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57% 학자금 부채 부담 AI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위축 용접·배관공 등 기술직 지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노동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블루칼라 직업이 대학 미진학자의 대안에서 미래 대비형 커리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BS뉴스는 “전기·배관·용접·HVAC(냉난방) 등 숙련 기술직이 대학 대신 주목받고 있으며 AI가 사무직을 잠식하면서 청년층의 블루칼라 이동이 뚜렷하다”고 최근 전했다.
현장업무 소프트웨어 업체 조버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57%가 학자금 부채를 대학 진학의 주요 부담으로 꼽았고 77%는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목수, 배관공, 전기기사 등 현장 직종을 안전한 직업으로 인식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데이터 분석·회계 등은 자동화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직업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애리조나주 파이프 보수 업체 어드밴티지 릴라인의 데이비드 아세이 대표는 “젊은층 사이에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 대학을 못 간 사람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멋진 기술을 배워 좋은 경력을 쌓는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학 학비 부담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EDI)에 따르면 대학 연평균 학비와 기숙사비는 3만8000달러를 넘어섰고 사립대는 6만 달러에 육박한다. 대출이자와 학업기간 동안의 소득 손실까지 고려하면 학사 학위 취득 총비용은 5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
AI 확산은 노동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23~27세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은 4.6%로 2019년 3.2%에서 상승했다. 같은 연령대 비대졸자의 실업률 증가는 0.5% 수준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를 AI가 초급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초기 신호로 해석한다.
기업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렌지카운티 솔라의 비니 커시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영업·프로젝트 관리 업무는 대체할 수 있지만, 현장 설치 업무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최근 현장직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도 용접·건설·자동차 정비 과정의 등록 수요가 정원을 초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기술직 진출이 단순 고용을 넘어 창업과 장기적 고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