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저녁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이 마련한 성대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 국빈 초청을 받았다. 트럼프 부부와 찰스 3세 부부(왼쪽). 〈관계기사 8면〉 [로이터] 관련기사 트럼프, 英윈저성 국빈만찬…"내 인생 최고의 영예"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 트럼프 부부
2025.09.17. 20:3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워싱턴 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종교자유위원회 2차 공청회에서 교육부가 공립학교 내 기도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지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공교육에서의 종교 자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종교가 필요하다. 나는 그 점을 강하게 믿는다"며 "우리나라 건국의 유대교?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반종교적 선전을 주입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 지침을 예고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이나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학생 개인의 자발적 기도는 현재도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다. 행사에는 파울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자문위원과 팸 본디 법무장관 등이 배석했으며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항상 기도의 힘을 믿어온 나라"라며 "자유와 주권, 가치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황금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치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연주되는 가운데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워싱턴DC 범죄 억제를 위한 주방위군 투입과 반기독교적 편향 제거 등의 성과를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권리는 신이 아닌 법과 정부로부터 나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팀 케인 상원의원을 "무능하다"며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폭군"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복음주의 목사는 교원노조가 "우리 아이들을 장악하는 아주 은밀하고 악마적인 방식을 조장한다"고 규탄했고, 방송인 필 맥그로는 "우리는 모두 종교.문화 전쟁의 전투원"이라며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예수님은 나를 사랑해요(Jesus Loves Me)'라고 쓴 마스크 착용을 금지당했다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미시시피주의 학생 리디아 부스 등 젊은 기독교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오후 세션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불거진 반유대주의 문제와 보수적 가치와 종교적 관점이 공교육에서 억압받는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무슬림 활동가 사미라 문시는 LGBTQ+ 도서 수업에서의 학부모 면제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슬림은 종교적으로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외부인 취급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연방대법원은 1960년대 이후 여러 판례를 통해 공립학교 내 기도를 대부분 금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주에서 종교를 교실에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루이지애나주는 전국 최초로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사본을 비치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올해는 아칸소와 텍사스도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회의는 종교 자유를 보호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종교 특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정교분리 원칙을 수호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CLU 종교자유프로그램의 헤더 위버 선임 변호사는 "주정부가 종교적 교리나 관행을 공립학교에 강제하면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위버 변호사는 "학교에서 안전과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못 받는 학생은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행정명령으로 종교자유위원회를 출범했으며, 8월에는 연방 공무원의 종교 표현권을 재확인하는 메모를 발표했다. 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29일 다시 한 번 '공교육에서의 종교 자유'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자유위원회 공립학교 트럼프 대통령 반종교적 선전 도널드 트럼프
2025.09.15. 17:40
‘트럼프의 아들’로 불리던 우익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이 전국적으로 거대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에 대한 진보 진영의 조롱에 대해 위헌 논란에도 “처벌하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교사와 공무원, 소방관을 포함해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의 직원도 커크의 죽음을 조롱한 게시글을 올린 뒤 해고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역시 소셜미디어에 커크의 죽음을 두고 “업보”라는 게시글을 올린 시정부 직원 ‘토너 허버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 암살이 “급진 좌파”의 짓이라면서 “이 만행과 다른 정치적 폭력에 기여한 모든 자들을 모두 색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2일 스펜서 콕스 유타주지사는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사진)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로빈슨이 커크의 도발적인 견해에 깊은 경멸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로빈슨은 11일 오후 10시경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에 있는 자택에서 붙잡혔다. 로빈슨은 ▶가중 살인 ▶중대한 신체 상해를 초래한 총기 사용 ▶사법 방해 혐의로 체포돼 유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 커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트렌스젠더인 연인과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로빈슨이 커크의 반(反)트랜스젠더 견해를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암살 충격파 커크 암살 암살 사건 트럼프 대통령
