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약 58%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리지만, 뇌졸중, 심부전, 심장마비, 신장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혈관의 탄력 저하, 유전적 요인, 나트륨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입니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의 식생활에는 김치, 국, 찌개류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아, 혈압 조절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은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일 때 진단됩니다. 문제는 많은 고령 환자들이 본인의 고혈압 여부를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기엔 자각 증상이 없지만,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심한 경우 두통, 어지럼증, 흉부 압박감이나 시야 흐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병원 응급실에서 심각한 고혈압 증상으로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혈압은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기억력과 자립 능력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등이 있으며, 시력을 잃을 수 있는 망막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과 관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가정용 혈압계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하루 한 번 일정한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입한 지 1년 이상 된 혈압계는 측정 결과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계측기를 교정(calibration)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사,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 금연 및 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입니다.
약물치료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한 알에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 복합제가 시니어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복용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모든 약물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체력, 신장 기능, 다른 질환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혈압이 높다면, 주치의를 만나 상담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환자의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형 혈압 관리 플랜을 제공할 것입니다. 어떤 약을 복용하는 지보다 일상 속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은 무서운 병이지만, 가장 확실하게 예방 가능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내 건강은 내가 챙기는 시대. 지금 이 순간, 집에 있는 혈압계를 꺼내보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작은 실천이 나의 내일을 지키는 건강 습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