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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친자녀 4명에게 총격…2명 사망, 2명 부상

Dallas

2025.10.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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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포터 거주 오닌다 로멜러스, 살인 등 혐의로 보석금 $1,400만 책정
오닌다 로멜러스(Oninda Romelus)

오닌다 로멜러스(Oninda Romelus)

 텍사스주 포터 타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지난 4일 새벽 친자녀 4명에게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악마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레조리아 카운티 쉐리프국은 31세 오닌다 로멜러스(Oninda Romelus)가 2건의 살인과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2건의 가중 폭행 혐의로 구속됐으며 보석금은 총 1,400만 달러가 책정됐다고 7일 밝혔다.
로멜러스는 지난 10월 4일 새벽, 앵글턴 타운내 오아시스 주유소로 차량을 몰고 와 911에 신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에서 로멜러스는 자신이 “911에 전화한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고 법원 문서는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유소에 도착해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은 어린이 4명을 발견했다. 앞좌석 조수석에 있던 13세 소년 오카레오 코빙턴(O’Karreo Covington)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뒷좌석의 3세 소녀 아무라 채펠(Amourra Chapell)도 숨졌다. 9세 카일리 로멜리어스(Kylee Romelius)와 8세 트라비엘 다우너(Traviel Downer)는 각각 옆구리와 팔에 총상을 입고 헬기로 휴스턴 메모리얼 허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두 아동 모두 현재 수사관과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로멜러스는 차량 밖에서 발견됐으며 수사관들은 그녀가 “말이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감시카메라 영상과 영수증에 따르면, 로멜러스는 통화 중이던 상태에서 56 달러어치의 휘발유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레조리아 카운티 쉐리프국 조사에서 로멜러스는 여러 차례 자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문서에는 “그녀가 조사실에서 불안한 듯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며 편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기록돼 있다.
수사관이 “왜 911에 전화했느냐”고 묻자 로멜러스는 “그들이 나에게 하기 전에 내가 그들에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들에게 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전부 죽이는 것(kill them all)”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아이들은 악마와 함께 있고 그들은 죽었다. 나를 데려가려면 나도 데리고 가야 한다”고 덧붙이며 “그들은 내게 이미 죽은 존재”라고 말했다고 법원 문서에는 적시돼 있다.
아동보호국(Child Protective Services/CPS)은 로멜러스가 과거 한 차례 기관과 접촉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가족·보호서비스국(Department of Family and Protective Services/DFPS) 대변인 멜리사 랜포드(Melissa Lanford)는 성명에서 “로멜러스는 한 차례 CPS와 접촉한 바 있으며, 해당 내용은 비공개지만 사망사건 조사 완료 후 ‘아동 사망 보고서(Child Fatality Report)’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법원은 병원에서 회복 중인 두 자녀의 임시 보호자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랜포드는 “CPS는 생존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서는 로멜러스의 범죄 전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22년 조지아주 페이엇 카운티에서 약물 복용후 운전(DUI)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조지아주 기록에는 2024년에도 음주운전(DUI) 1건이 존재하며 당시 경찰은 차량내에서 소량의 마리화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멜러스는 약 12년전 리얼리티 프로그램 ‘패터니티 코트(Paternity Court)’에 출연해 장남의 생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2명의 남성 모두 친부가 아닌 것으로 판정된 바 있다.  
사건 직후 공개된 현장 음성(Rangercast)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무전으로 “구급차가 여러 대 필요하다. 여러 대(MULTIPLE) 보내 달라”고 외쳤다. 구조요원들은 헬리콥터 도착전까지 피해 아동들에게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현장에는 여성의 비명소리가 배경으로 들렸다고 한다.
브레조리아 카운티 쉐리프국의 보 스톨맨(Bo Stallman)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생존한 아이들과 구조대원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참사이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리프국은 로멜러스가 사건 당시 거주하던 포터 지역이 사건 현장인 앵글턴 주유소에서 60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몽고메리 카운티 쉐리프국의 지원을 받아 그녀의 자택을 약 12시간가량 수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포터 지역 이웃들은 “아이들이 늘 밝았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로멜러스 가족이 이곳에 몇 달 전 이사 왔고 아이들이 종종 집 앞을 지나며 인사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딸아이가 와서 ‘강아지를 쓰다듬어도 되냐’며 다가오곤 했다”며 “며칠전에도 해맑게 인사하던 아이들을 다시 못 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고 아무 이상한 점도 없었다. 무엇이 그렇게 절망적이었는지, 왜 아이들의 생명을 빼앗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살아남은 두 아이가 앞으로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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