2025.09.14. 17:5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시카고 대신 테네시 주 멤피스에 주 방위군(National Guard)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범죄 척결을 위한 주 방위군 파견과 관련, 민주계 위주의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 멤피스에 주 방위군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카고에 가는 게 더 좋았겠지만 시카고가 전문적인 선동가들로 인해 적대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비롯 딕 더빈 연방상원의원,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 민주계 인사들은 연방 정부의 군 투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멤피스가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다”며 "워싱턴DC에서 했던 것처럼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치안 강화와 범죄 해소를 위해 LA와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와 볼티모어 등 민주당이 주도하는 지역에도 군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Kevin Rho 기자트럼프 시카고 트럼프 시카고 방위군 파견과 트럼프 대통령
2025.09.12. 13:17
추모행사 워싱턴 트럼프 대통령
2025.09.11. 21:1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아이콘인 찰리 커크(31세)가 10일 행사 도중 총탄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정치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초당적으로 나왔다. 백악관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커크를 “순교자이자 애국자”로 지칭하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 탓에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생명을 뺏겼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한 “우리 행정부는 이러한 끔찍한 사태를 비롯해 정치적 폭력에 동조하는 모든 범죄자들과 조직들을 발본색원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저녁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위대하고, 전설적인 인물인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그보다 더 잘 이해했던 인물은 없었다”고 슬퍼했다. 친트럼프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인 커크는 특히 보수 청년층 유권자를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커크는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연방수사국(FBI)는 유력한 용의자가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 일부를 공개하고 지명수배에 나섰으나 11일 오후까지 신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당시 수천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커크를 겨냥한 단 한 번의 총격으로 저격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고 있다.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에 의하면 커크와 약 300피트 떨어진 건물 지붕 위에 있던 한 사람이 총격을 가한 후 급히 도주했다. 양당 정치권이 모두 자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미국이 “어두운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정치양극화 현상을 우려했다. 정치인들을 암살 사건은 수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 6월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이 자택에서 피살됐다. 4월에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으나 천운으로 살아남아 재선에 성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법무부 장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로 불귀의 객이 됐다. 전현직 대통령 45명 중 4명이 암살당하고 1명(로널드 레이건)이 암살 시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공격 사건의 최종 목표는 535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들이었다. 2022년 10월 당시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 의원을 노린 범인이 무단 침입해 남편을 망치로 공격했다. 작년 12월에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이 뉴욕 맨해튼의 보행자 도로에서 의료 정책에 분노한 남성에 의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올해 초 한 남성이 테슬라 전시장과 뉴멕시코 공화당 본부에 대한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다른 불안한 사건들에 이은 것이었다. 2017년 스티브 스칼리스(공화당-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은 의회 야구 연습 중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3년 후에는 한 무리의 남성이 미시간의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 시도했다. 두 사건 모두 정치적 분노가 명백한 동기 요인으로 보인다. 시카고 대학 ‘안전과 위협 프로젝트’ 연구소장인 로버트 페이브 교수는 “우리는 지금 극단으로 치닫는 폭력적 포퓰리즘의 시대를 겪고 있다”면서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암살, 암살 시도, 폭력 시위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20년간 지켜봐온 우파 민병대 폭력은 매우 귀여운 수준”이라며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수준의, 정치적 폭력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정치폭력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친트럼프 보수 도널드 트럼프
2025.09.11. 11:50
조지아에서 불법노동 혐의로 연방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 일정이 구체적인 변경 사유를 밝히지 않은채 연기됨으로써 양측의 심각한 입장차가 존재한다는 항간의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이들을 데리고 올 전세기는 이미 미국에 도착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출발이 불발됐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일정이 변경된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날 ‘10일 출발’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계획이 틀어진 건 매우 이례적이다. 출발 연기 배경이 “미국 측 사정”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한 것도 큰 문제다. 