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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20%만 "상속 계획 있다"

Los Angeles

2025.10.05 19:00 2025.10.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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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소비·의료비 확보에 중점
'124조 달러 상속' 줄어들 듯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부모 세대로부터 약 124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부의 이전'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Z세대 절반 이상과 밀레니엄 세대의 약 60%는 상속을 통해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고 편안한 은퇴를 맞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 회사 노스웨스턴뮤추얼이 성인 4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가 꿈꾸는 거액의 상속은 일부에게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는 상당 부분을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다운사이징도 늦추고 있다. 실제로 상속 계획이 있다고 밝힌 베이비붐 세대는 20% 남짓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유언장을 작성해 두었지만 현금이나 부동산 상속보다는 장례 절차 등을 남긴 경우가 많았다. 절반 이상은 의도적으로 상속 재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무언가를 남기는 것을 최우선 재정 목표로 꼽은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상속 대신 생전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평생 모은 돈을 직접 쓰며 즐기고 자녀에게 거액을 남기지 않겠다는 '다 쓰고 죽기(die with zero)'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는 상속 대신 가족과 여행을 하거나 기부 활동을 통해 살아 있는 동안 돈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은퇴 생활비 증가도 상속 축소의 주요 원인이다. 노스웨스턴뮤추얼 조사에서 은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2020년 95만1000달러에서 올해 146만 달러로 급등했다. 의료비와 요양원 비용이 늘면서 '거대한 부의 이전'이 가족보다는 병원과 요양 시설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가까이는 은퇴 후 의료비 지출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녀 세대는 이미 '부모 은행'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선 밀레니엄 세대는 부모 지원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한 비율이 이전 세대보다 높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30대 초반 밀레니엄 세대의 3분의 1은 여전히 부모로부터 생활비나 스트리밍 구독료 등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 구입에 나선 젊은 세대의 3분의 1 이상이 부모의 다운페이먼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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