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고 있다”며 50%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브라질에 대해 “미국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검열하고 탄압하며 미국 내 정치적 비판자를 표적화하는 등 전례 없는 방식으로 침해한 데 대한 대응으로 대규모 관세에 직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한국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비판과 대규모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장으로 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핵 보유 인정을 전제로 대화에 응할 뜻을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발언 등 북핵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무역협정 대규모 관세 트럼프 대통령 보복성 관세
2025.09.24. 12:1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250일 동안 미국을 떠난 불법체류자가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8000명꼴로 미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휴스턴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국토안보부(DHS)는 23일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체자 160만 명이 자진 출국했고, 40만 명 이상이 강제 추방됐다”고 발표했다. DHS는 올해 말까지 60만 명가량이 추가로 출국해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DHS 차관보는 “불과 250일 만에 200만 명이 떠났다는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며 “전과자가 우선적으로 추방되고 있지만, 다른 불체자도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체포와 추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HS는 또 “최근 4개월 동안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단 한 명의 불체자도 국내에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감옥에 가거나, 원래 온 곳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더 먼 곳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도 그 여파를 확인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지난 8월 콜롬비아·파나마·코스타리카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시행 이후 중미 지역에서 미국을 향한 불법 이주 시도가 97%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스스로 발길을 멈췄고, 또 다른 절반은 “구금과 추방 위험”을 이유로 시도를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정윤재 기자미국 불체자 dhs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5.09.23. 22:0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전 유엔(UN)총회 연설에서 “취임 이후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년 만에 다시 찾은 유엔총회에서 작심하고 ‘유엔 무용론’을 꺼냈다. 그는 “유엔은 전쟁 종식에 도움 안 됐으며 오히려 확전만 초래했다”며 “빈말로는 전쟁을 해결 할 수 없기에 내가 유엔을 대신해 전쟁을 끝내야 했다”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게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진짜 상은 끝없는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살아서 성장하는 아들 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후 자신이 거둔 경제적 성과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가장 강력한 경제, 국경, 군대, 동맹과 정신으로 축복 받은 나라”라며 “지금이 미국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황금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동맹국들을 비판하며 “하마스는 즉각 인질을 석방하라”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봉쇄 해법에 대해 “일부 인질만 석방해서 안 된다. 하마스는 지금 즉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과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꺼내자 “하마스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며 “갈등을 조장하려는 이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외교 기조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이민 정책과 관련해 “지난 행정부 하에서 4년간의 나약함, 무법 그리고 급진주의가 우리나라를 반복된 재앙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만약 당신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당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그보다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며 “당신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 국민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슬프게도 모든 사례에서 유엔은 어떤 도움도 주려 하지 않았다”며 “나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협상했지만,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유엔의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하는 일은 정말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뿐”이라며 “공허한 말은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 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말에 수반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에는 프롬프터 고장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엘리베이터와 프롬프터”라며 “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해도 상관없지만, 어떤 사람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농담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후 프롬프터가 복구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올라가다 중간에 멈춘 에스컬레이터와 작동하지 않는 텔레프롬프터”라고 비꼬며 유엔을 다시 한번 조롱했다. 그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늘 말해왔지만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저 강한 어조의 편지를 작성하는 것만 하는데, 공허한 말은 전쟁을 멈추지 못하고 행동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기후변화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으며,”러시아는 전쟁 끝낼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유럽도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에 ‘선(先) 핵 개발 중단, 후(後) 경제 협력’ 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가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황금기 트럼프 대통령 전쟁 종식 도널드 트럼프
2025.09.23. 9:5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보수 청년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의 보수 진영 활약상을 직접 거론하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태극기집회’의 성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 결집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 위해 인용한 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martyr)’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어떤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In Seoul, South Korea, crowds gathered to wave American flags and shout, we are for Charlie Kirk!)”면서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그리고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 했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마가(MAGA)를 비롯한 보수주의를 결집한 점을 특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가장 위대한 사도”로 칭하며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선한 마음, 의로운 목적, 긍정적 정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한 사람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커크는 마음속의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극단화된 냉혈한 괴물’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이 시대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날 몰린 인파는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인 7만3000명을 훌쩍 넘었다. 추가로 마련된 인근 시설(수용 인원 1만9000명) 또한 만석이었다고 한다. 커크는 보수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유타주 대학에서 강연 도중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커크는 정부 관련 직함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사망 직후 전국 관공서에 5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고, 그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부통령 전용기로 운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선 “국가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럼프 대통령은 투쟁의 대상을 보다 명확히 했다. 그는 “폭력은 대부분 좌파로부터 나오고, 급진세력과 언론 동맹들,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찰리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이자 ‘적(敵)’으로 규정하며 “찰리 살해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는 조직적 폭력 자금을 지원하고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는 급진 좌파 광신도들의 네트워크를 수사 중”이라며 “커크의 암살을 병적으로 찬성하고 변명하거나 심지어 환호했던 논평가, 인플루언서 및 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곧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추도식엔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JD 밴스 부통령,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 정보국장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모습을 보였다. CNN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 주목하며 “마가의 미래와 2028년 대선의 윤곽을 엿볼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강태화, 김옥채 기자트럼프 성조기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한국 보수
2025.09.22. 12:15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이 마련한 성대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 국빈 초청을 받았다. 트럼프 부부와 찰스 3세 부부(왼쪽). 〈관계기사 8면〉 [로이터] 관련기사 트럼프, 英윈저성 국빈만찬…"내 인생 최고의 영예"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 트럼프 부부
2025.09.17.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