연방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련 기관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 측이 한국에 요구하는 사항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공언하는 등 사실상 미국과 각을 세워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등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정책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분야가 바로 ‘이민단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스로 법률을 위반하고 지지층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특혜성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국은 입국 제한 조건이 없는 ‘자진 출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상당수의 한인들은 구금된 한국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한국정부와 해당 기업이 불법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민법 전문가인 최경규 변호사는 “가장 좋은 선택지는 자발적 출국으로 ‘입국 제한’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는 불법 체류가 1년을 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하다”며 “추방 명령을 받으면 10년의 입국 제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미묘하면서도 책임있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규모 투자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비자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른다. 설령 한국의 비자 요구 조건을 수용하더라도 투자국가가 받을 응당한 대접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상 약간의 비자 특혜를 주더라도 ‘미국이 한국에 베푸는 은혜’로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국무부가 한국국적자을 대상으로 발급한 투자 비자(E2) 건수는 올해 1-5월 20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줄었다. 전문직 취업 비자(H-1B) 또한 전년 대비 17% 줄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출국 한국인 근로자들 한국인 전용 트럼프 대통령
2025.09.10. 12:07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최근 백악관을 찾았다. 징조는 좋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부정적인 글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예측 불가능하기로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자신감 있고 능숙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회담에서 논의된 쟁점은 무역, 관세,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 미국 내 투자(조선업 포함) 등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과의 관계 구축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런 일에서 배제 당하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전 한국 대통령들과는 다른 태도였다. 백악관 집무실을 나서며 트럼프는 환하게 웃었고, 이 대통령 역시 성공적인 회담 결과를 이야기하며 두 정상이 시진핑을 만나러 함께 방중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 북한의 위협적인 핵무기에 대한 억지력 문제 등 여전히 많은 난제가 남아 있다. 관세는 15%까지 낮추었지만 무역과 투자 세부 사항은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친구로서, 내가 사랑하는 두 나라가 보다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환영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의사 결정 방식에는 깊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중요한 사안을 독점하려 들며 민주주의를 껍데기로 만들고 있다. 외교정책 역시 임의적인 관세 부과, 무역·투자 양보 요구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는 국제질서를 교란시키고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는 여러 나라의 핵무기 증강을 부추겨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 나는 4분의 3세기가 넘는 세월에 걸쳐 한국과 관계를 이어왔다.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47년 1월, 19세의 나이에 미 점령군 소속 대공방첩대(CIC) 일원으로 배치되면서였다. 나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2차 대전 동안 한국이 겪은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38선은 단순한 분계선이었고, 수많은 피난민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왔다. 공산주의자들은 남한의 안정을 흔들고 반란을 조장했다. 우리의 임무는 그러한 활동을 저지하고 자유 민주 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치안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1948년 8월 대한민국의 첫 선거가 치러졌다. 민주주의를 이식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종종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국민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언론·집회·표현의 자유), 투표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힘든 것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처음부터 독재적이었고 선거는 형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강력한 반공주의자였기에 한국전쟁 기간에는 면죄부를 얻었다. 전쟁이 끝나자 젊은 세대는 더 많은 자유와 공정한 선거를 요구했고, 결국 1960년 4·19로 이어졌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100여 명의 학생이 서울 도심에서 희생되자 분노가 폭발했고, 이승만은 퇴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새로 찾아온 자유는 민주주의가 아닌 혼란을 낳았고, 이는 곧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다. 박정희 장군은 권력을 장악해 16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다 암살당했다. 그의 통치는 가혹했지만, 그 시기 한국이 현대적 경제로 나아간 진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는 1959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감리교 선교사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 연세대에서 일하며 전국 각지의 학생들과 함께했다. 다섯 해의 격동 속에서 학생들에게 봉사와 국가 건설의 정신을 심으려 노력했다. 군 복무 시절 한국 동료들과의 인연이 나를 다시 불러들였고, 이때 사귄 친구들은 훗날 내가 미국 대사로 세 번째 한국에 올 때 현명한 조언자가 돼 주었다. 북한은 언제나 남한 정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서울에서 불과 35마일 떨어진 거리와 비무장지대의 요새화는 남한의 독재정권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되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 요구는 공산주의자의 선동으로 몰렸다. 훗날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 김대중조차 공산주의자로 몰려 사형을 선고 받았고, 미국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은 그러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학생 봉기가 수백 명의 희생을 낳았고, 이는 전국적인 분노로 이어졌다. 자유를 향한 힘은 커져갔으나, 최초의 문민 대통령 김영삼이 선출된 것은 1992년에 이르러서였다. 