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제13회 성가 작곡 발표회를 갖는 백경환(오른쪽) 목사와 발표회를 개최하는 한인기독합창단의 제갈소망 지휘자.
원로 작곡가 백경환(85) 목사의 열 세번째 성가 작곡 발표회가 오는 11일(토) 오후 4시 벨프라워의 가나안 교회(17200 Clark Ave)에서 열린다.
작곡 발표회는 지난 65년 동안 성가 450곡을 만든 백 목사가 과거 20년 동안 지휘자로 활동한 한인기독합창단(단장 이명숙)이 주최하고, 실비치한인합창단(단장 박금승)이 후원한다.
이날 발표회에선 백 목사가 지난해 출간한 13번째 성가 작곡집 ‘호산나 찬송하리로다’에 수록된 성가대 합창곡, 찬송가 등 약 20곡이 소개된다.
한인기독합창단은 제갈소망 지휘자와 김송미 반주자와 함께 합창곡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소프라노 김우영, 테너 전승철, 바리톤 채홍석씨는 독창을 한다.
백 목사는 “나이도 있고 해서 이번이 마지막 성가 작곡 발표회가 될 것 같다. 한인기독합창단이 발표회를 개최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6년, 미국에서 49년째 활동 중인 백 목사는 지난달 16일 서울의 서교동 교회에서 ‘백경환 교회음악 작곡 발표회’를 가졌다. 백 목사에 따르면 언더우드 선교사가 창립, 1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서교동 교회는 백 목사의 부친 고 백한걸 목사가 1954년부터 1967년까지 담임을 맡은 교회다. 백 목사도 1961년부터 4년 동안 이 교회 성가대를 지휘했다.
제갈소망 지휘자는 “한국과 한인사회 교회음악의 대부인 백 목사님의 작곡 발표회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9년여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실비치 한인합창단에서 지난 2023년 은퇴한 백 목사는 이후 작곡에 몰두하고 있다. 백 목사는 “찬송가 200곡을 담은 작곡집을 출간하는 것이 작곡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밝혔다.
백 목사가 만든 성가 중 대표곡은 ‘나 깊은 곳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등이다. 1983년 발간돼 지금까지 많은 교회가 사용하는 새찬송가엔 그의 작품 ‘하늘 보좌 떠나서(437장)’ ‘주 함께 하소서(639장)’ 등이 수록돼 있다.
백 목사는 한양대 음대 작곡과, 뉴욕 매니스 음대 대학원 작곡과를 거쳐 볼티모어 피바디 음악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개혁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OC영락교회 음악목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