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행을 하고 나서 느끼는 바가 각양각색이다. 또한 매번 새롭게 보고 배우며, 삶과 지식의 보고를 알차게 업데이트 하며 채워 나간다. 게다가 항상 의외의 변수로 인해서 사전 계획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의 의미를 ‘한 스푼 가득히’가 아니라 ‘반 스푼이라도’ 새록새록 경험과 재미를 쌓아가는 것에 두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녀온 유럽 여행에서 몇 가지를 반추해보며, ‘파리의 모나리자’와 ‘영국의 해리 포터’로 아주 짧고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단 파리는 다시 한번 ‘모나리자(Mona Lisa)’의 나라라는 인상이 강했다. 이번 파리 방문시에 큰 맘 먹고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다. 사실 난 지난 시절, 단체 관광(group tour)을 갔을 때에 모나리자를 아주 잠깐 봤었다. 하지만 작은 키의 내가 수많은 여행자들 속에 끼어서 생각한 것은 바로 ‘와우, 아주 작은 그림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좀 더 여유를 갖고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파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와우, 정말 작은 그림이구나!’라고 느끼는 데에 그쳤다. 사실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신비스러운 미소’를 보고자, 다소 위험할 정도로 우왕좌왕하며 밀리는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박물관 직원들의 목소리가 더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그린 초상화이다. 작품의 크기는 가로 53cm, 세로 77cm 정도이며, 상당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
런던에서는 해리 포터의 인기가 아주 대단했다. 물론 영국의 작가 J.K. 롤링이 쓴 아동 판타지인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리 포터는 총 7권의 소설 시리즈와 8편의 영화로 인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내가 처음 해리 포터를 알게 된 것은 과거 인디애나 주에서 어떤 무료 영어수업 강사가 소개해준, 해리 포터 소설 제 1 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Harry Poter and Sorcerer’s Stone)이었다. 나는 마법의 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딸아이가 해리 포터에 흠뻑 빠져 전 책의 시리즈를 다 읽는 것을 보며, 함께 재미있게 영화도 보곤 했었다.
이번 여행에서 해리포터 스튜디오 티켓을 미리 구매하지 않아서 방문을 하지 못했지만, 아주 잠깐동안 킹스크로스역의 ‘9와 4분의3 승강장’에는 가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놀랐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어른과 청소년들을 포함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서 있는 줄이 꽤 길었다. ‘와우, 실로 해리 포터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파리는 예술의 나라요, 영국은 문학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렇게 비교하는 것이 피상적일 수도 있지만, 영국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를 생각해도 그렇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파리의 모나리자나 런던의 해리 포터가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의 아주 전형적인, 매우 대표적인 표본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