물론 공산주의의 위협이 국내 정치적 도구로 악용된 측면이 있지만, 북한이 실제 위협이 아니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북한은 수 차례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1990년대 초 북한은 원자로 건설을 시도했으나 국제 압력으로 감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1993년 사찰단 추방을 위협하며 위기가 고조됐다. 내가 대사로 부임한 해였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협의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김일성과 접촉하도록 설득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경수로 대체와 사찰 수용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는 미·북 간 ‘제네바 합의’로 확정됐다. 김영삼·김일성의 정상회담도 예정되었으나,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은 8년간 이어졌으나,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끝이 났다. 이후 북한은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크게 확충했다. 이는 처음엔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부강한 한국에 대응할 수단도 되었다. 그러나 핵이 자존심과 억지력의 원천이 될 수는 있어도, 오늘날 핵무기를 선제 사용한다면 스스로 파멸을 부를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체제를 지키는 방패이자 외부 세계로부터의 차단 장치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해 외화를 벌고 있으며, 제재 회피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자신들의 100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아는 것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1953년 정전 이후 미국은 줄곧 주한미군을 유지하며 억지력을 제공해왔다. 트럼프 정부 전까지 미국은 이를 자국의 이익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노골적인 ‘거래적 접근’은 미국에 대한 신뢰에 불안을 촉발했다. 이에 따라 남한의 자체 핵무장 여론도 커졌다. 남한은 충분히 핵개발 능력을 갖고 있으나 이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과 국제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어리석은 선택일 것이다. 남북 간의 미묘한 현상(status quo)을 뒤흔들 위험도 크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서울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비무장 지대에서의 과격한 선전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을 불안하게 만들 뿐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다. 둘째,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화조약으로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키는 일은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을 주선하려는 이 대통령의 태도는 훌륭한 정치수완으로 비칠 것이며, 트럼프의 호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서울이 자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그 자금을 한반도 내 주둔 미군 방위비 분담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의 끊임없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 대가로 이 대통령은 ‘이원적 지휘구조’를 요구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군대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 정부는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입장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주둔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선제공격을 막는 인계철선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남은 논의는 미국 내 한국의 투자 문제다. 한국은 이미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세계 2위 조선 강국인 한국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 조선업 부흥에 도움을 원했다. 세부 조건은 미정이지만, 원칙적으로 합리적인 요구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타고난 정치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트럼프를 상대할 강력한 카드를 쥐고 있으나, 국내 정치적 합의 형성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통해서만 그는 국제 무대에서 유연성과 힘을 발휘하며 안보를 지키고 한미 관계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지난 75년에 가까운 세월을 되돌아보면 나는 한국에 대해 희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947년 처음 왔을 때, 한국은 일본 지배로 극도로 가난했고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렸다. 당시 한 민간 고문은 “영양과 의료만 충분하다면 한국인은 반드시 무시 못할 민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옳았다. 한국만큼 빠르게 성장한 나라는 없다. 경제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었고, 여러 연구 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섰다. 문화적으로는 K-팝이 세계를 휩쓸고,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비영어권 영화가 되었으며, 김치와 한식은 전 세계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한국은 북한의 위협 탓에 오랜 세월 독재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30년 넘게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비록 당파적이고 갈등이 심했지만, 꿋꿋이 버텨왔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민주주의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정당들이 연합을 이루고, 타협 속에서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독재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오늘날 독재와 자유의 차이는 남북한의 차이에 그대로 반영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이 앞으로도 창의성과 회복력, 그리고 독창성으로 세계를 놀라게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이는 오직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자유 속에서만 꽃필 수 있다.미국 회복력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이전 한국
