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교통국(Colorado Department of Transportation/CDOT)이 지난 9월 22일 교통 기준을 개정해 이른바 ‘지퍼 합류(Zip Merge)’를 공식 정책으로 반영했다고 abc 뉴스가 1일 보도했다. 지퍼 합류는 운전자들이 차로가 줄어드는 지점까지 양쪽 차로를 모두 사용한 뒤, 지퍼 이빨처럼 한 대씩 번갈아 합류하는 방식을 뜻한다. CDOT의 산 리(San Lee) 교통 엔지니어는 이 방식이 도로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차량 속도를 보다 원활하게 유지하며 운전자와 공사구간 작업자 모두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리는 “양쪽 차로를 다 쓰되 옆을 보고 안전하게 합류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합류 지점까지 두 차로를 모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퍼 합류는 정체 구간의 길이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어 교차로까지 차량 대기가 밀려드는 위험을 줄이고 전체 교통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은 합류 지점까지 차로를 쓰기보다는 미리 한쪽 차로로 들어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CDOT는 지퍼 합류 방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6번가에서 I-25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혼잡시 양쪽 차로 사용(Use Both Lanes in Congestion)’과 ‘한 차로 형성/번갈아 합류(Take Turns/Form 1 Lane)’라는 표지가 설치돼 있다. 이번 개정으로 지퍼 합류 안내 표지가 표준으로 공식 반영됐다. 앞으로 정체 구간이나 차로 축소가 포함된 신규 도로 공사 구간에는 이러한 안내 표지가 영구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새 표지에는 “합류 지점까지 모든 차로 사용(Use All Lanes to Merge Point)”과 “이 지점에서 번갈아 합류(Merge Here Take Turns)”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리 엔지니어는 운전자들이 표지가 없는 구간에서도 두 차로가 하나로 합쳐질 때는 항상 지퍼 합류 방식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 안내 표지가 없는 영구적 차로 합류 구간에도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