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 연금 수령자들을 노린 연방대법원 명의의 위조 편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CBS뉴스는 사회보장국(SSA) 감사관실이 이러한 사기 수법에 대해 경고했다고 16일 보도했다.
SSA에 따르면 문제가 된 편지에는 연방대법원 인장이 찍혀 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의 서명까지 포함돼 있다. 편지 형식은 수신자를 ‘범죄 수사 대상’으로 지목하는 공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와 금전을 탈취하기 위한 사기라고 감사관실은 밝혔다.
가짜 편지는 수신자의 이름을 기재해 발송된다. 편지는 사회보장번호(SSN)가 유출됐다는 내용이다. 이어 “대법원이 재무부에 자산 동결을 요청했다”며 “자산 보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본인 책임”이라는 위협성 문구까지 담고 있다.
감사관실은 “사기범들이 이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짜 SSA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 로그인 정보를 빼내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트랜잭션 네트워크 서비스(TNS)의 존 하라버다 제품관리 이사는 “사기범들은 편지뿐 아니라 문자와 전화까지 동원해 진짜처럼 꾸민다”며 “문자를 먼저 보내 ‘곧 SSA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예고한 뒤 실제 전화를 걸어 신뢰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식은 문자 메시지가 전화의 진위를 보증하는 것처럼 보여 피해자의 경계를 무너뜨린다”고 덧붙였다.
미셸 앤더슨 SSA 감사관 대행은 성명을 통해 “이 편지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허위”라며 “범죄자들이 연방기관과 공직자를 사칭해 개인에게 허위 혐의를 씌우고 공포심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관실은 이번 사례가 정부기관을 사칭한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해 “세금 사기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협박하며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대법원 판사 이름을 이용해 신뢰를 얻으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SSA 감사관실은 “이런 편지를 받으면 즉시 폐기하고 신고해야 한다”며 “SSA나 대법원, 재무부는 개인에게 이런 방식으로 연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식 기관 명의의 이메일이나 문자에 포함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반드시 사회보장국 공식 웹사이트(
www.ssa.gov)에 직접 접속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기 신고는 SSA 감사관실을 통해 전화(800-269-0271) 또는 온라인(
oig.ssa.gov)으로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