2025.09.09. 18: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장면과 대사를 차용, 군 병력을 동원해 시카고시를 상대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소속인 주지사와 시장이 강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게재했다. 치포칼립스 나우는 베트남전의 잔혹성을 고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문장에서 "시카고는 왜 그것이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로 추정되는 게시물 속 이미지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차용한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으로 선글라스와 미 기병대 모자를 쓴 채 시카고 도심을 배경으로 미시간호 위를 날아가는 군용 헬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묘사됐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등장인물인 윌리엄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은 해변에서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인근 마을을 헬기로 공격하도록 한 뒤 불에 타는 해변을 배경으로 한 채 미 기병대 모자를 쓴 채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대사를 남긴 바 있다. 베트남전에 빗대 시카고에 군 투입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게시글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실력자(strongman)가 아니라 겁에 질린 자다"라며 "일리노이주는 독재자가 되려는 이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대통령의 위협은 나라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다"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시카고를 보호함으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썼다. 연합뉴스시카고 트럼프 트럼프 영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8. 14:2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국방부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제정세를 감안하면 전쟁부가 훨씬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쟁부로 변경하는 것은 승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 2차세계대전과 다른 모든 전쟁에서도 승리했으나, 우리는 ‘깨어남(좌파 진영 비속어)’을 선택해 국방부로 개명해 버렸으나 앞으로는 전쟁부로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모든 행정 부처와 기관에 이런한 명칭을 인정하고 수용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 부처 명칭을 공식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뒤따라야 한다. 국방부는 1947년 의회 입법으로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논란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1947년까지 국방부를 ‘전쟁부’라 불렀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육군, 해군, 공군을 통합해 1949년부터 국방부로 통칭해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단순한 개명이 아니라 우리의 뜻을 복원하는 것이며, 이제 우리는 방어만 하지 않고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웹사이트는 defense.gov 주소에서 war.gov로 바뀌었고, 웹사이트 이름도 ‘미국 전쟁부(U.S. Department of War)’로 변경됐다. 전쟁부는 1789년에 설립된 이후 1812년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고,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백악관은 “전쟁부라는 명칭은 방어 능력만을 강조하는 ‘국방부’에 비해 더욱 강력한 준비성과 결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전쟁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국방부 웹사이트
2025.09.07. 11:2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이를 철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우리는 무능한 주지사가 있는 시카고에 가고 싶지만, 그가 원치 않는다. 대신 뉴올리언스처럼 환영하는 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며 “다만 대통령은 시카고든 워싱턴DC든 미국 시민을 보호할 법적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요 진압'을 이유로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이후 '범죄 척결' 필요성을 내세워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주요 지자체에 병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에 대해서는 군 투입을 거듭 예고하고 있고, 볼티모어(메릴랜드주), 오클랜드(캘리포니아주), 뉴욕(뉴욕주) 등도 군병력 투입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번 주 노스 시카고의 그레이트 레이크스 해군기지에서 이미 연방 이민 단속 작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 주말을 전후해 연방 당국의 본격적인 불체자 단속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 해병대와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불법 판결을 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법정에서 활용할 증거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그와는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항해 연방군 투입 대신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위한 연방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프리츠커 주지사가 주장하는 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예산이 실질적으로 어디에 사용되는지 출처 및 근거가 부족하다며 올해 초 대거 삭감한 바 있다. Kevin Rho 기자트럼프 시카고 군병력 투입 트럼프 시카고 트럼프 대통령
2025.09.04. 13:45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대배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 협박범 2명의 기소를 포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지지 진영에서는 워싱턴DC 치안권을 2026년까지 되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니 페리스 피로 워싱턴DC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장은 “DC의 대배심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함으로써, 대통령을 협박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나탈리 로즈 존스(50세, 인디애나 라파예트)는 소셜미디어에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예고한 혐의로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체포됐다. 피로 검사장은 “용의자는 암살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5개 주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등 의도가 명백했음에도 대배심이 기소를 포기했다”면서 “심지어 비밀경호국(SS)도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대배심이 정치화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용의자 에드워드 알렉산더 데이나도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가 추가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데이나는 경찰에게 대통령에 대한 위협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마이클 하비 치안판사는 이 사건에서 배심원 평결을 비공개로 유지하라는 검찰 측 요청을 기각했다. 