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가 발표한 2024–2025학년도 통계에 따르면, 의대 4년간 평균 학비는 공립 의대가 약 28만 6,454달러, 사립 의대가 약 39만 848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주거비, 교통비, 교재비,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훨씬 더 커진다.
그렇다고 해서 학비 부담 때문에 의대 진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의대에는 등록금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도 지원하는 파격적인 장학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NYU 의과대학이다. 2018년부터 모든 MD 과정 학생에게 전액 학비를 지원하며, 성적이나 재정 상태와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에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대규모 기부를 통해 전액 학비 면제 정책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고, 존스 홉킨스 의대 또한 가계 소득이 약 30만 달러 이하인 학생들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면제하고, 17만 5,000달러 이하인 학생들에 대해서는 생활비까지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2024년에 발표해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의대(Cleveland Clinic Lerner College of Medicine), 카이저 퍼머넌트 의대(Kaiser Permanente Bernard J. Tyson School of Medicine) 등도 각각 전액 장학금과 강력한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군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있다. 국방부 산하의 USUHS(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는 입학과 동시에 장교 신분을 부여하며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지원한다. 일반 의대생도 지원 가능한 HPSP(Health Professions Scholarship Program) 역시 학비 지원 후 일정 기간 군 복무를 조건으로 장학금과 일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NHSC(National Health Service Corps) 장학금 역시 유명하다. 전액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한다. 연구를 지향하는 학생에게는 MD/PhD(MSTP) 과정이 있다. NIH의 지원 아래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받으며 약 7~8년에 걸쳐 MD와 PhD 학위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이 외에도 UCLA의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 장학금,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등 명문 의대의 필요 기반(need-based) 및 성취 기반(merit-based) 장학 제도는 우수한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의학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 의대는 대출 없이는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학비 부담이 있지만, 다양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어 의대 진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등록금 없는 의대, 군 복무 기반 프로그램, 공공의료 장학금, 연구 중심 트랙, 명문대 장학금 제도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