피로 검사장은 “이 사건 또한 대배심이 정치적 동기를 발휘해 무도한 범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려 한다”면서 “사법 시스템이 내부에서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연방대배심 트럼프 연방대배심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4. 11:10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태미 덕워스(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18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두 상원의원은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방한 성과를 나누고, 한미동맹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진단했다. 먼저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한국의 최우선 파트너는 미국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 지도자들까지 한목소리로 미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꼽았다”며 “한미동맹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 후 한미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덕워스 의원은 한미동맹을 “철통 같다(iron clad)”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북·중·러 모두에게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히려 동맹 강화를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이며, 군사적 협력뿐 아니라 경제적 협력까지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은 우리의 동맹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의 강국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국가들을 상대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기 전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먼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워싱턴행 길에 도쿄를 먼저 찾은 것은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신호”라고 말했다. 덕워스 의원 역시 “이는 한국 정부의 현명한 결정이었고, 앞으로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성사된 이례적인 회담”이라며 “이번 회담의 본질적 목적은 동맹의 재확인이었고, 그 부분은 충분히 달성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덕워스 의원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한국 측이 불확실성이 강한 트럼프 정부에 대해 관세 문제와 경제 협력 부분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덕워스 의원은 “불확실한 관세 정책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저해한다”며 “미국의 경제 정책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장기적 자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한국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불과 8일 만에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과 교류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두 의원은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이 미국 해군 함정 정비(MRO)를 넘어 방산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덕워스 의원은 “HD현대중공업 같은 한국 조선 대기업은 군수·상선 수요를 맞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심지어 미국 조선소에 직접 투자해 현지 일자리 창출까지 기여할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미국 정부가 정확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구체적 요구와 계획이 있어야 한국이 공동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한미동맹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 취임
2025.09.03. 19:5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 사흘 동안 공개 일정을 갖지 않자, 난데없는 ‘사망설’ 가짜뉴스가 유포돼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공개 일정이 없었다. 공개적인 활동을 담은 영상 등이 백악관 홈페이지 등에 나타나지 않자 SNS에 건강 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유포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의 한 골프장에서 손주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항공우주사령부 관련 기자회견에서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명백한 가짜뉴스로, 나는 지난 주말에도 바쁘게 일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이틀 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더니 사람들이 의심을 하더라”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몇 달 동안 아무것도 안하며 두문불출했는데도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창밖으로 어떤 물건이 투척되는 영상에 대해서도 “아마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백악관 창문은 모두 방탄용이기 때문에 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백악관 2층에서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검은색 가방 등을 내던지는 영상이 나돌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가짜뉴스 트럼프 트럼프 사망설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3. 12:2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이 중국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희생을 했다는 사실을 시진핑이 언급할지가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해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 미국인들의 용기와 희생이 정당하게 대접받고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전승절을 통해 승전의 역사를 자국 중심으로 왜곡하고,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보수진영에서는 과연 중국이 제2차대전 승전국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중국은 9월 2일을 세계2차대전 전승일이라고 축하한다. 하지만 역사적 엄밀성에 충실한다면, 중국은 전승국일 수 없다. 제2차 대전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중국의 전승국 주장은 허위일 수 있다. 일본의 도발로 시작된 중일전쟁은 독일의 서유럽 침공보다 앞선 1937년 시작했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해 베이징, 상하이, 우한, 광저우 등 주요지역과 해안지방까지 점령하고 양쯔강 따라 내륙 깊은 곳까지 침략했다. 마지막 남은 대도시 충칭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거쳐 충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1940년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추축국 동맹이 됐으며 1941년 하와이 진주만 폭격으로 미국과 전쟁을 시작했다. 중국군은 전쟁 내내 중국 안에서만 싸웠으며 그나마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대만)가 한 일이다. 더구나 공산당은 전쟁 말미 국공합작을 통해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모택동의 공산당 정권은 후방지역에서 소규모 게릴라전만 했으며, 2차 대전 종료 후 내전을 통해 국민당을 대만으로 쫓아내고 본토를 장악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국민당과 공산당 모두 중국 바깥의 전쟁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미국의 막대한 물자 지원에 힘입어 충칭을 지켜내고 1945년 해방 맞을 수 있었다. 중국도 공식적으로는 ‘제2차 대전 승전’이 아닌 ‘항일전쟁 승전’으로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듯, 제2차 대전 아시아 전선의 ‘주적’이었던 일본을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라고 표현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가인 일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이면서도, 중국이 단순한 항일전쟁의 전승국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이 미국에 맞설 목적으로 모의를 하고 있긴 하지만,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매우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표현하는 등 시니컬한 반응으로 이들을 견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통해 더욱 강경한 대중 및 대러 정책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중국과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치킨게임’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고율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고 있으나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곧 닥칠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며 원유 제재와 추가 관세 부과로 압박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미국 대전 승전 대전 종료 트럼프 대통령
2025.09.03. 12:0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 군(軍) 병력을 투입해 범죄 척결에 나설 것임을 거듭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적어도 54명이 총에 맞았고, 8명이 숨졌다. 앞선 2차례의 주말도 비슷했다"고 적었다. 이어 "시카고는 단연코 세계에서 최악이고 가장 위험한 도시"라며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도움이 절실한데 아직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워싱턴DC에서 했던 것처럼 범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시카고는 곧 다시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카고는 세계의 '살인 수도'"라고도 적었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는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뿐 아니라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며 연방 상하원, 주의회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의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그가 워싱턴에 주 방위군과 연방 요원을 투입해 현지 경찰과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의 불법 이민자 및 범죄자, 노숙인 단속을 지원한 방식을 시카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카고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벌이는 불법 이민자 및 범죄자 소탕 작전에 "추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엄 장관은 다만, 군 병력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면서도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자 단속•추방 반대 시위에서의 군 투입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부각하며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존슨 시장과 프리츠커 주지사는 물론 시카고 경찰 역시 올 들어 살인, 차량 절도 등의 범죄가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시와 경찰의 이 같은 범죄 감소 통계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범죄의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트럼프 시카고 트럼프 대통령 시카고 경찰 주말 시카고
2025.09.02. 13:34
2020년보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흑인 유권자의 8%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24년에는 15%로 늘었다. 특히 흑인 남성은 12%에서 21%로 증가했다. 히스패닉 남성은 이제 다수가 MAGA 지지계층으로 변모했다. 2020년 대선에서 전체 히스패닉의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24년에는 48%로 급증했다. 특히 히스패닉 남성은 39%에서 50%로 늘어나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율 48%를 앞섰다. 아시안의 경우 2024년 남녀 모두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아시안의 2020년 대선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백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백인 유권자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3% 대 55%였는데, 2024년 대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변화가 없었다. 백인의 양당 지지계층이 완고하게 기존의 정치 이념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수계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증가하지 않았다면, 당선이 힘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백인 유권자는 2016년 대선에서 54%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2020년 대선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늘었음에도 결과적으로 패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0-30대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흑인 남성의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고한 인종적 연대감을 드러냈으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또한 히스패닉 청년 유권자의 경우에도 불체자 이슈 등에 있어서 부모 세대와는 크게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증가했다. 백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4년제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 유권자 계층의 트럼프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였으나, 흑인의 경우 그 차이가 2% 포인트 미만으로 매우 미미한 점도 주목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소수계 일등공신 트럼프 지지율 트럼프 당선 트럼프 대통령
2025.09.02. 12:0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작업체가 주문 폭주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서울 문래동의 수제 만년필 공방 ‘제나일’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규모 공방인지라 하루 10여 개 정도 제작이 가능한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을 잠시 닫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업체 측은 재판매 일정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주문 가능 시점이 되면 ‘솔드아웃’을 해제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된 펜은 약 두 달에 걸쳐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이 펜은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 수제 제품으로, 케이스 또한 수공으로 제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명식에서 갈색빛의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펜을 가리키며 “이게 이 대통령의 펜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네, 가져온 펜입니다”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져가실 겁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두 손으로 건네는 제스처를 취하며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과 케이스를 들어 올리며 “굉장히 두께가 아름답다. 정말 멋지네요. 어디서 만든 건가요?”라고 칭찬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펜으로 대통령께서 하시는 어려운 서명에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기 한국에 국빈 방문 때도 제나일의 서명용 펜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날 사용된 펜에 들어간 펜심은 기존 제나일에 사용되는 만년필이나 볼펜이 아닌 필기감에 최적화된 심으로, 볼펜으로 유명한 한국 브랜드 모나미의 수성 네임펜 심을 다듬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펜 칭찬 소식이 알려지자 모나미 주가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9.92% 상승한 2575원으로 거래를 마친데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는 이보다 더 오른 27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모나미와 한국 펜 브랜드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나일 제품은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다양한 원목 소재와 천연 왁스, 밀랍을 사용한 친환경 제작 방식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8만~18만 원 선으로 미국서도 주문 가능하다. 우훈식 기자트럼프 화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
2025.08.27. 22:00
워싱턴 DC의 치안 강화와 범죄 근절을 위해 배치된 주방위군이 지난 26일 백악관 근처에서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100여명의 주방위군은 라파예트 광장, 내셔널 몰, 타이달베이슨에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DC의 치안을 위해 군을 배치하고, 시경찰청을 연방정부 통제하에 두도록 지시했다. 이후 지금까지 약 2000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DC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주방위군 쓰레기 쓰레기 줍기 트럼프 대통령 연방정부 통제하
2025.08.27. 20:0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 수도에 대한 치안 통제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회의를 통해 “DC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사형을 구형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살인 등 강력범죄를 매우 강력하게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형 대상 범죄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워싱턴 DC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살인 사건은 워싱턴DC 자체 형법에 따라 기소되지만, 특정 범죄에 대해서는 연방 법률에 따라 연방지방검찰청 검사가 사형을 구형할 수 있다. 연방정부가 개입하는 범죄를 규정한 법률에는 일부 살인 사건이 포함돼 있으나, 모든 살인사건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관행상 연방 검사가 사형을 구형하려면 연방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최종적으로 배심원단의 동의가 있어야 사형 선고가 가능하다. 워싱턴 DC 의회는 1981년 사형제도를 폐지한 상태다. 1992년 사형제 부활에 대한 주민투표가 진행됐으나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해 폐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와 협력해 DC에 대한 연방 통제권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의회가 연장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연방정부의 워싱턴DC 경찰국 지휘 통제 권한은 30일 후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마이크 존슨(공화, 루이지애나) 하원의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만내 존 슌(공화, 사우스 다코타) 상원 원내대표와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4시간 동안 진행된 각료 회의 중 대부분이 생중계된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DC의 법질서 확립과 더불어 도심 경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파손된 중앙분리대와 손상된 도로, 노숙자 야영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C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긴 해도 범죄가 많다면 아무것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도시 범죄 문제가 공화당에 유리한 정치적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 문제가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워싱턴 트럼프 대통령 사형 선고 도널드 트럼프
2025.08.27.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